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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에 외주주기’

제한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기획을 끝내는 기술

by 문희철 Jan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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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헌에 집중해도 시간과 집중력은 늘 모자라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2024년은 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성취를 만든 한해였습니다. 그만큼 시도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죠. 그럼에도 잘 해낼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비결(?)은 ‘일을 하고 있다는 감각’에 속지 않고 실질적인 ‘공헌’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마음가짐 - “하루에 딱 하나. 가장 쓸모있는 일을 하자”, “이번 주의 Onething이 무엇인지 상기하자.”)

그런데 아무리 한 번에 가장 중요한 하나에 집중하려 해도 우리 주변에는 동시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끊임없이 중요 사건은 부상합니다. 심지어 갑자기 떠오른 일이 더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이때 집중 전환 비용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아 오늘 뭐했지?” 하는 말을 반복하다가 야근이 잦아지죠.

시간은 늘 부족하고 할 일은 많고, 매 기획마다 인지 에너지도 아낌없이 쏟아붓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매번 힘을 주면 긴 호흡으로 기획을 가져갈 수 없게 됩니다. 필요할 때는 할 수 있겠지만 습관적으로 야근이 많아지면 물을 많이 탄 설렁탕처럼 집중력이 옅어집니다. 이런 상태에서 만든 기획은 맛이 없습니다.

기획의 의미와 ‘무의식에 외주주기’

브런치 글 이미지 2


기획이란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춘 제안/설명을 가시화한 결과물’이라 정의해보겠습니다. 문서 형태가 가장 많고, 어떤 사고 흐름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성 / 정량 데이터들이 담깁니다. (스피치도 기획임. 형식은 기획의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에 맞추는 것임.)

이때 제가 주로 활용하는 기술이 있는데요. 딱히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만 신기하게도 제 주변 ‘일잘러’는 비슷하게 해오고 있었습니다.
이 방법을 제 마음대로 ‘무의식에 외주주기’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심리학 등 관련 학문이 사용하는 용어 정의와는 차이가 있을듯 하네요)

핵심 컨셉은 
- 기획을 너무 매번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 세계로 고민을 보내버리기
- 다른 것을 하고 있는 동안 무의식이 ‘알아서 일을 하고’ 있음. 단 틈틈이 꺼내서 상태 확인
- 작성 시점에 단박에 끝내버리는 것.(작성 보다는 ‘조립’에 가까움)


무의식에 외주주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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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기획이나 생각(이하 “A”라 지칭)을 계속 집중해서 붙잡고만 있으면 창의력 / 집중력이 감소함. 때문에 머리아플 정도로 고민 안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
2. 먼저 A의 제출 데드라인을 인지, 작성 임박(약 2일 전)하기 전에는 최종 문서 형태로 완성하지 않음.
3. ‘임박의 시점’은 상대적임. 자신이 끝내고자 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역산한 것임.
4. A를 작성하기 위한 최소 시간을 아는 것이 중요 → 일반적으로 1~2일이면 충분. 긴 보고서는 4일 이내. 
단 공동 작업물이거나 책과 같이 정말 긴 간행물은 ‘끝내는 시점을 여러 번으로 나눠야 함. (미리 끝내시는 게 습관이면 임박 시점을 빨리 잡은 것임)

→ 너무 중요한 기획이거나 분량이 100pg 넘어가면 끝내는 시점을 3~4 등분하면 좋음.
e.g. 끝내는 날 1, 끝내는 2, 끝내는 날 3, 끝내는 날 4. 끝을 반복할 수록 완성도가 높아짐.
5. 진행 순서는 A 기획에 관해 먼저 데스크 리서치를 해봄. A 기획의 영향을 받는 대상들에게 필요한 형태 / 목적을 물어봄.
6. 손으로 쓰는 메모와 메모장 앱(기본 메모잡 앱 씀)에 핵심 사고 흐름을 틈틈이 적어봄. 작성 시점 전까지 이 과정을 반복.
7. 의식적으로 A가 아닌 다른 일들을 하고, 산책도 하고 목욕탕도 가고 샤워도 자주 하면서 일과 관련성이 적은 (주로 물리적) 활동을 함. 
8. 상시로 틈틈이 아이디어가 생각 날때마다 메모장 켜고 대목차나 구성요소 등을 빈 화면에가 채워봄. (6번에 적었는데 중요해서 또 적음)
9. A 기획의 작성 시점이 다가올 때 쯤엔 ‘기획 흐름’의 70% 정도는 완성되어 있음.
10. 기획 완성 임박 시점에서 작성은 사고 흐름의 조립과 공정율 높이기에 가까움. 단박에 최고 집중력 상태로 끝내버리면 됨.


이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일하는 환경에서 동시에 돌아가는 기획은 A,B,C,D,E…로 아주 많은데요. 스스로 무엇에 가장 집중할 것인지 알아야합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에만 내가 맡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정/부를 나눈다면 정이 70% 이상 가져가는 것을 ‘맡았다’라고 해볼게요.

해피 설 연휴되시고 무의식에 외주 마음껏 주면서 2025 올해도 많은 성취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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