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 영어교사입니다]
☞ 수업 운영 팁 - 수업 운영에도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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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시간 오리엔테이션에서 이 선생님은 뭔가가 다르다, 체계적이다, 꼼꼼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기선제압을 해야 한다. 3월 첫 시간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 학생들을 쉽게 팬으로 만드는 방법들을 첫날 다 쏟아 붇는 것이 좋다. 첫 수업은 진도를 많이 나가는 것보다 수업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충 지나가다가 나중에 수업 분위기를 잡으려고 하면 절대 잡히지 않는다. 첫 시간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에도 첫 시간에는 학생들에게 오리엔테이션 자료 배부, 수업 규칙 설명, 선생님 소개, 아이스브레이킹 활동 등을 진행한다.
2. 다른 선생님에게는 없는 것!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프로의식을 가지자. 어떻게 보면 교사도 연예인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학생들을 자신의 팬으로 만들어야 하고 믿고 끝까지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만의 특성을 브랜딩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기 초에 내 영어 이름을 소개한다. ‘선생님 영어 이름은 Belle(Belle=Beauty=미녀), 그러니까 미녀 선생님이야.’ 앞으로 미녀라고 부르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내가 사용하는 침묵신호가 있다. ‘라마’ 동물을 손 모양으로 만들고 학생들의 집중이 필요할 때 손 모양과 함께 ‘라마’ 라고 외친다. 이런 행동이 인상적인지 학년이 바뀌고 나서도 학생들이 나를 볼 때 마다 ‘와~ 라마 선생님이다’라며 반가워하기도 한다.
자신의 외모도 어느 정도는 가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느끼기에 교사는 최고여야 하고, 최고로 멋이 있는 선생님이어야 한다. 값나가는 옷을 갖추어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항상 단정하게 옷을 입고 될 수 있으면 자주 분위기를 바꿔 가면서 입어주기를 권한다. 매일 같은 사람을 보다보면 학생들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선생님이 분위기를 바꾸어주면 수업 분위기도 가볍게 전환할 수 있다. 변화된 모습을 알아차리면서 서로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기도 한다.
3. 첫 시간만 신경 쓰고 잘 넘긴다고 그 이후 수업이 저절로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수업 시간에 우리 선생님은 대충이 아니라 계획된 수업을 하는구나,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의 모든 업무 중 가장 우선은 수업준비이다. 교사는 수업에서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 수업준비는 항상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학생들에게 자주 피드백을 받아 수업에 반영한다. 매 시간 학생들이 러닝로그를 작성하도록 하고,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마다 성찰일지를 작성하도록 한다. 학생들 스스로 성찰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학생들의 성찰을 토대로 내 수업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음 수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졌을 때 우리 선생님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시는구나, 우리 선생님은 대충 수업하시는 것이 아니라 많은 준비를 하시는구나, 우리에게 신경을 많이 쓰시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서로 신뢰가 형성된다.
<학생 성찰 예시> 이번 학기동안 영어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우리가 PBL 수업한 것과 서로 자리 옮겨서 설명해 주기를 할 때 느낀 것이다. 내가 설명해 주면서 알게 된 것이 있고 원래 알던 것도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활동을 하면서 협동심과 의견 맞추기 능력이 나도 모르게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업을 하다보면 선생님과 자유로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선생님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선생님을 잘 알 수 있다. 우리 영어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으로 뽑혀 외국으로 가기도 했다. 그런 걸 보면 선생님이 존경스럽기도 하다. 수업하면서 글 쓰는 걸 귀찮아하지 않고 써야 하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것 같다. 우리 영어 선생님이 우리를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셔서 조금 힘들지만 그 덕에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매 차시 러닝로그 작성 예시>
ex) -자신의 손바닥 그림을 그려 그 안에 비주얼씽킹으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뒷면에 영어로도 버킷리스트 작성하는 활동을 했다. 올해 안에 하고 싶은 일을 그리고 적어보았는데, 비주얼씽킹이 손에 많이 익어 훨씬 수월했던 것 같다. 그리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어 릴레이를 했다. 단어를 완벽하게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chicken을 실수로 chiken 이라 썼다. 나머지는 다 맞았는데 내 실수로 하나 틀려서 너무 미안하고 아쉬웠다.
-1과 본문 모둠끼리 모여 읽고 해석하는 활동을 했다. 내가 스스로 읽고 해석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내가 아는 지식을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나누어 줄 수 있어 좋았다.
<선생님이 학생들 의견을 수업에 반영해주어 좋았다는 피드백 모음>
ex) -선생님, 제가 모르는 거 매일 질문해도 항상 성실하게 대답해주시고, 제가 요구한 사항들도 항상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활동을 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잘 수용해주시고 잘 반영해주셔서 더 재미있는 영어수업이 된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 다정한 분위기 형성이 좋았습니다.
4. 꼭 지켜야하는 규칙은 반드시 관철시킨다. 타협하지 않는다. 첫 시간 오리엔테이션 때 공지한 규칙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한다. 지속적으로 상기시키고 일관성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 때로는 집요함도 필요하다. 교사의 카리스마는 단호함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과제를 냈으면 반드시 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하지 않을 거면 아예 내지를 말자. 그냥 한 번 혼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낸 과제는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끝까지 집요하게 독려해야 한다. 학생이 자신을 싫어할까봐서 착하게만 대하는가? 그건 오히려 무책임한 행동이다. 오히려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자 노력하고 혼내주는 선생님을 결국 따르게 된다. 학생도 그것이 자신을 위한 행동임을 알기 때문이다.
<선생님 사용 설명서> - 이 활동으로 학생들이 평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선생님은 이럴 때 많이 웃으세요.
-열심히 한 노력이 느껴졌을 때
-선생님 말씀에 경청할 때
-영어수업을 즐거워할 때
-카페 동영상을 열심히 보고 필기와 댓글을 달 때
-선생님의 변화된 모습을 잘 알아챌 때
-친구들이 협력을 잘 하며 활동할 때
-학생들이 과제를 잘 해오고 수업준비를 잘할 때
선생님은 이럴 때 화를 내세요.
-선생님이 ‘라마’라고 하면 전부 같은 포즈를 취하고 조용히 해야 한다. ‘라마’ 라고 말했는데도 어수선하고 시끄러울 때
-시간을 충분히 주었음에도 제 시간에 주어진 활동을 끝내지 않았을 때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 안하고 산만할 때
-학생들이 협력을 잘 안할 때
-과제를 잘 안 해오고 설렁설렁 할 때
우리 선생님의 좋은 점
-학생들이 살짝 힘들어하고 포기하고 싶어 할 때 항상 선생님께서 일단 포기하지 말고 해봐 등 격려를 해주신다. 또 가장 좋은 점은 PBL 활동 중에서 영어 PBL이 제일 재밌다. 보드게임 만들기 등 주로 모둠끼리 돌아가면서 설명하는 활동을 많이 하는데 되게 보람 있고 좋다. 수업이랑은 상관없는 얘기지만 인사할 때마다 따뜻하게 잘 받아주신다. (물론 다른 선생님들도 잘 받아주신다.) 그리고 예쁘시당!!!!
선생님을 만날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최선경 영어 선생님께선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하셔. 꼭 그 이유뿐만이 아니더라도 네가 모든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다면 꼭 너의 능력이나 가치를 알아봐 주실 거야. 영어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카페에 들어가서 영상을 보는 걸 추천할게! 모든 면에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해!
-1학년 학생이면 중학교에 올 때 많이 걱정하고 하겠지만 영어 시간 때는 걱정할 필요 없어. 우선 선생님의 진행 방식이 정말 재밌으시고 여러 재밌는 PBL 활동을 하기 때문에 아마 영어시간이 좋아지게 될 거야.
-최선경 선생님은 인자하시지만, 안 될 것들은 구분하셔. 매일 매일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연구해주셔서 학생들은 발전할 수 있어. 선생님과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고, 선생님을 잘 부탁해.
-허벌나게 무서우심. 츤데레 같은 츤데레 아닌 츤데레. 예쁘심.ㅎㅎㅎㅎㅎ
-주어진 과제를 해오지 않으면 교실 분위기가 시베리아가 될 수 있어. 수업 시간에도 딴 짓을 하면 한여름에도 시베리아를 맛볼 수 있어.
-자신이 하지 않았으면서 ‘쟤네들이 하지 말래요, 안 시켜 줬어요’라는 말은 하지 마. ‘나도 뭐 시켜줘 또는 이거 하면 돼?’라고 자신이 해야 하는 일 또는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해야 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물어 보면 돼.
-수업시작 전에 교과서, 학습지 파일, 필기구를 미리 준비해. 학습지를 잃어버리지 않게 관리를 잘 해야 해. 성찰일지를 작성할 때는 항상 꼼꼼하게 작성해야 해. 선생님은 못하는 것보다 안하는 걸 더 안 싫어 하신다구!
5. 교사의 지도에 잘 따라오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거부하는 학생도 생긴다. 교사가 모든 학생을 완벽하게 책임지고 지도하기는 힘들다. 물론 최대한 노력을 해야겠지만 선생님으로써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학생은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그 시간에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 나를 믿고 따르는 학생을 책임지기도 버겁기 때문이다. 반면 나를 믿고 따라오는 학생에 있어서는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지도해야 한다. 단순히 지도하는 과목에 대한 내용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학습에 대한 지도를 해줘야 한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선생님이 몸소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6. 주변에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조언을 구하라. 가까이에서 멘토를 찾을 수 없더라도 요즘은 좋은 책도 많이 나와 있고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온라인으로도 도움을 구할 수 있다. 평소 교과별 연구회나 수업방법별 전문학습공동체에 소속되어 여러 선생님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7. 교사는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 자기 계발이라고 해서 학위를 따거나 자격증을 따고 전공 공부를 하는 것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와 여행, 영화감상 등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단순히 영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지혜도 알려주고 즐거운 일상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관심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수업과 연계시키는 것이 좋다. 노래를 좋아한다면 팝송을 수업 내용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읽기를 좋아한다면 영어 원서 읽기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긍정의 힘으로 교직을 디자인하라>(2019.2.2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