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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꽃돌이 Nov 08. 2020

그늘을 켜두다

Poem

남의 대학교 근처 까페에서
성경을 소리내어 읽다가
 추억하지 않는
너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다시 눈을 감았다 떠봐도
너는 그때의 얼굴을 하고

기억이란 잠깐의 일회용품이

 알게 해었다

인터넷에 접속해 나를 인증하고
너에 대해 쓴 모든 것들 -
꿈, 주파수, 시간, 나무, 갈증, 전부 꺼내어본다
시가 되어준 그에게 감사한 마음

밥을 먹다가 수건을 접다가
잠들어도 좋을 행복한 꿈을 꾸고
빛의 바깥에서 파란 그늘을 켜두리니
네 시간의 산책 끝에 잠시 쉬어가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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