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야만, 비로소 서로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다.

Episode 27. 섬세하고 복잡한 거미줄처럼

by Jin

밤을 가득 메운 어둠처럼 기쁨과 슬픔, 죄책감과 위안, 불안과 안정감 같은 수많은 상반된 감정들이 쏟아져 우리 사이의 틈을 가득 메웠다. 너와는 절대로 메워지지 않았던 틈이었는데, 그와 내가 느끼는 넘쳐나는 감정은 그 틈을 다 메우고도 넘쳐나 어둠이 세상을 집어삼키듯 그와 나를 덮었다. 하나 둘 꺼지는 불빛들에 세상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그와 나의 사이에 그림자가 짧아졌다.


"짜증 나. 이도윤."


나는 후득후득 떨어지는 눈물을 감추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그의 그림자를 발로 꾹꾹 밟았다. 그는 나의 이 행동을 알고 있다. 너무 많은 감정이 몰려올 때 그를 대신해 그의 그림자를 밟으며 마음을 삭이는 것임을. 그런 나를 보던 그는 아무 말 없이 늘 그렇듯 내 어깨를 안았다. 입으로 내뱉진 않았지만 '미안해'라고 말하는 듯. 새까만 어둠이 밀려와 그와 나를 덮어 세상으로부터 숨겨주었다. 지나간 일도, 다가올 미래도 잠시 접어두고, 오직 서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리는 넘쳐나는 감정만큼이나 서로를 그리워했던 것을 알았다. 잔잔한 바다 같던 그는, 한순간에 거대한 풍랑이 되어 나를 덮었다. 순식간에 밀려드는 밀물처럼, 숨 돌릴 틈도 없이 만족스러움이 끊임없이 밀려든다. 이 만족스러움은 내가 가지고 있던 결핍에서 오는 갈망 끝에 마주한 절박한 먹이를 허겁지겁 먹고 채운 허기진 그런 만족감이 아니었다. 한 끼를 온전히 채운 포식자의 묵직하고 느긋한 고요함에 가까운 충족감이었다.


포식자가 배를 가득 채우고 깊게 숨을 고르듯, 서로의 숨결과 손길이 서로를 옮아 매듯 휘감았다. 쾌락이라 하기엔 그 깊이가 깊었고, 욕망이라 하기엔 안정적인 이 감정. 마치 온몸이 고요한 안도 속에 잠기는 듯한 그런 감정이었다. 너무 욕심내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순간순간 그는 나에게 울창한 숲이었고, 깊고 짙은 바다가 되었고, 나는 그의 품 안에서 쉴 새 없이 변하는 날씨가 되었다. 바람이 되어 그를 흔들었고, 비가 되어 그에게 스며들었다. 별이 빛나는 밤, 우리는 서로의 품 안에서 그렇게 흘러들었다. 나는 그를, 그리고 그는 나를, 앞으로 오랫동안 놓을 수 없음을 알았다. 끝내는 서로의 일부가 되어버릴 것임을 직감했다.



IMG_0180.JPG Photo by Jin



까맣게 물들었던 하늘 저 끝에서 내 새끼손톱만 한 동그란 해가 주황빛을 띠고는 영원할 것 만 같았던 어둠을 걷어 냈다. 날씨는 왜 이렇게 화창한지. 조금 덜 화창했으면 좋았을 텐데. 차라리 비가 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나를 감출 수 있었을 텐데. 어둠이 나를 가득 메웠던 충족감을 이대로 놓치기엔 아쉬웠지만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나를 흔드는 그의 목소리.


"먹고 이야기해. 강이서."


무.. 무서워!

맞은 편의 그는 차분해 보였지만,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서로 마음 확인했으면, 그걸로 충분한 거잖아. 뭐가 더 필요하담? 괜한 반항심에 '아니이이이'라고 하자. 그는 나를 한번 쓱 보더니 말없이 자신의 그릇에 담긴 해장국을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나도 입을 다물고 '술의 충동이란 기운을 빌린 나는 용감했지'라며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해장국에 얼굴을 파묻고는 숟가락으로 애꿎은 해장국을 괴롭혀댔다. 49:51만큼 기운 그와 나. 오늘 아침은 내가 1g만큼 더 기울었네. 하며 민망해진 나는 테이블 아래에서 발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이며 깨작깨작 해장국을 퍼먹다. 그에게 말을 걸었다. 너무 궁금해서.


"어제 나한테 왜 온 거야..?"

"걱정돼서."


생각지도 못한 그의 즉각적인 대답에 나는 반사적으로 '헤헤' 하고 눈을 접으며 웃어 보였다.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지만, 괜히 기분이 좋아진 나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파닥파닥 흔들었다. 어릴 적, 나는 어머니가 때가 되어 젖만 꺼내면 다리를 파닥거렸다고 했다. 그때의 행복했던 감정은 내 몸 어딘가에 남아 있는 걸까. 본능처럼.


언젠가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였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어머니와 그런 다정한 시간이 있긴 했겠지. 어쩐지 믿기지 않았다. 어머니와 나는 그때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괜히 떠오른 그 마음을 입안 가득 해장국과 함께 구겨 넣어 씹었다. 삼켜버리고 싶어서. 하지만 그 마음은 씹을수록 어쩐지 배가 고파졌다. 들키고 싶지 않은 그 마음. 그가 주는 안정감이 필요해진 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누가 나 잡아갈까 봐?!"

"그래"


그의 대답은 다소 퉁명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나는 만족스러웠다. 3개월의 공백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이 순간이 좋았다. 나는 또다시 '헤헤헤' 웃으며 이번엔 기꺼운 마음으로 해장국을 떠먹었다.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가 이번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강이서. 어제 그게 날 잡은 거야??"


심장이 두근. 내가. 52, 그가 48. 내가 2g이 더 기울었다. 아!! 안 돼. 고작 2g. 하지만 그 2g만큼 더 기운 내 마음이 들켜버릴 것 같았다. 나는 황급히 그의 눈을 피하곤 그리고 손가락을 펴 보였다. 2g의 마음을 감추기엔 조금은 서툰 연기였을지도.


"응. 세 번! 세 번 잡았어 나!. 자, 봐봐. 연락 먼저 했지? "


펼친 손가락 중 하나를 접었다.

그러자 숟가락을 든 그의 이마에 川 주름 세 개 중 하나가 새겨졌다.


"보고 싶냐고 물었지~"


또 하나를 접었다.

손에 든 숟가락이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은 채 그의 이마에 두 번째 주름이 깊어졌다.


"그럼 마지막은 뭔데?"

"알면서.~~"


마지막 손가락까지 툭 접혔다. 봐, 세 번이나 잡았잖아. 나는 그를 보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는 어이없다는 듯 손에 든 숟가락을 내려놓고선 나를 바라보았고, 그의 이마엔 어느새 완벽한 川 자 주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의 이마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문질문질 해주며 이마 펴. 해주고 싶었지만, 손가락이 닿지 않아 내 이마 중간을 문질문질 하며 말했다.


"이마 펴. 주름져"


그런 나를 못마땅한 얼굴로 바라보는 그 모습이 귀여워 보여. 자꾸 내 입술 끝이 씰룩거렸다. 웃고 싶은데, 그걸 참느라 입에 경련이 오는 사람처럼 입술이 부들부들거렸다. 기쁨이란 게, 이렇게나 제멋대로 흘러넘친다. 마음이란 게 이렇게도 서슴없이 변한다. 다리가 파닥파닥 하고 멋대로 움직인다. 그런 나를 바라보다 그가 끝내 웃어버리는 걸 본 순간, 입맛이 돌았다.


"이 집 잘하네!"


이 집이 맛있는 건지, 오늘의 입이 뭘 먹어도 맛있는 건지. 남은 해장국을 퍼먹다. 그가 눈치챌 수 없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나한테 정말 왜 왔어?'라고 묻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걱정됐고, 좋아하니까 이서 너한테 갔겠지? 친구랑 술 마시다. 술 많이 마신 것 같은 전화받고 내가 얼마나 놀란 줄 알아? 택시 타고 너한테 바로 간 거야. 내가.. 하. 됬다."


아..


"집이 아니었구나…?!!!! "


어쩐지 조금 늦더라. 그제야 어제 그의 표정이 새삼 떠 올랐다.


"그런데, 좋아한다면서 왜 나한테.. 그런 말 했어?"


나도 모르게 정말로 묻고 싶었던 말이 튀어나왔다. '어머니를 모시지 않는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어.'라고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그 말은 끝내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그날이 떠올라, 갑자기 무서워졌다. 다시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어떻게 하지. 하지만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헤어지고 싶어서 그런 말 했던 건 아니야. 그냥, 그날은.. 나도 울컥해서 그랬어."

"나도 그날은 미안했어. 내가 너무 내 감정만 생각했어. 그런데 나 도윤 씨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심장은 더 빨리 뛰었고, 나는 조용히 큰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뱉었다. '아직은 괜찮아.' 하고 내게 스스로 내보내는 신호, 스스로를 다독이는 작은 숨. 그와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이야기였기에 나는 망설이지 않고 말을 꺼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할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조용하고 무거운 공기 속에서는 오히려 더 말문이 막힐 것 같았다.


차라리 이런 시끌벅적한 곳이 나았다. 주변 테이블의 웃음소리, 숟가락 부딪히는 소리, 이 순간 들리는 모든 소리가 나를 숨겨주길 바랐다. 그는 나를 차분히 기다렸고. 나는 그 뒷 말이 잘 이어지지 않았다. 몇번이나 숨을 크게 들이 쉬고 내쉰 뒤에야 말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난 내 어머니처럼 살고 싶지 않아."


그는 이미 나와 어머니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왜 그렇게 가족들에게 차갑냐고 몇 번이나 물었지만,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도 나는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해야 했다. 침묵만으로는 나도, 그도, 우리의 관계도 더는 지켜낼 수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어머니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내가 느끼는 양가감정의 대상이었다. 어머니가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나는 너희들 버리지 않고, 밥 먹이고 재운 걸로 부모 도리는 다 했다.' 그 말이 싫었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희생에 대해서는 분명 감사했다. 그래서 저 말들을 이해해보려 했다. '그 시절엔 다 그랬지' 하며 애써 담담히 넘기려 했다.


하지만 자꾸만 마음 한구석에서 어린 이서가 속삭였다. 그 희생이 정말 우리만을 위한 것이었을까?. 어쩌면 어머니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했겠지. 어머니가 겪은 어린 시절의 결핍을 메우고 싶었던 마음, 나 처럼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 '나는 이렇게까지 했다'는 말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은 그 복잡한 감정들은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나는 어머니와 '가족' 이상의 관계 그 이상은 힘들었다.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는 관계가 될 수 없었다. 그렇기에 희생은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쪽이 훨신 더 나았다. 힘들어도 견뎌낼 수 있는 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와 결혼해 아이를 낳더라도 너를 위해 내가 이 집에서 희생했다. 말하는 어머니가 되고 싶지 않았다.


"도윤 씨... 내가 하는 이야기가 도윤씨는 잘 이해 안 될 수도 있어. 나는 당신과 결혼을 한다면 당신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도윤씨가 말한 것 처럼 당신 어머니와 당신. 나 이렇게 셋이 같은 집에 살면 나는 도윤씨 와이프로 살 수 없어. 어머니의 며느리로 살게 되는거야. 그래서 그랬어. 그래서 같이 살지 못하겠다고 그 자리에서 그렇게 한거야."

"..."

"있잖아. 나는 도윤씨랑 같이 다 해보고 싶어.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빈둥거리다 같이 아침을 만들어 먹고 싶고, 점심엔 외식도 하고 싶어. 설거지를 같이 하고 싶고, 그러다 저녁엔 같이 별을 보러나가고 싶어. 티비를 보다 갑작스럽게 주말엔 1박 2일로 여행도 떠나고 싶어. 당신은 그런 마음이 아닐지 몰라도 어머니와 함께 살면 그런 일들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순간 도윤씨와 함께 걸어가는 삶이 아니라 두 사람의 인생에 일방적으로 맞춰야해. 그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야."


깊은 숨을 내뱉듯 나는 말을 한 번에 뱉어냈다. 침묵 속에서 가라앉아 흙탕물 같던 나의 마음이 쏟아져 나왔다. 내 모든 선택과 행동의 밑바탕.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혐오, 사람에 대한 불신. 끝을 먼저 떠올리며 시작했던 모든 관계들. 누군가의 다정은 나에겐 의심이었고, 누군가의 관심은 계산처럼 느껴졌음을.


사람과의 신뢰는 너무 쉽게 무너졌으며, 보잘것없는 마음은 너무 빠르게 식었고, 약속은 금방 부서졌노라. 나에게 '믿음'이란 단어는 너무 멀리 있었음을. 딱딱해진 돌 무더기가 쏟아져 내린 무뎌진 마음 위로, 어쩌면 냉소만이 남은 줄 알았던 나에게 다정한 몇몇 친구들과, 그리고 끈기 있게 나를 붙잡아준 당신 덕분에 나는 이렇게 살아 있을 수 있었다고.


나는 그 앞에 모든 걸 토해내고서야 이야기는 끝났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의 대답을 기다렸고, 그의 마음을 기다렸다. 혹시 이런 내가 싫다 해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는 조용히, 오래도록 생각에 잠겼다가 나에게 말했다.


"일단, 어머니와 같이 사는 이야기는 없던 걸로 하자."


그 말은 아직 결혼이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나를 안도하게 했고 동시에 그에게 빚을 진 것 같아. 나는 좋다, 싫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보던 그는 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했다.


"그날은 너와 싸우다 말이 그렇게 나갔어. 나도 꼭 그래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 그냥, 다들 하니까 당연한 줄 알았던 것 같아. 결혼해서 셋이 살아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건 내 생각이 짧았어. 어머니는 당신 어머니가 아니고, 불편한 게 많을 것 같아. 만약에 합가 이야기가 나오면 내가 이야기할게. 어머니도 충분히 이해해 주실 거야. 내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미안해.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결혼은 당장 급한 것도 아니잖아.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우리 준비되면 그때 하자. 난 괜찮아."


'괜찮아.' 그 말이 꼭, '나는 네 편이야.' 하고 말해주는 것 같아 나는 기뻤다. 그의 마음이 아무 조건 없이 내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사실이 좋았지만, 문득 그가 어머니에게 느낄 죄송함을 짊어지게 될 거라는 생각이 스치니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 내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더 좋은 사람과 만나 꽤 괜찮은 가정을 가지진 않았을까. 그 마음은 그의 반듯한 인생에 끼어든 나를 치명적인 오류처럼 느껴지게 했다.


어느 날은 어떻게든 넘어가는 것 같다가도, 또 어느 날은 도무지 풀리지 않아 애를 먹이는, 그런 가벼운 오류가 아니었다. 애초에 설계부터 잘못된, 풀 수 없는 오류. 모 아니면 도. 흑 아니면 백. 빨강 아니면 파랑. 중간이 없는 나. 좋게 말하면 분명한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못돼 먹은 사람이었다.


결국 어떤 상황에 꺼내 쓰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 나는 여전히 그와 처음 만났을 때의 나였고, 그도 나를 묘하게 빡치게 하는 처음 만났을 때의 그였다. 우리가 언젠가 우리가 서로에게 '달라졌다'고 말한다면, 아마 그건 우리 둘 다 바뀐 게 아니라, 그냥 '우리 사이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바뀐 것일지도 모른다.


기쁨과 서운함, 사랑과 미움, 그리움과 원망이 얽히고설킨 감정들이 희미하게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우리의 사이가 단순한 감정만으로 이루어졌더라면 아마 진작에 멀어졌을 것이다. 우리를 계속 이어준 건 섬세하고 복잡한 거미줄처럼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한 번 얽히면 쉽게 풀리지 않는. 뒤섞인 마음들이었다. 비록 그 형태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복잡해야만, 비로소 서로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



Photo by Jin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은 하나의 감정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서로의 깊고 커다란 그 틈을

결코 메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너와 나는,

그 틈을 아무리 메우려 해도

메워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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