11. 덕질 좋기만 한가?

by 도라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들만 보면 덕질에 장점만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단점 또한 존재한다. 나는 '어덕행덕(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의 마인드라 현타(현실 자각 타임)는 거의 안 느끼는 편이다. 오히려 덕질이 내 삶의 활력소가 되는 측면이 훨씬 크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이슈들로 내 아이돌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비난 받는 모습을 보면 현실에도 큰 타격이 온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응원과 댓글 쓰기, SNS를 통해 오해를 정정하고 사실을 공유하기 이 정도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때 느끼는 허탈감과 감정 소모가 굉장히 크다. 너무 힘들 때는 잠시 SNS나 포털 사이트를 안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또한 요즘 엔터테인먼트사들을 보면 팬덤산업의 특성과 구조를 이용해 과도하게 팬들에게 돈을 뜯어내려는 수법이 보인다. 랜덤 포토카드를 이용해 팬들이 더 많은 앨범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콘서트 무대장치 등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없이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기만 하고 하나하나 다 열거하자면 너무 많다. 팬들은 회사는 싫을지라도 자기 가수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 심리를 지나치게 이용해 먹는다. 이러한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소비하는 것이 맞나?' 이런 의문과 끝없이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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