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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이피는섬 Oct 04. 2021

Answer: Love Myself를 듣다

진정한 서른여덟 살


bts의 유명한 곡 몇 개를 유튜브에서 듣다가 어느 날 알고리즘이 자동 재생해준 곡을 듣게 되었다. 이 젊고 또 어린 친구들은 내가 이제 깨달아 알아가는 중인 것을 참 일찍 알게 되었구나.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래, 부끄러울 것도, 부정할 것도 없다.

나는 나. 

완벽하지 않아도 그때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 새로운 상황, 문제들이 매일 매일 나를 두렵게 해도 또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거라는 걸 이제는 믿는다.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던 경험들은 오히려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상황이 바뀌었고 사람이 바뀌었고 그 방법은 너무 오래되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내 나름대로 사람들을 배려하려고 했던 태도.

물론 그게 늘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때의 나에게는 최선이었다는 것을 내 스스로 믿어주는 것이다.   

   

그때의 나에게 말해준다. 

“잘했어. 애썼어.”     


예전에는 모든 일에 자책을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늘 변명을 했다. 

‘내가 그런 못난 행동을 한 건 누구 때문이야, 그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건 다 이유가 있었어.’

하지만 변명은 아무것도 나아지게 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변명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회피이다. 그러면 바뀌는 것도 없다.

내가 잘못한 게 없고 모든 건 다른 사람과 상황 때문이니까.

하지만 내가 부족했던 것, 잘못 선택했던 것들을 인정하면 오히려 그 상황들이 객관적으로 보인다.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있었던 것이다.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을 때 모든 상황이 나를 힘들게 했고 내 옆의 모든 사람을 미워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모두를 미워했으니 내가 얼마나 이상한 상태였던가 싶다. 내가 이상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때 많이 힘들었구나. 그렇게 힘든 상태였는데 내 옆에 도와줄 사람도 없었구나.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던 거구나.”라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나는 그렇게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더이상 자책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이해해 주게 되었다. 

그리고 비록 매 순간 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 사람은 아니어도 그 상황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 애썼던 나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인생에서 매 순간 완벽한 답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다만 나는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나’를 믿는다.  

그러면 모르는 문제도, 상황도 그리 두렵지 않다. 

그래서 Love Myself.  

내가 살아온 날들을 부끄럽지 않게 해 준 나,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믿고 함께할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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