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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멘 Jul 03. 2024

워킹맘 건강자산 반기보고

"생로병~~~~~~~~~~~~~~~~~~~~~~~~사하는 시대입니다"


오늘 아침 우연히 유퀴즈에 나온 영상을 봤다.

이미 노화 연구에 관해서 잘 알려진 교수님인 듯한데, 나는 실제로 영상을 처음 본 지라 아주 충격적이었다.


주인공은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우리는 무병장수가 아닌, 유병장수 시대를 살게 됐는데 과거에는 인생이 '생로병사'로 단순했다.

그런데 요새는 '생로병~~~~~~(노쇠/돌봄)~~~ 사'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오히려 과거 사람보다 노화 속도가 빨라지고, 병도 많은 채로 그저 생명만 늘어났다는 것.


실제로 현대인 맞춤식 비유를 보면 더 와닿는다.

70대 이후엔 대부분 돌봄이 필요하게 되는데 여기에 드는 돈을 계산해 봤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할 경우 월 500~600만 원이 들고, 예금금리 4퍼센트대를 가정하면 총 18억 7500만 원이 든다고 한다.

내가 20억을 갖고 은퇴했는데 침대에 누워서 돌봄이 필요하다면 그냥 은퇴금을 누워서 다 쓰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노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건

수면, 식습관, 운동, 마음 챙김이다.

특히 영양제보다 운동에 돈을 투자하라고 한다.

운동에 쓰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아파서 쓰고, 운동에 들이는 시간보다 더 우리는 오래 살게 되므로 시간이 없고 바빠서 운동 못하는다는 말은 모순이기도 하다고.


25억씩 들여 노화를 돌이키는 1/4 역노화를 해낸 인물이 있는데, 교수의 말에 위하면 단순당과 정제탄수화물을 안 먹고 적당히 자고 적당히 운동하기만 해도 그 역노화와 비슷한 효과를 본다고 한다.

즉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는 게 25억 버는 일.


또한 바쁘다 바빠 현대일들이 즉각적인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먹는 알코올과 보는 스마트폰 영상이 결국 체내 스트레스호르몬을 증폭시킨다고 하니 뼈 때리는 사실들이 참 많다.


워킹맘인 나는 어떤가.

안타깝게도 수면에 있어서는 나도 물음표다.

일찍 자는 아이 덕분에 11시쯤 자서 6시쯤 일어난다. 시간상은 괜찮은 듯한데 보통 5시쯤 뒤척이는 아이 때문에 숙면은 아니다.


식사는 치팅은 자주 하지만.. 방향성은 이미 많이 배우고 익혀놨다.

야채를 먼저 먹고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먹고 가급적 주스나 밀가루를 지양.(하지 못하면 죄책감이 일렁일렁)


운동은 주 2회 필라테스를 하는데, 사실 성에 차진 않는다.

PT를 받으며 웨이트를 하고 싶은데, 너무 비싸다. 그래서 가급적 돈 안 들이는 운동을 하고자 하는데

교수님 말에 의하면 30~40대까진 유산소와 유연성 증대가 중요하고 50대 이후부터 근력이 꼭 필요하니 50 즈음엔 PT를 해야겠다. 스스로에게 주는 반백년 선물로.


노화의 주범인 스트레스 관리는 힘들지만, 인바디 관리라도 주기적으로 하는데 마침 생각난 김에 6월 말을 기점으로 반년치 점검을 해봤다.

다행히도, 체지방은 많이 줄었고 골격근량은 소소하게 올랐다.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의 변화가 나와 참 다행이다.


안 그래도 40이 되고 나니 건강검진 결과가 두렵고, 아이가 생기니 내 건강의 악신호가 더욱 두렵다.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아이를 잘 키우냐, 못 키우냐 보다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일도 하고 아이도 돌볼 체력과 정신력을 모두 갖고 있느냐다.


하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병에 매일 잊고, 지쳐서, 내 몸과 마음에 안 좋은 것들을 찾는다.

엄마는 만성 피곤해병에 걸려놓고 정작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말해라, 몸에 좋은 걸 먹어라 말하는 게 모순이다.


생각해 보면 아이에겐 잡곡, 야채, 단백질, 영양제를 꼭 챙겨주면서 나는 귀찮다는 핑계로 스킵하는 경우가 대다수.


하반기는 아이에게 영양제를 줄 때, 나도 먹고

아이와 식사할 때 나도 채소부터 먹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엄마가 먹으니 아이도 어느새 양배추를 씹어먹는다)


최대한 잘 자기 위한 노력을 해서 내 노화속도도 늦추고, 덩달아 아이를 향한 화의 속도도 늦춰야지.

(실제로 수면의 부족은 우울과 화병을 돋는 호르몬을 더 많인 촉진시킨다)


일과 육아라는 두 가지 노화바퀴에 깔려 죽지 않으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입시다.


워킹맘 빠샤!(우리 늙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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