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
기쁘다. 의자로도 딥스를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딥스는 상체를 몸의 힘으로 들어 올리는 밀기 계열의 운동이다. 나는 공원에서 평행봉을 보면 본능적으로 올라간다. 양쪽 봉을 꽉 쥐고 몸을 위로 들어 올릴 때가 좋다. 딥스를 열 번 정도 연달아서 한다. 가슴 아래쪽과 팔 뒤쪽의 삼두근이 조였다가 펼쳐지는 느낌이 근사하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산책이 아닐 때는 딥스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는 헬스장에 다니지 않고 집에 평행봉도 없다. 그래서 늘 딥스 욕구가 있었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지내던 차 유튜브 알고리듬에 의해 '의자 딥스' 영상을 보게 되었다. 순전히 우연히.
딥스 장소는 그냥 집 혹은 사무실. 방법도 간단하다. 의자에 손을 짚고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된다. 이토록 간단한 운동을 왜 몰랐을까. 다리를 앞으로 쭉 뻗으면 운동 효과가 커진다. 오늘을 첫날이니까 열 개씩 두 세트를 해 본다. 삼두근과 가슴 하부, 코어의 일부가 탄탄해지는 느낌이 든다. 야, 굉장하다.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평행봉을 사지 않아도 된다.
입동에 몸이 움츠러 드니 실내에서 하는 운동만 찾는다. 어차피 나는 근력 운동을 오래 하지 않는다. 대신 짧게 하는 것은 좋아한다. 풀업 한 세트, 푸시업 한 세트만 해도 기분이 무척 상쾌하다. 이제 하루 일정에 딥스 한 세트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준비가 필요없는 간결한 운동이 최고다. 단순한 삶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