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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뒤돌아보며

by 강혁진 Jan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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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조금 더 나 자신과 가족에게 집중하는 한 해였다. 타인에게 가는 시선을 막을 순 없지만 의사결정의 기준이 내 안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였다고나 할까. 다양한 모임 보다는 마음 편한 만남을 선호했고, 가족과의 시간에 충실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의미있는 일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1. 썬데이 파더스 클럽

시즌 1을 종료했고 시즌 2를 시작했다.


시즌 2를 시작하면서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김파카님의 멋진 솜씨로 썬데이 파더스 클럽이 새롭게 태어난 느낌. (자세한 작업 일지는 여기서 확인 가능)


서울여성가족재단 자문회의에 참여하고 광주 교통방송 라디오 출연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자문위원이 되어 자문회의에도 참여했다. 아빠의 기록집 라이프집 인터뷰에 참여했고 평화방송에서 제작한 다큐 '시간제 엄빠'에 출연했다. 해당 다큐는 다양한 곳에서 상을 받기도 해서 내심 더 뿌듯하다. 원티드에서는 기라성 같은 연사님들 사이에 껴서 강의를 하기도 했고 여성동아 인터뷰도 진행했다. 성수에서 열린 여성동아 저출생극복 팝업 행사에도 참여해 보건복지부 차관님, 서울시 부시장님 같은 높으신 공무원 분들도 만나고. 제일 진귀한 경험은 워싱턴 포스트에 썬데이 파더스 클럽이 소개된 것이 아닐까 싶다. 맨 처음 워싱턴 포스트라고 소개하는 메일을 받았을 때는 당연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신종 스캠 사기 같은건가 했는데.. 진짜였다 ㅎㅎ


시즌 1을 마무리 할 때는 '오단'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독서대도 런칭했다. 판매 기록은 저조했지만 우리 이름을 단 제품을 출시했다는건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광고도 종종 진행했다. 프레임잇의 광고를 진행했고 데스커의 광고는 진행중이다. (데스커는 김인숙 대표님의 소개로 이어졌다.) 지금은 또 다른 광고주와도 이야기 중이기도 하다. (썬데이 파더스 클럽 광고에 관심 있는 분은 여기로 문의 주세요 ㅎㅎ) 


올해는 광주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에 우리 레터를 칼럼 형태로 싣고 싶다고 하셔서 콘텐츠 공급도 할 예정이다. 


육아 백과사전이라는 단톡방도 만들었다. (단톡방 이름은 제레님이 운영하시는 '성수동 백과사전'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ㅎㅎ)육아하는 아빠들이 주변에만 해도 꽤 많다. 근데 아빠들이 육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래서 오픈 채팅방을 만들었고 지금은 참가자가 300명이 넘는다. 육아와 관련된 크고 작은 고민들이 올라오고 서로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이 방에서 많이 배워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로 오세요. 입장 비번은 0206 입니다.)


2. 정식 코치가 되었다.

올 8월, 우연한 기회(좋은 기회 알려주신 양소영 코치님 감사!!)로 코액티브 코칭 교육을 들으며 '코칭'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리고 바로 자격증 취득반을 수강하며 실습 코칭, 버디 코칭, 코치 더 코치 등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자격증반을 취득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시험 접수 전까지인 한달 남짓한 시간 동안 실습 시간 50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루에 2~3건씩 코칭을 진행하며 빡세게 무료 실습 코칭(때로는 유료 코칭)을 진행했고 시험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무료 코칭을 진행하며 2번의 당일 노쇼를 당하고 난 탓에 앞으로는 무료 코칭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ㅎㅎ)


그리고 12월에 마침내 KAC 코치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내에서 취득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격증이다보니 이것만으로 대단한 코치가 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자격은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3. 스타트업 마케팅/비즈니스 코칭/자문

몇달 간 행사공간 서포터 한칸의 마케팅 자문으로 일하기도 했고 원격 로봇 플랫폼 코플레이를 운영하는 팀그릿의 마케팅 자문을 6개월 간 맡기도 했다. 두 회사 모두 1주일에 한번씩 온/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코칭, 자문을 해드리기도 하고 필요한 부분은 대행 형태로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 


4. 마케팅 강의

hy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7주간 마케팅 강의를 진행했다. 5월부터 7월까지 무더운 여름에 진행하느라 힘드릭도 했지만 직원들이 열심히 강의에 참여해주셔서 즐겁게 진행했다. 강의를 진행한 hy 본사 근처에 평양냉면 집이 있어서 자주 갔다. 


승재님 덕에 취준생 대상 마케팅 강의도 꽤 많이 진행했다. 예술산업 분야 마케터 분들을 대상으로 4주간 마케팅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고 빅이슈코리아, 남서울대에 마케팅 강의도 다녀왔다.


5. 자동화 수익

귀여운 수준이지만 만들고 뿌려놓은 책, 콘텐츠를 통해 소소한 수입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출판사 4곳(천그루숲, 길벗, 창비, 토네이도), 뉴닉(구, 퍼블리), 폴인, 카카오, 클래스유, 크몽, 포리얼님의 비즈니스 마스터 클래스 등. 포리얼님 제휴외에는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 콘텐츠의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구나 하는 정도의 자기 위안과 더 잘해보자는 동기부여는 된다. 


6. 나만의 공간을 얻었다.

서울로 다시 이사를 나오면서 집 부근에 작업실을 얻었다. 남양주에서 이사나오면서 집 사이즈를 줄이느라 내 일할 방이 없어져서 어쩔 수 없이 구한 공간. 그런데 막상 꾸며놓고 이용하다 보니 사무실 얻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일할 때와는 집중도가 다르다.(왜지?? ㅎㅎ)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도붕구에 있다보니 쉽사리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하는건 쉽지 않겠지만 무언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무실은 장인어른께서 페인트칠과 카펫타일 설치를 도와주신 덕에 정말 수월하게 진행했다. 놀러오고 싶은 분은 연락주세요 ㅎㅎ


7. 재테크 관련 사항 정리

보험, 연금, 투자 같은 건 잘 몰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들인데 내가 이렇게 몰라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보험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어려운듯 하지만 기본 개념부터 하나씩 공부하다보니 내가 어떤 보험을 들고 있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한번 공부해보니 공부해두길 잘했다는 생각과 동시에 일반 직장인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공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공부하면서 알게된 내용들은 날리기 아까워서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료로 지인분 보험 상담도 해드리는 재미난 경험을 하기도 ㅎㅎ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 보험료를 많이 낮췄고 아내 보험, 어머니 보험, 장인어른 보험도 일부 리모델링 해드렸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연간 1~2% 수익을 보던 수천만원의 연금저축보험을 연금저축펀드에 옮겨서 ETF 가입 후 연간 수익률 20%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소액이지만 해외주식은 80% 수익율을 기록중. 앞으로도 연금저축펀드를 통해 ETF 투자를 꾸준히 할 예정이고 해외 주식은 여유자금이 되는 대로 매수할 예정이다. 보험, 주식 등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내 삶에 대한 콘트롤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고 메타인지가 가능해졌다는 부분이 아닐까싶다. 


8. 둘째가 태어났다. 

올 해 나에게 일어난 일 중 가장 큰 일. 올 봄, 아내는 임신 초기에 유산 위험이 있어 한달간 입원했다. 출혈이 심했던터라 아내와 나 둘다 유산이 되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둘째는 엄마 뱃속에서 잘 버텨주었다. (낮에는 병원에서 아내 머리 감겨주고 점심 사다주고 아침 저녁으로는 아이를 봤던 이때 우울증이 조금 오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둘째가 태어났다. 의료파업으로 인해 기존에 다니던 대학병원이 아닌 개인병원으로 옮기면서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 


아이가 둘이되고 서울로 이사나오면서 처가의 도움도 받지 않다보니 육아가 만만치 않다. 우스개소리로 아내와 '아이 하나일 때는 진짜 편했던거다'는 말도 한다. 둘째가 나오기 전에는 '과연 첫째에게 줬던 크기만큼의 사랑을 둘째에게 줄 수 있을까' 생각도 했는데.. 둘째가 태어나자마자 쓸데없는 생각이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둘째는 그냥 사랑이다. 


둘째가 태어나니 부모로서 더 큰 부담감도 갖게 되지만 그런 부담감보다는 가족의 사랑이 더욱 깊어져 감을 느끼며 감사하게 된다. 요즘 아이와 관련된 여러 유튜브 영상들을 본다. 그 중에서 봤던 지나영 교수의 영상에서 그녀가 이야기 한, 그녀의 어머니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식은 잘 키우려고 낳는게 아니야.
그냥 사랑하려고 낳는거야

나도 아이 둘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사랑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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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탄생과 더불어 올해 나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경험을 꼽자면 류재언 변호사님의 협상 트레바리 모임 그리고 코칭 교육이었다. 제작년 12월부터 작년 초까지 진행한 류변호산미의 트레바리 모임은 '협상'을 주제로 했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이었다. 제작년 말에는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작년 초까지 이어진 트레바리 모임을 통해 내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더 가꾸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머리로는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내 삶에서 그걸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몇달 뒤에 참여한 코칭 교육은 협상 교육에서 책과 이론으로 배운 것들을 실제 내 삶에 체득하는 과정이었다고나 할까. 특히 '경청'이라는 것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많은 이들이 '경청'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경청'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코칭 실습을 하면서도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참가자들이 어려워 하는건 '경청'이었다. 코치는 의외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고 질문하는 사람'이다. 경청이 안되면 애초에 코칭은 진행할 수가 없는거다. 


올 한 해 목표가 있다면,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도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타인의 눈치를 많이 봐왔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조금 더 내가 하고 싶은걸 과감하게 하는 사람이 되려 한다. 올 해, 마흔네살이 됐다. 만 나이로 치자면 두살이 어려지긴 하지만, 어영부영 하다간 금방 시간이 간다는 걸 머리와 몸으로 진작에 체감한 나이인 것이다. 조금 더 늦기전에 내가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걸 늦지 않게 하며 살고 싶다. 


이제 시작한 2025년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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