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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창한 날들 Jun 28. 2024

브런치북 연재를 하지 못했다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사진 : 계수나무잎(솜사탕 향기가 남. 우리 아파트는 솜사탕 향기가 나요.)


유월이 다 가고 있네요.

어떻게 지내시나요?

게으른 글쟁이 창창입니다.


요즘 브런치 글을 쓰는 일이 힘들어졌어요.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심리 상담의 후유증이 첫 번째 이유예요.

1회기 상담을 받고 왔을 때는 10회기까지 차근차근 기록해야겠다고 작정했어요.

그런데 상담을 다녀온 뒤에 글로 쓰려면 머리가 하얘져요. 매 회차 울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집에 오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정리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7회기까지 상담받았는데요. 

직면하기가 어려워서인지 마음이 자꾸 가라앉아요. 글을 쓰지 않으면 못 살겠던 저의 내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목소리가 들려와요.

'작가가 되겠다는 것은 부질없는 욕망이야.'

'글쓰기 같은 힘든 일 하지 말고 편히 살아. 너 아니어도 쓸 사람 많아.' 


오른쪽 손목과 어깨를 다친 게 두 번째 이유예요. 

열흘 전에 부상을 입은 뒤 키보드로 글을 쓸 수가 없어요. 지금 이 글도 휴대폰 음성 녹음으로 쓰고 있어요.

저만의 쓰기 루틴이 깨지니까 머리 안의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네요.


그러한 이유들로 연재 요일을 놓치고, 그런 자기가 싫어져서 브런치에 안 들어오고, 다른 작가님의 글이라도 읽으려 했다가 우선 연재 글을 써야겠다며 돌아와 백지 앞에 앉아요. 쓰는 문장마다 성에 차지 않아서 페이지를 닫아버려요. 그렇게 맴돌고 있답니다.


다음 주에 건강해진 심신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해 봅니다.

여러 작가님들의 건필을 응원하고, 구독자님들의 무탈한 일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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