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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iday Jul 08. 2024

두 곳에서 정규직 제안을 받은 프리랜서의 루틴

25주 차 | 운일까 실력일까

―동경했던 삶


목요일에 하나금융투자빌딩 TEC 공유오피스에서 일을 했다.

아침에 크로스핏을 하고 허겁지겁 여의도로 왔는데 길가에 양복을 입은 사람들로부터 증권맨의 향기가 가득 났다.


여의도에서 프리랜서 일을 하고 내 글을 쓰는 이 삶은 정말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말차라테 한잔 마시면서 좋은 곳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직장인이기를 계속 고수했더라면 아무리 좋은 워크스페이스를
체험할 기회가 있다고 해도 바로 신청해서 올 수 있었을까.



이번 한 주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사용했다.

건강관리를 하기 위해서 시작했던 크로스핏은 팀전 대회를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강도가 엄청나서 다치고 멍들기 일쑤였다. 그래서 시간을 잘게 쪼개서 추가 연습을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재택으로 정규업무 진행, 그 이후는 프리랜서 업무를 진행한다.


어느덧 프리랜서인 나에게도 루틴이 생긴 것이다.


처음 루틴을 만들고 같이 습관을 만들 사람을 구하던 때 (12주 차 에피소드) 와는 다르게 지금도 여전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나만의 루틴이 생겼다.

그리고 프리랜서 된 지 갓 1달 되었을 적(6주 차 에피소드) 더 이상 자금 계획도 세우지 못해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던 때와는 다르게, 이제 자금계획을 또 어느 정도 세울 수 있을 만큼 규칙적인 인컴을 확보했다.

물론 아직도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는 현재진행형이다.



―취업은 하기 싫고 연장계약은 하고 싶어요


최근까지 프리랜서로 거의 5개월을 같이하고 있는 광고주가 있다.

지금 하프타임 정규직으로 합류한 회사와는 다른 곳인데 정말 감사하게도 아래와 같은 제안을 해주셨다.


9월까지 3개월 연장하고, 정규직으로 합류할 생각도 있으신가요?


하지만 나는 이미 한 곳에 들어갔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합류는 어려워 정규직 합류는 거절하게 되었다.

이런 제안들을 해주시니 정말 마음 같아서는 어디든 있을 같은 기분이고 자신감도 Max 지만 뭐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광고 캠페인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밖에.


이렇게 가끔 도파민 팡팡 터지는 이벤트는, 프리랜서 일에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양념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좋은 기회가 계속 들어오는 것에 감사를, 그리고 이런 삶을 살게 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최근 아무리 늦게 자도 계속 새벽 3시 40분이면 눈이 번쩍번쩍 떠졌는데 앞으로는 저녁에 조금 더 깊게 잠들 수 있을 듯하다.


아마 나 말고도 이런 좋은 제안을 받는 프리랜서 분들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다음 스텝은 내 것을 만들어서 프리랜서가 아니라 프리워커를 하는 것으로 하자.

매일매일 천천히 자라는 나무처럼..


물론 어떤 계약은 엎어져서 자금 계획에 구멍이 나기도 했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산다.


아직도 1년 미만 프린이인 , 어쩌다 보니 이렇게 또 한주를 살아낸다.



공간적 자유 100%, 시간적 자유 80%를 꿈꾸면서 소중한 사람과 웃기 위해 달리는 7년 차 마케터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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