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질 수 없다
모든 사람은 영혼을 갖고 있는데,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의 것과 섞을 수는 없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갈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가까이 함께 서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들의 영혼은 각자 자기 자리에 뿌리 내리고 있는 꽃과도 같아서 다른 영혼에게로 갈 수가 없어.
만일 가고자 한다면 자신의 뿌리를 떠나야 하는데 그것 역시 불가능하지.
꽃들은 다른 꽃들에게 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향기와 씨앗을 보내지.
하지만 씨앗이 적당한 자리에 떨어지도록 꽃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것은 바람이 하는 일이야.
바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이곳 저곳으로 불어댈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