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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OSIL Dec 31. 2020

올해를 잘 보내주기 위한  30가지 질문(1)

작심삼십일 따라 써보기 1-10

인스타그램을 누비다 발견한 ‘작심삼십일’ 프로젝트. 12월 한달간 2020년을 마무리하는 주제 30개를 하루에 하나씩 제시하면 글을 써서 올리는 형식이다. 원래 브런치에 있었네.

https://brunch.co.kr/@sooscape/82

매일매일 쓸 부지런은 애초에 없고, 이미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알게된 터라, 몰아서라도 정리하고 싶어서 주제를 슬쩍 훔쳐다 하나하나 끄적여보았다. 30개 중 10개 먼저. 쓰다보니 반복되는 내용도 많다. (그놈의 코로나...)

내 인생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해이지만, 불운하게도 코로나를 만나버린 해.

전쟁터에도 꽃은 핀다고- 그래도 나름 열심히 보냈나?


1. 2020년의 다짐

"올해 초 어떤 다짐을 했나요? 목표를 이루었나요?"

작년말~올해 연초 40세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떠난 여행에서 거창하게 100개의 위시리스트를 썼었다. 올해 할 것들도 꽤 있었으나 거의 하지 못했다. 이유는 당연히 코로나. 올해 목표 1번은 덕질과 여행이 짬뽕이 된 ‘방탄 미국 투어 여행’이었으나 공연취소로 모든것이 수포로… 다 예약해둔 걸 취소하느라 고생도 고생이었지만 심적으로 슬픔과 허무함에 허덕이는 몇달을 보낸 것 같다.
하지만 행복한 덕질을 하자는 목표에는 충실했던 한해다. (그것밖에 안한것 같..) 아이러니하게도 방탄은 최대 규모 투어가 캔슬된 초유의 상황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낸 한해를 보냈다. 언젠가 행복하게 다시 만날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중.(폭풍오열 예약)

일 쪽으로는 좋은 리더가 되어야겠다, 하는 막연한 다짐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저 나와 팀원들 일손모아 한달, 한주, 매일 허덕이며 쏟아지는 일들을 해치우는게 고작이었던 것 같다. 얼마전 일년간 한 일들을 살펴봤는데 뭘 많이 하긴 했다. 무사히 끝나가는 것에 감사할 따름.


2. 올해의 가장 큰 변화

"올해 무엇이 변했나요? 그 변화가 마음에 드나요?"
코로나 때문에 나뿐 아니라 세상이 바뀌었다. 40년 살면서 이렇게 전인류의 생활방식까지 일시에 바꾸게 한 것이 있었나? 생계에 위협이 없다는 것만으로 그저 감사...
생활의 변화로 본다면- 회식도 없어지고 재택근무도 심심찮게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휴가 탈탈 모아 깨알같이 여행을 가는 걸 목표로 살던 사람이, 휴가가 남아돌아 걍 집에서 자고 영상만 봄... 일상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어서 9월부터 챌린저스 앱을 통해서 매일 산책하기 매주 등산하기를 하고 있다. 스스로 뭘 꾸준히 못하는 사람인 것을 알고 있어서 돈을 걸고 하는 방법을 잘 찾았다고 생각한다.ㅎㅎ 꾸준히 할(돈을 걸) 생각.


3. 올해 잘한 일

"올해의 나를 칭찬해주세요!"
(1)(날라리) 채식을 시작한 나, 칭찬해!

6월 말부터 완벽하진 않지만 채식을 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지만 지구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행동이라는 것이 충만함을 준다. 주변의 쓸데없는 걱정을 잘 무시(?)하고 잘 챙겨먹으려고 한다. 장트러블이 줄어들어 만족한다.
(2)산책하기와 등산하기를 꾸준히 하고 있는 나, 칭찬해!

걷기를  하면 사람이 좀더 긍정적이 되는 것 같다. 가까운 곳에 전망 좋은 아차산이 있다는 게 개꿀.
(3)몽블랑여행기, 히말라야여행기를 드디어 완성한 나, 칭찬해!

마음의 큰 짐이었던 여행기를 마무리했다. 코로나 덕에 생긴 시간과 챌린저스 앱 덕분. 근 3년을 지지부진하다가 드디어 완료했다.
(4)덕질에 찐심인 나, 칭찬해!

방탄하는 삶, 역시 행복하다. 레전드가 된 내돌. 역사의 순간을 가장 가까이 보는 축복받은 덕생이다.


4.올해 후회되는 일

"올해 어떤 후회를 했나요? 그 일로 배운 점이 있나요?"
후회라….후회를 하기 시작하면 엄청 빠져들 걸 알기에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굳이 짚자면 콘서트 해외투어 준비를 너무 일찍 시작한 것 정도? 그러나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나는 준비를 했을거다.
아, 한가지 아쉬운 것이라면, 업무에 있어서- 이제 후배들에게 많이 맡겨야 하는데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일할 땐 나 스스로도 안믿는 타입이라, 후배들에게도 까탈스러운 편인 듯. 그 부분이 좀 스트레스라 얼마전 본 사주상담에서 털어놓기도 했는데(!)-  명확하게 일하는 리더에다 포용력 있는 리더까지 되려고 욕심내지 말라셨다. 넘나 찰떡 조언ㅎㅎ. 지금은 리더가 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기로. 그리고 난 이미 어쩔수 없는 꼰대라고 인정하기로 했다ㅎㅎ


5.올해 새로운 도전

"올해 어떤 도전을 했나요? 그 도전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뭔가 한해 한 일이 별로 없다보니 반복되는데ㅎㅎ- 채식, 산책, 등산 세가지를 꼽을수 있겠다.

(1)채식 : 더게임체인저스라는 다큐를 보고 (날라리) 채식을 시작했다. 혼자 살고, 코로나 시대 회식이나 약속이 줄어서 할만 했다. 비건 수준은 못하고 내 나름의 기준으로 하고 있다. 계란, 우유는 안먹지만 해물류과 고기육수는 허용했다. 덕분에 속이 가볍고 장트러블이 줄었다. 살이 빠져서 좀 고민이라 많이 챙겨먹으려고 노력중. 내 건강도 있겠지만 심적으로 충만한것 같다. 좀 덜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느낌.
(2)매일산책 : 집에 들어오면 전혀 밖에 나가지 않는 성격인데,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챌린저스에 돈을 걸고 매일 산책을 시작했다. 가끔은 러닝도 한다. 이웃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줌 정원을 도는 정도이지만, 강아지 데리고 나온 이웃들이나 계절바뀌는 걸 구경하는 것이 꽤 재밌다.
(3)동네산 등산 : 걷기 여행을 못하니 근처 등산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챌린저스에 돈을 또 걸었다. 9월말부터 매주 주말, 걸어서 혹은 대중교통으로 가능한 아차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족두리봉 등을 올랐다. 다들 300m 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가성비는 끝내줘서, 속이 뻥뚫리는 전망을 보고 오면 기분이 좋다. 매주 긍정적인 마음을 적금하는 기분.


6. 올해 포기한 것

"올해 무엇을 포기했나요? 포기하며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하고싶어도 뭘 할 수가 없어서 딱히 포기할 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콘서트와 여행을 못간건 포기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취소였지. 주변 지인들과의 교류나 만남도 코로나 때문에 자연스럽게 줄었던 것이고... 포기라고 보면 모든 게 포기인 해라고 볼수도 있겠다. 코로나로 포기하고 뭘 얻었다고 표현하기엔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이 부분은 패스.


7. 올해의 사건

"올해 나에게, 주변에,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 중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코로나 사태 아니겠는가? 매년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이렇게 강력하게- 전 인류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준 사건이 내가 태어난 이후 있었던가? 세상의 헤게모니가 인싸에서 아싸로 넘어간 해!
좋은 사건은 뭐니뭐니해도 방탄이지. 빌보드 핫백 1위를 연달아 하고 그래미 노미네이션까지- 덕질하는 내 가수가 역사를 쓰고 있는 순간을 함께 하는 축복같은 나날들-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 것 같다.


8. 올해 나의 사진첩을 지배한 것

", 사진앱을 켜보세요! 어떤 사진이 주로 있나요?"
1월, 나는 지구 반대편 쿠바에서 막 나이 앞 숫자 4를 달고 해맑게 웃고 있다. 그게 마지막 여행이 될지 모른 채.
2-3월, 1월 방탄소년단이 Map of the soul:7 앨범을 들고 컴백해서 쏟아지는 떡밥을 허버허버 주워먹었다. (사진 일단 다운로드.)
4월, 팬더믹시기- 넷플릭스 지브리 영화와 방방콘으로 연명했다. (브런치 후기 쓰느라 이미지 다운로드를 엄청 했었군)
5월, 잠잠한 틈을 타 가족을 보러 대구도 가고, 친구들도 만났다. 가정의 달이니까~
6월, 방탄 생일(6월 13일)이 있는 달은 방탄과 아미의 페스타가 있는 월. 그야말로 무수한 떡밥의 홍수. (역시 사진 다운로드 앤 캡쳐)
7월, 더 더워지기 전에 산에 좀 올라야지 하고 용마산과 아차산에 올랐다.
8월, 유일한 휴가를 쓰고 한적한 나주의 한옥펜션으로 가족여행을 갔었다. 다이너마이트가 터진 달!
9월, 첫주 방탄 빌보드 핫백 1위!! 정국이 생일이라 더 기뻤다. 하순 부터 챌린저스로 산책을 시작했다.
10월, 방탄 온라인콘서트, 너무 멋있었지….(집에서 TV로 보는데 TV를 마구 찍어놨네...애잔...) 지민이 생일날 마스크끼고 명동에 지민으로 꾸며진 거리에 살짝 나감.
11월, 매일 산책, 매주 등산. 그 와중에 친구도 한두번 만났다. 방탄 BE 앨범 컴백!
12월, 역시 덕질/등산 사진들로 채우고 있다.ㅎㅎ

*그 와중에 조심하여 야외활동을 좀 했네.ㅎㅎ


내 마지막 여행이었던 1월 쿠바와 커피, 7월 힐링했던 아차산의 풍경, 가슴이 웅장해졌던 10월 온라인 콘서트.


9. 올해의 구독

"유튜브, 팟캐스트, 인스타그램 등에서 구독/팔로우한 채널 중 어떤 것이 인상깊나요?"
내 유튜브 타임라인은 덕질 콘텐츠가 대다수ㅎㅎ 그중 인상적인 것은 어느 미국 할머니 아미의 인터뷰였는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정리해서 말씀하심... 완전 감동.

https://youtu.be/3NGfAdITv1o


10. 올해의 정주행

"드라마, 웹툰, 넷플릭스, 다큐 등 어떤 것이든 좋아요! 좋아하거나 몰두했던 콘텐츠를 기록해보세요."

(1)무궁무진 방탄 콘텐츠. 유튜브, 위버스, 영화까지. 허버허버 주워먹기 바빴다. 정말 최고의 컨텐츠. 찐 드라마.
(2)넷플릭스의 <루폴의 드랙레이스>에 한때 빠져서 시즌12나 되는 걸 몰아 보느라 눈 빠지는 줄. 내가 모르는 엄청난 세상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좋아한다. 오디션 엔터테인먼트 끝판왕이다.
(3)넷플릭스 지브리 영화를 몰아 봤다. 감성이 착해지고 순수해지는 것 같아 정말 좋았다. 어릴때 첫사랑을 추억하는 듯 기억조작 현상까지.


다음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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