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과 강점을 다루는 힘
4차 산업 혁명, 융복합, IOT, AI……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개인의 역량으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어떠한 상황이나 환경의 변화에도 꿋꿋하게 살아남기.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지상과제다. 복잡다단해진 세상, 변화무쌍한 패러다임 속에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현실이다. 그리고 이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안정된 직장과 만족스러운 직업, 그리고 자아실현이란 항목에서 공통분모를 찾기가 요원해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젠 한 분야의 전문가 내지 고수가 되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보인다. 살아남으려면 남다른 경쟁력은 필수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먼저 생각이 유연해져야 한다. 유연한 생각은 학습의 힘에서 나오는 법이다.
‘학습력’ (또는 ‘공부력’)은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힘’이다.
교육의 의미를 가진 ‘Education’은 원래 라틴어의 ‘educare’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e’는 ‘밖으로’라는 의미인 ’out’이고, ‘ducare’는 ‘끄집어내다, 빼내다, 이끌어 올리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Education은 지식이나 기술, 자질, 가치, 믿음, 습관을 내면에서 외부로 이끌어 내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스토리텔링, 토론, 교육, 훈련, 연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숨어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데 학습과 공부의 목적이 있다.
학습 또는 공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은 검색지수에서도 잘 나타난다. (Data Lab: 공부력 평균 60, 학습력 평균 35)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습력이나 공부력이 뛰어난 사람은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다. 금수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았던, 부모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이던, 피나는 노력으로 뛰어난 능력을 얻게 되었든 그건 결과론적으로 중요치 않다. 어느 한 분야에서 진짜 고수가 되려면 오랜 시간의 학습과 수련이 필요하다. 위싱턴 포스트 기자 출신인 맬컴 글래드웰이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소개한 ‘1만 시간의 법칙’은 ‘선천적 재능보다 꾸준한 노력이 대가를 만든다’였다.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총 10년 동안 빠짐없이 노력한 시간의 합이다. 평범한 재능이라도 누구든 꾸준히 노력하면 경쟁력을 갖게 되고 그 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리카싱은 청콩그룹의 수장이다. 입지전적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며, 홍콩 최고의 자선사업가인 그는 홍콩이나 중국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사람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과 "지식은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라는 좌우명을 가졌다. 가정형편상 정규학교 과정은 생략하고 일찍 직업전선에 나섰지만 독서와 자학자습을 통해 학습력 내공을 키웠다. 특히 잠자기 전 30분간, 문학, 철학, 과학, 경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 습관은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리카싱은 사업가의 자질로 끊임없는 ‘학습과 혁신’을 꼽았으며, 스스로도 학습을 통한 자기 계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인물이다. 리카싱이 회사 이름을 ‘청콩(長江)’이라고 한 이유는 모든 지류를 아우르는 총길이 5,800km에 이르는 장강(양자강)처럼 큰 기업이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중국인에게 있어서 강은 물, 물은 돈을 의미한다. 그리고 오행에서의 수(水)는 지혜다. 세상의 모든 물이 바다로 모이듯, 모든 지식 또한 물과 같이 흘러 바다로 모인다.
KFC, 타코벨, 피자헛 등의 외식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얌 브랜드의 데이비드 노박 회장은 평사원에서 입사해 회장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직원이 즐겁고 고객이 행복하면 회사가 성장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노박은 얌 브랜드의 성공 비결로 ‘끊임없는 배움’을 꼽는다. 그 스스로도 귀를 열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주변인들에게 배움을 청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데이비드 노박은 자신의 뼈저린 실패 경험으로부터 지혜를 얻고, 경청의 대가라 할 수 있는 귀명창이 되었다. 이는 학습을 중요시하는 수(水)의 기운 때문이다.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다양한 능력을 합체시킨 통찰력으로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고 주도함으로써 위대한 성공신화를 그려낼 수 있었다.
오행의 적절한 조화는 학습력의 최상 조건이다.
애비게일 애덤스는 “배움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성을 다해 갈구하고 부지런히 집중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학습력이 한 가지 힘이 아니라 여러 유형의 힘들이 조화를 이뤄야 함을 의미한다. 학습력을 논할 때 기본 바탕은 역시 목표(木)와 열정(火)이다. 또 학습의 태생적 성격 상 오랜 시간 갈고 닦겠다는 굳은 신념(金)과 과정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인내력(金, 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들이 조화를 이룰 때 학습력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내 사주에 목(木), 화(火), 금(金), 수(水) 기운이 골고루 있다면 어떨까? 적절한 오행 기운의 조화는 학습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최상의 조건이 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골고루 포진한 오행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닐 수도 있다. 이럴 땐 상황과 조건에 맞춰 시의 적절하게 풀어내는 임기응변 능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분야를 살펴보고 나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분야를 찾아내어 집중 학습하는 방법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목(木), 화(火)는 많은데 금(金), 수(水)가 부족하면 도전정신이나 열정은 차고 넘치는데, 인내력이 부족한 경우다. 즉, 일을 벌이기는 잘하지만 마무리에 약한 모습을 보일 여지가 많다. 이럴 땐, 무조건적으로 도전이나 열정이란 이름으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줄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동일한 목표를 가진 동료들과 함께 가는 것도 지속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목(木), 화(火)는 없고 금(金), 수(水)만 많다면? 목표와 방향을 정확히 세우고,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좀 더 크게 멀리 보라. 개략적인 그림이라도 그리고 출발해야 중도에 길을 잃지 않는다. 방향성을 놓치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학습력 내공을 키우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겸손하라 –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항상 누군가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부모, 스승, 직장 상사, 그리고 동료나 형제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운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나 자연, 심지어 지나가는 개, 고양이한테서도 배운다. 만약 내가 겸손한 자세로 뭔가를 배우겠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배움의 기회는 무궁무진할 것이고, 학습력 역시 강력해질 것이다.
2. 강점과 약점을 알자 – 누구나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강, 약점을 아는 것은 학습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학습의 방향과 수준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우리는 소수의 강점과 다수의 그저 그렇거나 재능이 거의 없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학습을 통해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고 약점은 보완하면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상황이나 위치에 맞는 시의 적절한 전략을 세워 학습에 임해야 한다.
3. 좋은 환경 속에 나를 두라 –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 학습 분위기가 넘치는 환경은 학습력의 보고다. ‘개인이 자기의 행위나 준거를 삼는 집단’이란 의미의 ‘준거집단(reference group)이 인생에서 성공과 실패의 95%를 결정한다’는 하버드 대학의 데이비드 맥클랜드 교수의 주장은 내가 습관적으로 접하는 집단과 사람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그러므로 자신이 속할 집단이나 관계를 맺을 사람을 선택할 때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4. 효과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라 – 부자나 가난한 이나,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이나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며, 1140분에, 86,400초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명도 대부분 70~80세가 한계치다. 한정된 시간에 개인의 능력을 끌어올리려면 시간과 에너지 같은 자신의 능력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5. 독서하라 – 다양한 책을 읽어라. 독서를 통해 의식과 사고의 폭을 넓혀라. 책을 읽어 사고가 유연해지지 않으면, 상상력과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렵다. 지식의 패러다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언제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뭐든 배우라. 모두 다 의미가 있다. 연결, 연계, 융합의 시대가 아닌가. 자신의 관심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 지혜와 혜안, 그리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