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른 사랑의 기준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
사랑에 대한 철학적인 기준을 말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뿐이에요.
저는 이제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어린 나이는 아니니까 여러 번의 사랑을 했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거예요.
지금까지 제가 사랑에 빠진 상황을 돌아보면 모두들 비슷합니다.
간단하게 결론만 말하자면 결국 외모였어요.
하지만 단순하게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봐도 예쁜 사람이라고 사랑에 빠지지는 않았거든요.
저도 예쁜 사람을 보면 예쁘다고는 생각하지만 예쁜 것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분명 다른 거니까요.
만난 사람들이 모두 스타일도 다르고 외모도 다르지만 하나 확실한 건 내 눈에는 예뻐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예뻐 보이지 않는 외모일지라도 나에게만큼은 예뻐 보이는 사람이었어요.
저는 지금까지 그렇게 사랑했습니다.
어렸을 적 대부분의 남자들은 외모만을 보고 여자 친구를 만났다면 서른이 훌쩍 넘은 지금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외모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부분을 보고 사랑에 빠지지요.
좋은 성격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에 반하기도 합니다.
속물처럼 보이겠지만 여자분의 재산이나 배경을 보고 만나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한 건 꼭 남자들만 이런 건 아닐 거예요. 여자분들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순수하게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방의 재산이나 배경을 보고 만나는 것은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남자든 여자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재산이나 배경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을 보고, 나는 그에 비해 순수하게 사랑만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부분에서만큼은 어쭙잖은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참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우연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나는 정말 순수하게 사랑을 하고 있는가?’
모두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저 또한 외적인 것을 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외모와 그 사람의 배경, 사회적 지위, 재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도 그 사람의 진심을 본 적은 없고, 외적인 부분만을 보고 사랑에 빠졌던 게 아닌가...
이는 바꿔 말하면 나도 순수하지 않은 사랑을 했던 것이거나, 사랑이 원래 이런 것이라는 말인 것 같아요.
둘 중에 무엇이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제가 순수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 말이니까요.
전자든 후자든 나도 대다수의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사랑하고 있던 것입니다.
외모, 배경, 재산, 성격 등 사람마다 사랑에 빠지는 자기 기준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순수한 것이고, 또 다른 어떤 것은 속물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과일이 다르듯이 사랑을 시작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것이니까요. 사람들의 모든 생각은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지금까지 어리석었던 것은 저였습니다.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사랑이 진심이고, 내 모든 걸 걸어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제가 사랑을 시작하는 기준을 바꾸지는 못할 거예요.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방식을 저는 존중합니다. 그러니 당신의 사랑의 방식도 저는 존중합니다.
당신의 사랑은 무엇인가요??
진심을 다해 아름답게 사랑하길 빌겠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