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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포 May 02. 2023

마지막 회사라 생각했지만, 또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한 첫날 2023.5.2

재입사한 회사를 퇴사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재입사를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반 정도 들었습니다.

한 편으로 미련 없이, 더 이상 좋았던 추억에 대한 미련 없이 회사는 회사일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서 시원했습니다. 재입사를 해보지 않았다면, 늘 첫 회사를 첫사랑처럼 그리워했을 것입니다. 퇴사하는 날 동료들에게 농담처럼 말했지만, 재입사는 저에게 헤어진 남자랑 다시 만난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농담 같은 비유였지만, 그것만큼 정확한 비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미련이 남지 않았습니다.


한 달 동안의 공백을 끝내고, 오늘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했습니다. 다소 무거운 팀장의 자리로 말입니다. 생각이 있는데, 생각 없이 끌려가야 하는 자리도 나이가 드니 쉽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팀장의 무게가 너무나 싫어, 마음 편한 이인자가 제격이다 싶었지만 이인자로 커리어를 종료하기에는 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커리어에 대한 야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명하게 팀을 이끌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오늘의 출근은 그리 화창한 기분만은 아니었습니다. 다소 연배가 있는 분들도 계셨고, 뭐 예상하다시피 다소 센 분들도 있어 보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첫날부터 나서는 것이 더 우스워보인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기에 조용히 있다가 왔습니다. 그렇지만 걱정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네요. 조금은 걱정스러워져 이렇게 글을 끄적거리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이번만큼은 이 무게를 잘 견뎌보려 합니다. 몇 번의 퇴사, 이직, 입사의 경험이 조금 더 현명해질 것을 요구하니까요. 그 시간과 경험을 쌓아온 만큼, 오늘보다는 내일 출근이 조금 더 가벼워지기를 바라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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