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 담 Feb 26. 2024

초과근무의 명(明)과 암(暗)

초과근무수당이 있다면, 100% 확률로 야근 문화가 있다

초과근무수당이 있다면, 100% 확률로 야근 문화가 있다.

 = 낮에 일을 안 한다.     


 나는 내 경험만으로 글을 쓰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많은 다른 기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들은 얘기들까지 데이터에 포함해서 이 글을 적고 있다. 회사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맡은 덕에 지역 내 다른 기관에 벤치마킹을 가거나 오는 경우가 많았다. 노동조합 사무국장을 하게 되었을 땐 이 범위가 전국으로 확장되었다. 그전엔 산업부와 중기부 관련 기관 사람들만 만나다가 과기부, 보건부, 총리실 산하 정출연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까지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인터뷰한 분들의 소속 기관과 직급, 이름 등을 모두 밝힐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기관은 보수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만큼 괜한 사내 이야기가 이렇게 글로 남는다면 징계감이다(몇 년 전 LH의 블라인드 막말 확산 사건을 떠올려 보라).     


 어쨌든 노동조합 간부를 하게 되면 그런 기회가 정말 많다(중앙 회의, 소그룹 회의, 간담회 등 적어도 한 달에 1~2회는 생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노조는 내부 직원들의 연봉, 복지, 편의 등의 복리 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가 상대방 회사에 대한 좋은 걸 하나라도 더 얻으려 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대화 주제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들과의 얘기를 종합해 본 결과 공통점이 있었다.     

 초과 근무제도가 있는 기관들은 100% 야근을 조장하는 문화가 있었다.     

 

100%는 너무 조작 같으니 98% 정도로 하겠다.

 요즘 정출연 같은 곳은 ‘탄력근무제’ 또는 ‘유연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여러 선진적인 근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나마 ‘연구기관’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다른 유형의 기관들은 아직도 멀었다.

 탄력근무제를 하게 되면 일 단위가 아니라, ‘주 단위’로 근무 시간을 채우면 된다. 월, 화요일에 출근을 안 해도 나머지 요일에 40시간을 채우면 된다는 뜻이다(초과근무제가 있다면 주 52시간까지 가능).

 필자가 다녔던 기관은 그냥 닥치고 ‘9 to 6’였던 덕분에 겪어보진 못했지만, 지인들을 보면 탄력근무제가 정말 편해 보이긴 한다(언젠가 같이 술 마셨는데 다음날 지인은 힘들다고 출근을 안 했다. 그것도 자기 연차 소진 없이… 정말 부러웠다). 하지만 그런 편한 제도가 있음에도 초과 근무제도가 있는 기관이라면 꼬박꼬박 초과근무 시간을 채워가며 수당을 벌어간다. 칼퇴한다고 하면 눈총을 주는 시대가 아님에도 추가로 12시간을 더 일하려고 한다.

 물론 일이 많고 바쁘면 당연히 야근하게 된다. 일에는 ‘기한’이라는 친구가 따라다니니까.

 어쨌든 초과 근무제도가 있는 한 당신은 수당을 벌기 위해 즉,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득을 높이기 위해’ 주 40시간 이상을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현상이 생긴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우선 방금 말했던 금전적인 이유 외에 ‘문화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사원/대리/주임 등 주니어 직급부터 초과근무를 겪으며 자란 세대가 10년, 15년쯤 지나면 팀장을 달게 된다. 

  P라는 팀장을 예로 들자. P 팀장은 2000년대 후반에 입사해 주니어 시절에 지금보다 더한 꼰대분들을 상사로 모시며 회사 생활을 했다. 사회적 성숙도가 지금보다 낮았기에 회사에 충성을 다하고 내 한 몸 바치는 게 당연한 시대였다. 팀장이나 부서장이 퇴근하기 전에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고, 워라밸은 사치였다.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에 태어난 분들은 젊은 시절에 그런 시대를 겪었다. 그리고 당시의 조직 문화는 어느새 그들의 가치관에 스며들고 습관화되었다(전 직장에서의 경험으로는 76년생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이분들은 어느 정도 자기 가치관이 생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5학년에 87년 6월 항쟁과 전두환이 물러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89년 유럽의 공산 국가들이 무너지는 해에 중학생이 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뀐 교육과 사회 환경을 접해서 다른 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공공기관만 그런 것은 아니니 이상한 소리 같으면 그냥 무시하시라. 어쨌든 그 이전분들의 습관화된 회사 문화 중에서는 ‘야근’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시대가 아주 많이 바뀌고 바뀌어 아무도 야근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말만 없을 뿐, 그들의 행동은 젊은 세대에게는 강요 아닌 강요로 다가올 수도 있다.

 노조 시절. 입사한 지 7개월쯤 된 신입사원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었다. 그때 필기한 기록과 기억에 남은 대화 내용으로 그녀가 내게 말한 고충은 이랬다.     


 일단 6시가 되어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아요. 이때부터 눈치 게임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선배들이 대답이 없거나, “어, 그래.”하고 말아요.

 그게 아니면 갑자기 누군가가 일어서서 “저녁 드실 분?”하고 말해요.

 “야근할 사람?”이라는 의미죠. 여기서 손을 안 드는 것도 괜히 눈치가 보여요.

 대부분 대리나 과장급이 그런 말을 많이 하는데 저희 같은 막내들은 눈치가 보이죠.

 저는 가뜩이나 MBTI도 I라 먼저 퇴근하겠다는 말도 꺼내기 어렵거든요. 언제는 칼퇴근했더니 “쟤는 진짜 야  근 안 한다.”라고 뒷담화하는 것도 들은 적 있어요.

 “저녁 드실 분?”하는 선배 말고도 “퇴근합시다”라고 해주는 선배도 계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팀장님이나 부장님이 그런 걸 또 못 보는 분들이니까 선배들도 가만히 있는 거겠구나 싶었어요.

 어쨌든 저는 그냥 제 할 일을 근무 시간에 다 끝냈을 뿐인데왜 이렇게 퇴근 시간마다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2년 전의 일이었다. 아마 지금은 삼십 대가 되었을 그 친구가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서 글을 쓰는 와중에 친한 후배에게 연락해 물어봤다.

 이런… 12월에 퇴사했다고 한다.     

 

 약속이 있거나, 대학원을 다니거나, 집에 일이 있거나 하면 그래도 당당하게 퇴근한다. 그런데 아무 약속도 없는데 그냥 칼퇴 할 때는 눈치 볼 수밖에 없는 게 아직 남아있는 현실이다. 5년쯤 더 지나면 바뀔까.

 누군가에게 당연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요즘 애들’이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이해하려 노력이라도 해보는 것도 선배와 어른들의 몫이다.     


 초과근무에 익숙해진 나머지 업무 효율에도 문제가 생긴다.

 위에서 상담했던 신입사원의 마지막 말에 힌트가 있다. 이 부분은 내가 초과 근무제도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업무를 오래 하면 일이 손에 익게 된다. 업무량이 같을 때 숙련도가 생길수록 근무 시간은 줄어들어야 한다. 물론 일이 갑자기 확 몰려오는 때도 있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일이 더 많이 주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한 조직에 오래 몸담고 있을수록 ‘업무량 한계치’가 넘지 않는 이상 웬만한 일은 근무 시간이나 기한 내에 끝낼 수 있다. 일단 공공기관은 하던 일에서 크게 벗어난 일이 주어질 경우가 많지 않다. 정부 사업이든 지자체 사업이든 내용물은 달라도 일하는 방식과 형태는 비슷하다는 뜻이다.

 정말 바쁜 연말, 연초나 감사 시즌, 해외 업무, 공무원의 갑작스러운 요청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웬만하면 야근을 안 해도 기한 내에 일을 끝낼 수 있다. 비단 공공기관뿐 아니라 모든 직장이 본연의 업무 외에 특수한 경우가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초과 근무제도의 존재는 ‘습관성 야근’ 문화가 자리 잡게 되어있다.              


‧ 연봉이 낮으면 낮은 급여소득을 보완하기 위해 초과근무수당을 벌으려 한다.

‧ 연봉이 높아도 초과 근무제도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벌으려 한다.

‧ 연봉을 떠나서 초과 근무제도가 있으면, 야근하는 문화가 생긴다.

‧ 어차피 야근해야 하는 상황, 야근 시간에 할 일을 남겨두고 십중팔구로 원래 근무 시간에 일을 덜 한다.     


 야근 문화가 있는 곳에서는 아무도 야근을 시키지 않아도 자의와 상관없이 워라밸이 깨지는 편이 많다. 이런 현상이 습관화된 곳에서는 대부분이 야근 시간에 할 일거리를 염두에 두고 낮에 딴짓을 많이 하게 된다. 나도 그랬다.

 초과근무수당 몇십만 원쯤 포기하고 그냥 퇴근하면 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괜히 유행하는 게 아니다.

 이는 대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LG이노텍과 LG화학 사장을 지냈던 분이 쓴 책을 보니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대기업이라 CEO의 의지로 이런 문화를 금방 없앴다고는 하는데 공공기관에서는 이런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먼저 구성원들이 꼭 필요해서 야근하는지 물었다. 윗사람이 퇴근 시각이 지나도 사무실에 있으니 야근을 하게 된다는 답변이 많았다. 어차피 야근할 테니 업무 시간에는 업무 이외의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었다. 업무 시간 중 업무에 몰입하는 시간은 30%가 채 안 되었다.


 『LG가 사장을 만드는 법』 (이웅범 저, 2022) 44p. 




 습관성 야근 문화는 정말 비효율적인 제도라 생각한다. 나 또한 전 직장에서 그런 문화에 물들어 낮에 놀고 밤에 일했다. 일주일에 평균 3번은 9~10시에 퇴근해야 월 30시간(약80만 원)의 초과근무수당을 모두 받을 수 있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회사에 있는 셈이고, 자는 시간 빼면 나만의 시간은 2~3시간밖에 남지 않는다.

어떻게든 초과근무 시간을 채우려는 분위기에서 주말에는 가만히 있겠는가. 내 업무를 습관적으로 평일 야근과 주말 근무 시간까지 계산해서 ‘여유 있게’ 했다. 그나마 90년생 이후의 직원들은 주말까진 나오지 않는 편이었는데 내 또래 위로는 한 달에 한두 번은 주말까지 일을 했다.

 기왕 까는 김에 솔직하게 다 말하겠다. 평일에 일을 다 마쳤고 다른 약속이 없으면 주말에 사무실에 나와서 놀았다. 아마 지금 글을 읽는 분 중에 한숨을 쉬거나 욕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습관성 초과근무 문화의 가장 나쁜 예라고 할 수 있다. 나와 여러분이 낸 세금이 국세청과 중앙부처를 거치고 인건비라는 명목으로 내려와서 내 월급과 수당이 되어 들어온다.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이런 행위를 단속하는 경향이 강해져서 거의 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일비재했다. 지금 와서 이렇게 고백하면서 나만 양심적이겠다고 면죄부를 바라는 게 아니다. 그런 사내 문화 속에 몸담고 있다면 당신도, 당신 친구나 가족이, 아니면 그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하게 될 수 있다. 선배들의 행동을 보고 배운 건 마치 문신처럼 새겨진다. 혼자만 양심적이겠다고 다수가 하는 행동을 안 하면 별종 취급을 당한다. 아까 위에서 인터뷰했던 신입직원처럼 말이다.     


 노조 사무국장을 하던 시절에 이런 무의미한 야근을 없애기 위해 통합연봉제를 추진했었다. 사측에서는 이런저런 규정과 법령을 핑계로 반대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도입은 실패했다. 하지만 그 실패 원인은 사측이 아닌 직원들에게 있었다.

 우리는 명분을 얻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결과를 까보니 반대가 6:4 정도로 더 많이 나왔다. 당연히 찬성이 더 많을 거라고 자신만만했던 나와 다른 간부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놀라운 결과였고 우리의 주장은 명분을 잃었다. 통합연봉제를 도입해 야근을 없애는 것에 대해 왜 반대가 더 많았을까.

 이후 우리는 설문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봤다. 다행히 설문지에 응답자의 간략한 인적 사항 문항을 넣어둔 덕에 연령별, 직급별, 소속 부서, 기혼 유무 등의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굳이 통계를 전공하지 않았어도 분석표 결과가 한눈에 들어왔다. 반대표는 대체로 30대 후반 이상, 고참 대리급 이상, 그리고 기혼자들에게서 많이 나왔다.

 해당 그룹에 속하는 몇몇 분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중 하나가……

 “집에서 애 보기 싫어서…”

 초과근무가 없어지면 야근을 핑계로 육아라는 책임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명분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미혼인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답변이었다. 남성이 많았지만, 여성도 꽤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었기에 웃프게 넘어갔다.     


 “초과근무가 없어진다고 해도 야근할 일은 계속 생길 텐데 그러면 손해 아니냐.”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이었고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앞서 설명한 대로 통합연봉제는 초과근무만 없애는 게 아니라 초과근무수당만큼을 기본 연봉에 합산시키는 것이었다. 어차피 다들 채우는 30시간인데 무의미한 야근과 비효율적인 업무 습관을 바꾸려는 취지였다. 

 야근을 안 해도 받는 돈이 같아지고 ‘저녁 있는 삶’이 보장된다면, 퇴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높아질 거라 생각했다. 단순히 연봉만 높이려는 꼼수가 아니었다. 노조도 건강한 회사를 만들고 싶었고, 사측도 뻔히 보이는 꼼수에 당할 바보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들은 일이 바쁜 시즌의 불가피한 야근과, 특수한 경우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야근은 무료 근무가 될 것이라며 반대한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어쨌든 결국은 그냥 기존 초과근무를 유지하게 됐다. 

 물론 통합연봉제가 정답은 아니다. 준정부기관 한 곳과 밀접하게 일한 적이 많은데 그곳이 통합연봉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들의 불만이 넘쳐난다. 회사 자체가 일이 너무 많아서 야근을 거의 매일 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이런 경우는 통합연봉제가 불리하다. 일을 더 많이 하든 안 하든 같은 월급이 나오는데 일은 많고, 울며 겨자 먹기로 야근을 하는 셈이다. 이런 경우는 초과근무수당을 도입하는 게 낫다.


 그 회사는 3년이 지난 지금. 따오는 국책 사업이 줄어서 예산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또한 사원, 대리급 직원들이 매달 3~4명씩 퇴사하는 ‘모래시계형’ 회사가 되었다. 몇 달에 한 번 20명씩 뽑아봤자, 그동안 20명이 나가서 결국 인력은 그대로다. 현실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장차 조직의 허리를 담당해 줄 인재들이 가르치면 나가고, 쓸만하면 나간다. 그 회사는 직원들에게 겨우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기 위해 경력을 쌓는 디딤돌’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다.

 앞서 ‘초과근무수당이 있는가’ 챕터에서 내가 일했던 중소기업의 직원 성숙도를 이야기했었다. 전 직장 선배들은 예전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안주하면서 연봉을 높일 기회뿐 아니라 자신의 뒤를 받쳐줄 좋은 후배들까지… 더 큰 것들을 놓치고 말았다. 

 가끔 성과가 나지 않을 때면 ‘야근을 안 해서 그렇다’라고 말하는 윗분들이 종종 있다. 대체로 낮에 놀고 밤에 일하던 분들이다.

 이런 문화를 겪고 있다면, 내 후배들처럼 당신도 회사를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기 위한 디딤돌’로만 이용하길 바란다. 애써봤자 당신만 고달플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공공기관에 가고 싶은 이유 0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