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입시를 경험하다
드디어 입시가 (어느 정도) 막을 내렸다.
미국 로스쿨 지원서를 처음 냈던 게 8월 말인데, 4월이 돼서야 모든 학교에서 결과를 듣게 되었다.
11월에 수능 보고 연말에 지원해서 2월까지 합격통보를 받고 3월에 입학하는 나라에 살다가, 9월에 지원하고 4월까지 소식 듣고, 8월 말에 입학하는 나라로 이민을 오니 나의 기다림은 보통 미국인 지원자들보다 더더욱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총 7군데에서 합격 통보 및 장학금을 받은 나는 이번 사이클이 험난했다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했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엄청난 기적은 없었고, 75%-25% 안에 드는 학교들에 무난히 합격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나보다 나은 점수대의 사람들이 내가 합격한 곳에 붙지 못한 것도 보았으니 나의 가능성을 보고 합격을 시켜준 학교들에 무한 감사할 뿐이다.
아직 예비 통보를 받은 학교에서도 연락을 기다리고 있기에 어느 학교에 최종 입학하게 될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큰 윤곽은 정해졌다.
이제부턴 학교 관련 이슈들 뿐만 아니라 이사 문제, 남편 진로 문제 등 새로운 퀘스트들이 열렸다. 아직 지치긴 이르다. 힘들고 어려워 보이는 일들도 하나하나 하다 보면 언젠가 감당 가능한 것들로 천천히 변화함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