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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Dec 15. 2024

손때 묻은 것들의 위로

장한평 중고차 시장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순간들

서울 동쪽자락에 위치한 장한평 중고차 시장에는 누군가의 시간들을 거쳐간 자동차들이 가득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손때 묻은 건물들이 그 수많은 자동차의 시간들을 품고 있습니다. 


차는 동물과 달리 감정이 없는 존재입니다만 누군가는 그런 차를 마치 '반려차'인양 이름을 지어주고, 손수 씻겨주고, 소중히 다룹니다. 그만큼 누군가의 애정이 담기는 존재이기에 그런 존재들을 또 누군가의 인생으로 인도하기 전 작은 쉼터를 마련해 주는 이곳엔 왠지 모를 정감과 온도가 있습니다. 


저는 종종 이곳을 하염없이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곤 합니다. 좋은 매물이 있다며 호객하기 위해 다가오는 분들이 제 상념의 흐름을 깨곤 하지만 그럼에도 이곳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뭐에 홀린 듯 찾아가곤 합니다.


삐까뻔쩍하고 반짝거리는 것들도 좋지만 오래되고 손때 묻은 것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질감과 채도가 가끔은 가장 큰 위안이 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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