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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공기관 고르는 꿀팁 (블라인드 앱 활용)

by 윤담

이번 내용은 블로그에만 올렸다가 <공공기관 미리보기>를 브런치북으로 만들면서

다시 추가하는 부분입니다.



저자 소개 : 윤담

공공기관 8년 재직. 5번의 이직을 거쳐 13여 년의 직장 경험

장편소설 <신의 직장. 신이 떠나다.> 출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움, '2024 스토리움 1차 추천 스토리' 선정



보통 취업이나 이직할 때 지원하려고 하는 회사의 분위기나

근무 강도, 연봉, 복지 등은 어떤지 당연히 궁금하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은 그 회사에 아는 지인이 있지 않은 이상 밖에서는 알 수 없다.

수많은 취업 관련 카페에서도 그렇고 좋은 부분이든 안 좋은 부분이든

자기 회사 이야기는 어디 드러내기가 참 어렵다.


입사 후에 '이런 부분은 미리 알았다면 절대 입사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한 번쯤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그런 회사에서는 1년을 채 다니지 못하고 퇴사한 경험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다.

매일 아침이 지옥이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하는 기계가 된 느낌이랄까.


저녁 있는 삶도 좋지만,

영혼 있는 삶이 더 안락하다.


그런데 어떤 회사의 그런 내부 정보들을 간접적으로라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취업 정보 사이트의 평균 수치만 나오는 객관적인 정보가 아닌,

현직자들이 직접 자기 회사를 익명으로 평가한 정보 말이다.


바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로 유명한 블라인드(blind) 홈페이지나 앱을 이용하는 것이다.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블라인드 홈페이지나 앱을 깔고 들어가 보자.

모바일 앱과 인터넷의 구조가 다른데 모바일에서는 홈 화면의 검색창에서 검색하면 된다.


KakaoTalk_20231218_145737546_02.jpg


여기서는 편의상 인터넷 환경으로 설명하겠다.


(필자는 퇴사 후 회사 메일이 없어지면서 이용이 불가능하다.

퇴사 전에 블라인드 앱을 지운 상태였는데 다시 들어가려고 보니 인증을 다시 해야 한다.

그런데 사내 메일이 없어졌으니..... )


메인 화면에서 맨 위 메뉴의 '기업 리뷰'를 클릭하면 그림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상단 검색창에 궁금한 회사를 입력하면 그 회사의 리뷰 정보가 나온다.


스크린샷 2024-03-26 213358.png PC인터넷 화면 예시


단, 정보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본인 회사의 '블라인드 채널 개설'이 되어 있어야 한다.


최소 직원 30~50명 이상이 블라인드에 가입하고, 채널 개설을 신청해야

회사의 채널이 생기고 게시판 이용이 가능하다.


채널 개설이 되어 있지 않다면,

회사 내에 블라인드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뜻인데

웬만한 이름있는 회사나 기관들은 거의 다 채널이 개설되어 있다.


심지어 공무원도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는 채널이 있다.

두 번째는 채널 개설이 되어 있다면, 사내 메일 인증을 받아 회원가입을 하고 나서


자기 회사에 대한 리뷰를 달은 후에야 다른 회사의 리뷰도 볼 수 있다.

리뷰를 달지 않으면 다른 회사의 리뷰는 대부분 모자이크 처리된 내용만 볼 수 있다.


이러면 학생 신분인 취준생들은 제대로 활용이 어려울 수 있지 않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가입하지 않아도 제한적이나마 활용이 가능하다.


일단 현직자들이 내린 '평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리뷰가 모자이크되긴 했어도

가장 좋아요가 많은 '메인 리뷰'는 볼 수 있으며,

다른 리뷰는 제목과 개개인의 점수는 확인 가능하니 못 보는 것보다는 낫다.


아래 그림은 로그인하지 않은 채 확인한 어떤 공기업의 리뷰 화면이다.


스크린샷 2024-03-26 210847.png


메인 리뷰 외 다른 리뷰의 본문은 모자이크 처리 되어 있지만

제목과 점수만으로 대강은 유추가 가능하다.

그만큼 현직자들이 생각보다 장, 단점을 잘 설명하고 있는 편이다.


블라인드의 이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려면 먼저 자기 회사에 대한 리뷰를 먼저 달아 보자.

그리고 리뷰를 적다 보면 의외로 술술 회사의 장단점을 보고서처럼 작성하게 된다.

(현직자들이 내린 평가가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회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들이 남긴 리뷰도 상당히 많다.


리뷰는 블라인드에서 심사를 통해 등록되므로

너무 악의적인 글이나 회사를 찬양하는, 다분히 의도가 보이는 글들은 걸러진다.


설명을 위해 가장 유명한 메이저 공기업으로 검색해 본 것인데 의외로 혹평이 상위권에 있었다.

위 회사는 정규직, 비정규직, 직군 간 갈등이 심한 회사로 유명한데

총점은 3.7로 준수하게 나온 편이다.


혹평을 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내린 평의 간극이 꽤 큰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22년 공공기관 혁신 이후 복지가 안 좋아졌다는 제목과 내용이 중간중간 눈에 들어온다.


비회원도 이런 식으로 정보를 파악하면 된다.

특히 복지, 워라밸, 사내 문화 등 중요한 정보들이 많다.


심지어 친절한 현직자가 있다면 연봉 수준과 연봉 인상률에 대해서도 적어놓은 리뷰가 있다.

구내식당 맛은 어떤지 같은 소소한 이야기도 은근 도움이 된다.


주변에 일찍 취업한 친구나 선배, 가족을 통해서라도 볼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니 기회가 된다면 꼭 회원 자격으로 검색해 보길 바란다.


중소기업이라도 100인 이상 회사라면 채널 개설이 많이 되어 있는 편이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 몇 곳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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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정출연 등 많이 알 만한 회사들만 골라본 것이다.


어차피 익명이고, 블라인드 회사 본사가 외국에 있는 곳이다 보니

현직자들이 정말 가감 없이 리뷰를 남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LH 사건 때 논란이 된 글을 쓴 사람도 아직 못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누구나 알만한 메이저 공기업인데도 실상은 현직자들이 매우 불만족해하고 있는 곳도 꽤 된다.

일부러 좋은 평과 나쁜 평만 골라서 보인 게 아니다.


어떤 기관은 4점 이상의 높은 평점에 좋은 평들만 많은데,

또 어떤 곳은 정말 악평만 보인다.


무난한 곳은 호불호가 골고루 있다.


5점 만점인 별표의 총점이 통상 3점 이상은 되어야

'그래도 다닐 만하다'고 보면 된다.


리뷰를 남길 때 직군은 무엇인지,

현재 재직/현직 상태도 넣게끔 되어 있다.


행정직, 연구직, 기술직 등 직군별 평가의 편차가 큰 기관도 있으므로

본인이 해당하는 직군의 필터링을 통해 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필자가 다른 기관 지인들의 체감과 대조해 본 평점 수치로 보는 기관의 이미지다.

(필자 개인의 경험에 따라 분류한 것이므로 참고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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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현직자 리뷰는 심지어 국정 감사장에서 의원들이 기관을 다그칠 때도 쓰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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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png 출처 : 유튜브 채널 '국회의원 한정애 TV'. 2022년 국감 영상 일부 중, 자막 별도 삽입함


종종 도움을 주고받던 곳의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기관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평점이 2점 대인 회사였다.


다른 기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평이 블라인즈 점수와 비슷했다.


필자가 이직을 준비할 때는 나의 직무에 맞는 공고가 뜨더라도

그 회사의 블라인드 리뷰 점수가 3.5점 이하면 지원하지 않았다.


전 직장도 3점 초반대였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직은 '업그레이드'를 해야지, '옆'그레이드를 하면 안 된다.


사실 블라인드 자체는 익명이라는 무기로 게시판에 무분별한 글이 올라오는 것도 사실이다.

개설된 회사 채널의 익명 게시판이 불쾌해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다만 회사 정보를 미리 접하기 위한 창구로써의 역할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소개하게 되었다.


필자가 CEO라면 이 리뷰를 보고 회사의 단점을 개선해서 기존 직원들은 편하게 다니고,

앞으로 더 좋은 인재가 입사할 수 있도록 평점을 관리할 것 같다.


배고픈 취준생 시절 하루라도

빨리 돈 벌고, 연애도 하고, 차도 사고, 돈도 마음껏 쓰고 싶은 욕구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합격한 곳 아무 데나 입사한 후 나중에 후회하고 이직하면서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는

거를 곳은 거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돌아가는 것 같아도 멀리 가는 길일 수 있다.


지난 글에 기관 유형별로 조사해서 올린 각 기관들의 평점과 함께

점수대별 기관의 이미지와 대조해서 보면

회사 분위기가 어떤지 대강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취준생과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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