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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osit 납부와 입시의 끝

by Freedom to Transcend

이번 입시에서 내가 합격한 학교도 몇 군데 있었지만, waitlist에 오른 학교도 몇 군데 있었다. waitlist는 언제 결과가 나올지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합격한 학교들 위주로 최종적으로 어느 학교에 진학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나는 일단 4월에 한 학교에 deposit의 절반을 납부해 뒀다. 그 학교에 진학할 마음은 95% 정도였지만, waitlist 때문에 5%의 가능성은 남겨둔 상태였다. 그 후 나 스스로 만든 데드라인은 6월 초였다. 5월 말까지 아르바이트에 매진하고 지내면서 로스쿨 입시에 대한 생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waitlisted 된 학교들에서는 대기자 명단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빠질 것인지 묻는 연락이 오곤 했다. 미련 아닌 미련이 남아 내 최종 결정과 상관없이 최대한 대기자 명단에 남고자 했다. (마지막까지 붙는지 안 붙는지는 궁금하니까 ㅎㅎ) 몇 학교에서는 waitlist에서 reject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로스쿨은 입학 정원이 칼같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 약간 융통성 있게 학생들을 받는 것 같다. 마치 비행기 좌석을 판매할 때처럼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 진학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일단 오버 부킹을 받아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합격을 한 학생들이 전부 등록을 해 버리면 당연하게도 waitlist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탈락을 하기도 하는 것 같다. 특히나 올해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전년도 대비 지원자가 많은 경우, 일부 학교들에서는 이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reddit에서 본 가장 최악의 경우 몇 해 전에는 합격을 받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deposit을 늦게 납부했다는 이유로 (물론 데드라인 이전에!) 합격이 취소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지긋지긋한 입시전쟁의 끝은 6월 초에 4월에 deposit을 입금해 둔 학교에 마지막 입금을 마무리 함으로써 마침내 끝을 맺었다. 이제 정말 로스쿨 학생이 된 것이다. 그 후로 학교에서 요청한 immunization form을 보내느라 때 아닌 예방주사도 맞고, 이사도 잘 진행되어 지금은 로스쿨이 위치한 도시로 정착을 마쳤다.


나의 미국 로스쿨 입시 도전기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끝을 내려고 한다. 앞으로 1달 뒤면 악명 높은 미국 로스쿨 생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나 1L로 불리는 로스쿨 1학년 생활은 한국의 고3 수능 입시생활과 맞먹을 정도로 공부량이나 심리적 압박감이 극에 달한다고 한다. 나의 미국 로스쿨 입시 도전기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시간이나 정신적 여유가 된다면 나의 미국 로스쿨 생존기도 연재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동안 글을 구독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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