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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창한 날들 Dec 07. 2024

살아남겠습니다

루비의 엉뚱발랄 유쾌한 생존기 - 프롤로그


1. 왕의 귀환은 꿈일 뿐


지난번 '안녕하십니까'란 제목으로 쓴 글 이후 어떤 글로 돌아올까 이런저런 궁리를 했어요.

아주 멋지게 브런치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었거든요.

가장 쓰고 싶은 글감은 새로 시작한 사업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본 궤도에 오르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암울하기만 하네요.



2. 엉뚱발랄한 발상


오늘 퇴근하는 길에 문득 사업에 실패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을 글로 써 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성공은 흔치 않지만 '성공기'는 흔하잖아요. 아니, 성공기만 있잖아요.

왜 그럴까요? 

성공한 사람들만 글을 쓰니까요. 

숱한 역경과 엄청난 고난을 딛고 결국 성공을 이룩한 사람이 글을 써 책을 내니까요. 독자들은 그 책을 읽고 동기부여를 얻어 각자 성공의 비결을 따라 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흔한 성공기 말고 나는 실패기, 혹은 실패가 될지 어떨지 모를 오리무중의 이야기를 써 보자. 

운 좋게 안정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그 과정을 보여주자 하는 생각을 한 거예요.

엉뚱한가요? 그럼 일단 성공이에요. 저는 너무나도 보통의 생각을 하는 보통 인간이라 엉뚱해봤으면 좋겠다는 로망이 늘 있었거든요.



3. 일단 저질러 보는 거야


혹시 글감이 구미가 당기지 않으신가요?

그래도 흔치 않은 저의 엉뚱한 발상을 굽히지 않고 일단 저질러 보겠습니다.

그리 생각하자 갑자기 신이 나기 시작했어요.

와~~ 지난 1월 이후 쓸 거리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는데, 드디어 흔치 않은 소재가 생겼다!


저는 늘 진솔하게 글을 써서 여러분과 만나고 싶었는데, 지금으로서는 3개월 안에 폐업할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요.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캐릭터로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는다면? 그것보다 멋진 일이 어디 있을까요. 

그런 상상을 하며 글 쓸 궁리를 하다 보니 소설 구상할 때처럼 즐거워지는 거 있죠. 이런 걸 보면 제가 천상 소설가로서 기본적인 자질은 있는 것 아닐까요?  



4. 게임 속 캐릭터 루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스스로를 게임 속의 플레이어라 설정하고 이 게임을 가능하면 길게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 즉, 캐릭터의 이름은 루비라고 하겠습니다. 루비는 창창의 탄생석, 즉 7월의 보석 이름입니다. 최근 매일 글쓰기 모임에서 창창이 사용하고 있는 필명입니다.


루비는 9월 5일에 독서논술 교습소를 개원했습니다. 

3개월이 지난 12월 6일, 학생은 단 한 명.

하루에도 열두 번 문을 닫아야 하나 조급해지는 자신을 애써 누르며 판촉물을 만들고 홍보용 블로그와 지역카페에 글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계획한 학부모 설명회의 내용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과연 될까,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괴로워합니다.  


루비, 그녀는 과연 교습소 운영 게임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루비는 앞으로 3개월이라는 기한을 두고 문을 닫을지 계속 운영할지 결정할 거예요.

지금처럼 학생이 없는 채로 더이상은 버티기 어렵거든요. 가랑이가 찢어지는 건 물론이고 빚만 얻고 아무도 써 주지 않는 직업 세계에서 구직활동을 다시 해야 합니다.

다행히 창창은 이 글을 쓰면서 어떻게든 루비를 살아남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글의 힘!)

루비의 엉뚱 발랄 유쾌한 생존기, 관심이 가시나요?


다음 회차부터 9월부터 운영해 온 3개월의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글은 30분 이내로 작성할 수 있는 짤막한 분량으로 올릴 생각입니다.

홍보용 글을 쓰는 데 시간을 많이 써야 해서 브런치에 긴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렵거든요.

글에 정성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지금은 창창이 그럴 때로구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글.

며칠 전 그 밤 이후 오늘은 무슨 일이 터질까 전전긍긍입니다.

시국이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무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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