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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은 Jun 20. 2024

evian 에코백_pink

에코백으로 앞치마 만들기_5

세계 최초, 물을 약의 개념으로 판매를 시작한 에비앙. 돈을 주고 물을 사 먹게 만든 브랜드.


일반적으로 생수 용기는 물의 신선도를 강조하기 위해 파랑 계통의 차가운 색을 쓰는 반면 에비앙은 분홍색을 사용했다. 에비앙이 분홍색 병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300ml 생수의 주 소비자가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상품의 본질보다는 목표 고객이 선호하는 색으로 용기를 디자인함으로써 도리어 다른 브랜드와 더욱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에비앙은 실용적인 부문에서도 훌륭한 선례를 남겼다. 페트병의 용기 성형에 따르는 취약한 구조 강도를 보완하고자 표면에 요철을 넣어 포장 및 운송 편의를 도모한 것.  
[네이버 지식백과] 에비앙, 1995 [Evian, 1995] - 물을 약의 개념으로 상품화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 패키지, 월간 <디자인>)



우리 집에 안 쓰는 에코백은 이미 다 앞치마가 되었고 사모으는 거 좋아하는 조카에게 연락했다. 안 쓰는 에코백 좀 달라고. 아니나 다를까 6개의 에코백이 우리 집에 들어왔다.


그중 눈에 띄는 핑크색 에코백을 집어 들었다.

에비앙? 우리 집에 에비앙 마시는 사람은 없다.


에비앙은 최초로 물을 돈 주고 사 먹게 한 브랜드이다. 우리에게 사치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물한병사면 에코백을 주는 행사를 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한병에 에코백하나.. 이 에코백은 에비앙만큼 고급은 아니었다. 안쪽 처리를 보면 잘 만든 것인지 이벤트용으로 싸게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다.  바느질도 내 성에는 차지 않았다. 그저 에비앙의 상징인 핑크색과 에비앙이라는 로고가 필요했을 뿐 에코백은 별 의미 없었나 보다.




밑바닥 삼각 부분의 실밥을 뜯어내었다. 사용감이 있고 색도 약간 바랬다.



옆선은 잘라내고 손잡이의 간격이 너무 멀어서 손잡이 부분도 일단 뜯어 내었다. 안쪽 바이어스 부분을 끼어내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의 작업은 최소한의 쓰레기를 만드는 것 또한 미션이었다.


옆라인을 정리한다


펼쳐진 에코백을 보며 디자인을 구상했다. 주머니는 어떻게 달 것인지, 어디를 잘라내야 하는지.

오랜만에 다시 앞치마를 만드려니 머릿속이 텅 빈 기분이다.



주머니의 위치를 정하고 부속적인 디자인들을 했다. 포인트로 재봉자수모양을 넣어 보았다. 핑크랑 나름 어울린다. 그리고 버클을 달 끈으로 도구 고리도 만들었다. 이 고리들 생각보다 쓸모 있다.


한쪽끈이 길고 버클이 왼족에 있어 착용이 쉽다
완성된 에비앙 앞치마

에비앙의 에코백은 에비앙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굿즈라고 하기엔 너무 싸구려였다. 이런 굿즈들은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킨다. 차라리 안 만드는 게 브랜드나 소비자에게 좋을 것이다. 유행이어서, 다른 브랜드들도 다 만드니까 만들어내는 굿즈들은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일이다. 그런 기획으로 만드는 굿즈들은 수명이 짧고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된다. 일회용 같은 굿즈들은 만들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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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nuh_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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