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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iday Jul 13. 2024

계약 취소

26주 차 | 시간부자 통장거지.

―프리랜서의 계약 취소 이슈가 발생하였습니다.


프리랜서는 이번달이 바쁘면 다음 달이 풍족하다.

특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대행, 컨설팅업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지난주는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겪는 일정의 취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취소된 일정은 총 3개다.


- 프리랜서 지인이 따 온 일을 서포트하는 것 (취소의견 논의가 선납금 지불일자에 진행됨)

- 대기업에서 강의를 하는 것 (취소된 것을 미리 노티 해주지 않아 월초에 연락하여 확인)

- 프리랜서 계약을 진행하기로 한 광고주가 시작일을 한 달 지연 (사이트 오픈상의 이슈)


위 사항들이 적은 시간을 소요하는 것도 아니었고 비용이 적은 것도 아니었기에 해당 기간 동안의 일정을 위해서 다른 킥오프 미팅 등을 소극적으로 진행하였다.

다른 강의 일정도 제안받은 것을 진행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금액이 수익에서 빠지게 되었다. 당장 이번달과 다음 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프리랜서, 감당 가능 하시겠어요?


1인 사업가 혹은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수익의 변동성을 당연히 염두에 둬야 한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덤덤했고 어느 정도의 금액은 계속 확보되고 있었기에 괜찮았다. 그렇지만 장마철의 영향인지 아니면 계약취소의 영향인지 모르게 의욕은 약간 꺾였던 것 같다.



계약 취소의 여파는 자금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까지 온다.

크로스핏 대회를 지난주 토요일에 나갔었는데 연습하다가 다친 정강이는 아직도 낫지를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는 묵묵히 일을 해 나가야만 한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은 있다. 외주 업무를 차차 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연히 온 한 달의 여유를 내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간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좋은 면은 있다.


이번주는 서울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모두 처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집으로 내려가서 업무를 진행하려고 한다. 고양이들과 같이 카라반에서 업무를 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스마트폰 해방촌도 체험하고 블로그 후기를 적어볼 예정.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시간을 보낼 시간이 늘어서 기분이 좋은 것은 단순 정신승리만은 아닌 것 같다.


문득 잘 가고 있구나, 나는 더 성숙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한 주.

점점 직장인보다 프리랜서 생활이 훨씬 내 인생에 깊게 스며들고 있는 매일이다.

부디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지 않기를.

항상 내 시간을 제법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그리고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불도저 같은 1인 사업가가 되기를.


+생각한 줌+

최근 크로스핏 하다 다신 정강이가 덧나서 정형외과에서 골수염 협박(?)을 받고 다른 정형외과로 옮겼더니 거기는 괜찮다고 했다. 피부과랑 같이 병행해서 다니니 항생제와 근육이완제를 너무 많이 먹어서 약간 정신이 몽롱한데, 사람들 만나서 토요일에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공유오피스에 와서 고요하게 일을 하고 있으니 문득 행복함이 몰려들었다.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초심)



공간적 자유 100%, 시간적 자유 80%를 꿈꾸면서 소중한 사람과 웃기 위해 달리는 7년 차 마케터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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