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ture
처음엔 마냥 뛰는 게 좋았다.
계속해서 달리는 동안 내 몸이 달리기를 좋아하게 되는 걸 느끼게 되었고, 그렇게 뛰는 거리를 늘려 나가는 게 중요해졌다.
하체가 부실해서인지, 가끔 고관절이 욱신거렸다.
부상이 신경 쓰이자 달리기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동네에 새로 오픈한 러닝 클래스를 우연히 알게 되어 원데이 레슨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코치의 조언을 통해 케이던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상을 초래하는 여러 요인 중, 낮은 케이던스 -160중 반대 - 가 유독 거슬려 매번 아이폰으로 180 bpm의 메트로놈을 틀어넣고 리듬감을 익히며 달렸다. 한 달정도 지날 무렵, 자연스레 178 정도의 내 몸에 맞는 케이던스를 얻게 되었다. 숫자보다는 나에게 맞는 리듬감을 찾았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폼 - 팔 치기, 호흡법을 포함하여 - 같은 것도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다섯 번을 목표로 오전 7시 마다 한강을 주기적으로 달리고 있다. 10km씩 달리는 1시간이 - 어느덧 7개월 차로 접어들었다 -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의 루틴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제법 폼도 괜찮아지고 - 적어도 내 경우에는 스포츠는 폼이 제일 중요하다 - 호흡도 맥박도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저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을 계속 달린다 ‘라는 하루키의 말을 무척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