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24년 한 해 동안 국내 대중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 중 하나는 지난 4월에 불거진 하이브-민 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일 겁니다. 어느새 11월 말이 된 현재까지도 두 주체 간 법적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과정에서 드러난 자극적인 상황과 표현들을 넘어, 이번 사태는 하이브라는 기업이 외부 인사에게 전폭적인 투자를 한 이유와 멀티 레이블 구조에 대한 기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앞으로의 'K-pop 시장의 성장'이라는 맥락에서 중요한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 고민은 바로 '문화적 존중'입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총 6개의 글을 통해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상황과 현상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현상학적 해석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갈등에서 문화적 존중의 부재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러한 존중이 향후 조직 내에서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함께 탐구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