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에 입사를 하건, 입사가 사회생활의 끝은 아니다.
당연하게도 이직, 전직 등 직장을 변경하거나 직종을 변경하며, 일의 범위를 확장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가끔 일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사는 사람들도 만나지만,
모두들 알다시피 일은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서 필요한 부분이지, 전부는 될 수 없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일을 통한 안정적인 수입원을 창출하는 것과 그 일을 통해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럼 포워딩 회사에서 성장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 언어 공부 - 언어를 습득하는 즐거움
앞서, 포워딩에서 가장 필요한 요건 중의 하나가 언어라고, 특히 영어라고 언급했다.
그렇기에 틈틈이 혹은 일정 시간을 영어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는 집에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조기(?) 교육도 시킬 겸, 영어 방송을 아침 시간에 들려준다. 애들은 영어 방송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에게는 공부가 된다.
영어 공부에 특별한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면, 제2외국어를 공부하라고 하고 싶다.
본사에서 사용하는 제2외국어를 잘 알고 있다면, 그 언어를 유창하게 했을 때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표한 외국계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 본사의 언어를 일정 시간 투자하여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의 경우, 일본계 회사에 면접을 볼 당시, 가능 언어에 영어만 기입했음에도 (일본어는 기초 정도밖에 가능하지 않아), 실제 면접에서는 "일본어는 하실 수 있냐"며 물어보긴 했었다. 그만큼 본사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사용 유무가 이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2) 실무 - 경험의 확장
모든 경험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본인이 처리한 경험만을 자산의 규모로 삼았을 때 경험의 확장의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다.
동료들의 경험, 선배들의 경험, 상사들의 경험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들었을 당시, 그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해당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 보고, 가까운 동료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예전에 그냥 지나쳤던 가벼운 에피소드가 누군가 정리해 놓은 경험과 맞물렸을 때, 하나의 지각 변동을 동반하며 내 머릿속의 지식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업무 시간만큼은 게으르지 말라고 하고 싶다.
회사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을 집으로 가지고 가야 하는 경우도 괴롭지만, 업무 시간 중의 여유 시간을 단순히 휴식하는 데만 보내는 것도 아까운 일이다.
적어도 회사에서는 (월급을 받는 시간에 해당되니까) 자투리 시간이 났을 때, 평소 메모해놓던 모르는 용어, 회람으로 업데이트되었던 리포트 양식, 공지 사항 등을 조회해서 ‘이런 것도 있었구나’로 최신 뉴스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집에 가서 회사 일을 하는 것은 업무의 연속이라는 기분 때문에 집중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집으로 가져오는 꼴이라 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자투리 시간(‘어 할 거 다 했는데, 뭐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모르는 케이스가 생겼을 때는 넋 놓고 누군가가 해결해주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주로 팀장 또 사수가 많이 도와주겠지만) 동종업계에서 연락하는 친구, 예전 동료들이 있다면 오래간만에 연락해서 안부도 물어볼 겸, 해당 케이스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포워딩 업계는 회사는 많더라도 동선이 겹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이 많다.
이직을 했다고 연락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연락도 하며, 회사에 대한 의견, 업무 케이스에 대한 공유를 하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오히려, 한 회사에서 늘 정해진 업무와 고객을 상대하는 직장 상사나 동료보다, 다른 케이스들을 핸들링 하는 동종업계 동료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3)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 - 배경 지식 축적과 애정 갖기
나의 경우, 새로운 고객을 맡게 되면 그 고객과 관련된 책을 구매해서 읽는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체를 담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기업과 관련된 책을 구매하기 쉬운 편이다.
예를 들면,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읽는 것도 회사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맡은 고객에 대한 배경 지식, 간접 지식과 애정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같은 책은 고객사로 만나기 전에 읽었던 경영서이지만, 해당 배경 지식이 고객과 조우했을 때 관심을 좀 더 기울이는데 도움이 된다.
현실적으로 고객은 나의 친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객과 척을 지면서 지내지도 않는다.
나의 커리어 성장과 확장을 위해, 고객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은 도움이 되니, 아무리 미운 고객이라도 알고자 노력하라고 권한다. 그중 책은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4) 이직하는 지인들을 통한 경쟁업체의 동향 파악하기 - 인맥 및 정보 관리
가끔 우리끼리 하는 말로, '이 바닥은 참 좁다'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소식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포워딩이라는 분야이다.
어디 이력서를 냈더라도, 예전 직장 동료가 연락이 와 '거기 이력서 냈어?'라고 묻기도 하며, 뜬금없이 '오늘부터 출근이지? 파이팅'이라는 연락을 주기도 한다.
타사에서 일하는 동료와 가끔씩 연락하며 다른 회사의 분위기를 아는 것은 좋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회사라는 것이 내가 피고용인인 이상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나쁘게 말하자면, 어느 회사나 고달프고 괴로운 포지션은 늘 내 몫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직을 하다 보면, 늘 괴로운 자리는 사람이 바뀌고, 내가 이직을 했다면 그 자리에 왔을 경우도 있다. 이직을 하기 전 아는 사람들을 통해 해당 포지션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지금의 자리와 비교 & 대조해보라고 권한다.
(5) 부서 이동 - 한 부서에서만 오래 머무르지 않기
내가 늘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한 회사 한 부서에서 너무 오래 있었다는 점이다.
막상 이직을 하면서 다른 분야를 지원하면 뽑아주지도 않을뿐더러, 내 의지와 목표와는 달리 나의 열정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이력서와 면접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오직 나의 경험만이 이직에 가장 큰 어필을 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ISO TANK 해상 수출 업무를 하고 있지만, 1년 전 이 회사로 옮기면서 정말이지 많은 고생을 했다. 회사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내 경험이 너무 항공 분야에 치우 져있기 때문에 겪은 어려움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새로운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을 때도 기본 경험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 져서 10년 동안의 시간이 만들어낸 사고의 패턴이라는 것이 나의 의식과 머리를 굳게 만든 것 같다.
그래서 감히 권하자면, 포워딩에서는 한 분야에서 10년을 투자하기보다는 부서 이동이나 이직을 통해 다른 분야에도 도전을 해보기를. 굳이 팁을 주자면, 이직을 통한 것보다 한 회사에 다니면서 부서 이동을 하는 것이 좀 더 경험을 쉽게 해 주며, 연봉에 덜 타격을 준다. 적은 경제적 손실로 부서 이동을 통한 경험의 전환을 해보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