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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르마이 Sep 10. 2023

< 시작하기 전에 > 존중, 책임, 자유

내 마음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별이 된다.  _여덟 단어(박웅현)



자녀 교육이 중요한 관심사이기는 하지만, 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야 할지 고민되실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자녀 교육의 핵심 세 가지를 먼저 제시합니다.


ㅣ 존중 


첫째, 존중은 아이를 아버지인 나 혹은 어른인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걸 말합니다.


아이가 유아기에 존중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존댓말입니다. 존댓말은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넓게 보면 말을 가려서 하는 것입니다. 욕을 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입니다. 평소에 험한 말을 입에 담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양육하지만 교육하기 어렵습니다. 교육은 이상이지만, 부모와 아이의 삶은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여주기는 억지로 끌지 않고 따라오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면, 아이도 부모를 존중합니다.


 책임 


둘째, 책임은 부모로서 존재 이유를 점검하고, 아이가 그것을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너희를 낳았기 때문에 성년이 될 때까지 양육할 책임이 있을 뿐이에요.”


아이에게는 좀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들려줘야 합니다. 이 말은 부모로서의 의무와 책임 그리고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성년이 되어 독립하기 전까지 돌봐 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책임에는 그만한 보상이나 처벌이 따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 책임을 다하는 유일한 관계입니다. 어쩌면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상입니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책임을 다한다는 말은 '책임은 갖되' 자식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내가 너희의 부모이기 때문에, 너희를 먹여 살리기 때문에, 내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해" 라는 말은 부모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부모의 책임은 아이에게 복종을 강요하지 않고 독립적인 인격으로 대하면서, 양육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자유 


셋째, 자유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희망과 진로를 결정하도록 아이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말입니다.


아이는 판단력이 부족합니다. 아이는 단순한 흥미에 이끌려 진로를 선택한다든지 해서 그릇된 선택이나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도 아이에게 "그럼, 네 의견이 그렇다면, 한 번 해보도록 해요.”라고 말하며, 금지하기 보다는 아이가 직접 원하는 것을 해보고 느껴보도록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부모는 신중하게 아이의 선택에 대해 방향을 잡아주거나 조언해야 합니다. 대원칙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쌍둥이에게도 부모가 볼 때 걱정스러운 선택을 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선택이 부모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되었을 때, 강요하기보다 기다려 주기, 설득하기보다 보여 주고 느끼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글에는 이런 위기를 넘겼던 에피소드를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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