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으로 앞치마 만들기
<데일리라이크>는 패션, 디자인문구 브랜드이다.
나는 이 브랜드를 귀여운 디자인의 패턴원단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라고 기억한다. 자체 디자인한 패턴을 원단에 프린트해서 제품을 만들고 원단 자체도 판매하는 것이 덴마크의 '마리메코'와도 비슷해서 기억한다.
귀여운 레서판다 패턴과 톤다운된 초록색이 맘에 들어 이 백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 에코백은 나의 언니가 조카에게 선물한 것이다. 특별한 날 선물은 아니고 그저 이쁜 걸 보면 조카님이 생각나는 조카바보 시절이었을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5년, 혹은 더 오래전에 사준 보조가방이다.
내가 안 쓰는 에코백을 달라고 했을 때 조카님이 주신 5개의 에코백 중에 하나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준비물 가방이었고 이제는 색이 좀 바래고 더 예쁜 가방이 10개는 더 있을 것이다.
손잡이를 모두 떼어내고 안쪽에 달린 주머니도 떼어 내었다.
가방을 뒤집어 한쪽 면의 정 중앙을 자르고 아래면도 잘라 주었다. 펼치면 가로로 긴 형태의 사각형 원단이 된다. 이 원단의 양끝에 떼어둔 손잡이를 달아준다. 이번엔 허리끈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완성된 앞치마는 심플하고 귀엽다. 무채색 옷에 포인트가 되어 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예수업에 어울릴 만한 앞치마가 되었다.
귀여운 너구리 앞치마에 레이스까지 장착! 이 레이스는 샘플로 가지고 있은지 십 년은 된 듯.
모서리에 레서판다의 귀여움을 배가시켜 줄 레이스를 달았다.
허리모양을 잡아주기 위해 양쪽에 주름을 잡아주었다. 이 작은 주름이 앞치마의 착용감을 살린다.
안쪽에 있던 주머니는 기존의 방시대로 박았다. 매달아 놓은 형태의 주머니는 주머니에 도구를 넣었을 때 움직임을 편하게 한다. 단단한 원단의 납작한 주머니의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다.
단색 치마나 통바지와도 매치해도 예쁘다. 이건 조카에게 다시 선물해야겠다. 큰 이모가 사준 가방이 쓸모를 바꿔 앞치마가 되어 다시 조카에게 선물이 된다면 좋겠다. 가방이 가지고 있는 추억도 그대로, 그리고 새로운 추억을 이 앞치마와 만들어 가길 바란다.
심플한 디자인이 쓰레기도 심플하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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