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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잼 Aug 25. 2021

덧셈

더할 수록 더해지는 것

먼지잼 아이패드 드로잉

세상의 어떤 것들은 더할 수록 되려 마이너스가 되는 것들이 있다. 

1 더하기 1이 2가 되는 것이 무조건적인 법칙이라고 배워왔고 그 배움을 간직한채 어른이 되었는데, 진리에 발등을 찍혔다. 왜 아무도 1 더하기 1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음을 알려주지 않았느냔 말이다. 


특히, 인간 관계에 있어서 때론 1에 아무것도 더하지 않는 것이 1이라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줬어야만 했다. 누구에게 화를 내야 이 분함이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마이너스가 되는 관계를 잘라내고 난 뒤에야 알았다. 내 마음이 온통 구멍 투성이었음을. 

처음에는 몇몇은 살려보려고도 노력했는데, 결국 다 비워야 새로 채울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하도 여기저기 찔려서 뭔가를 채워넣으려고 해도 자꾸만 빠져나갔다. 구멍을 막을 방법부터 찾아야했다.


유일하게 덧칠할 수록 살아나는 것은 그림이다. 

다른 방식으로 그리려다가 실패했던 그림을 다시 살펴보니 이번엔 제대로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은 아니지만, 기존의 방식에 조금의 변화를 줘서 그림을 완성시켰다. 

남들이 뭐라하든 뿌듯하다. 인간 관계도 언젠가는 다시 그릴 수 있을까? 

완전히 다른 변화는 아니지만 조금의 변화가 새로운 생명을 가져다 주기도 할까? 


나는 조금이라도 좋으니 더했을 때 더해지는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양수이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나는 혼자여도 1이 될 수 있어야 하겠지. 

혼자이지만 마이너스가 되지 않으려고 오늘도 부지런히 나를 채워넣는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더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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