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4살 번개맨이 삽니다.
여름에는 매일 땀 때문에 머리를 긁고
겨울에도 기모가 뭔지 모르는 뜨거운 남자죠.
그래도 그의 숨소리가 조용하고 고요해지는 시간은 옵니다.
9시면 번개맨의 숨소리는 낮동안과 달리 조용하지요.
새든쌔든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는 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하염없이 그 소리를 듣고 매만지고 싶은 맘으로 충만해집니다.
그의 숨소리는 나를 안심시킵니다.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는 신호처럼 들리거든요.
다시금 그의 숨소리는 신나게 뛰고 놀고 크느라 움직인 몸에 휴식을, 재빠르던 숨에 안정을 주는 성스러운 종소리처럼 들립니다.
가슴을 토닥여주던 엄마의 손길은
마음들 토닥여주는 아들의 숨소리로 이어집니다.
오늘도 굿나잇입니다.
#금요문장#라라크루#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