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그거 다 못해요.
눈 내리던 오후, 한 스타트업을 만났다.
마케팅에 고민이 있는 스타트업과 컨설팅/협업을 위한 커피챗을 하고 싶다고 글을 올리고 나서 만나기로 한 5개 회사 중 하나.
지인이 창업한 초기 스타트업이었고 지인을 포함해 C레벨 분들을 만나 몇가지 이야기를 드렸다.
1. 다 할 수 없습니다.
인스타 2개, 블로그, 유튜브 등 팀이 가진 리소스에 비해 너무 많은 채널을 운영중이었다. 메인 채널을 하나 정도 운영할 수는 있겠지만 그 많은 채널을 운영하는 건 불가능하고 의미도 없다. 고객 특성 상 가장 적절한 채널은 인스타그램으로 보이나 더 중요한건 인스타그램에서 기존과 다른 어떤 콘텐츠를 이야기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
2. 무얼 하는 서비스인가요?
채널별로 소개하고 있는 서비스 소개가 미세하게 달랐다. 서비스를 정의하는 한 문장이 명쾌하지 않았다. 이건 단순히 작문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서비스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으면 고객 입장에서는 '왜 이 제품을 써야 하는가'에 대해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 그러니 제품의 소구점을 정리하시는게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다.
3. 광고와 이벤트가 아닌 제품 자체로 고객을 데려와야 해요.
이미 진행했던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나름 고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리텐션과 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투자금을 활용해서 목표로 하는 고객 전환 수를 달성하려고 한다고 하기에 절대 그러지 마시라고 했다. 제품 자체의 매력으로 초기 유저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고 거기에 필요한 지출을 하시라고 제안했다.
4. 고객을 만나세요.
서비스가 타겟으로 하는 고객층이 명확한 편이지만 정작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은 부족해 보였다. 지금 하고 있는, 하려고 하는 몇가지 활동들에 앞서 PMF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초기 팬을 확보할 경우, 자체 바이럴이 용이한 타겟이라는 점에서도 고객을 만나는 것 과정 자체가 마케팅이 될 수 있다고 말씀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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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거나 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 나름대로의 해답과 방향성을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근본적으로는 무엇을 해야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야기 하려 했다. 앞으로 만날 4개 회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