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일 잘하기 위해. 보다 소통 잘하기 위해.
법륜 즉문즉설을 계속해서 듣다 보면 세미나 장에서 접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보게 된다. 질문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자서전을 읊는다.
법륜: "질문이 뭐예요?"
질문자: "그래서 남편이 죽고....."
법륜: "아니 그래서 질문이 뭐냐고!"
세미나 끝나고 나면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이 되면 질문 않고 강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질의응답 시간 해봐야 5-15분이다. 그 시간의 1/3 이상을 자신의 강의로 대신한다. 결국 말 자르고 다시 묻는다. "그래서 질문은 뭔가요?"
많은 사람들이 질문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혼자 차지한다.
어떤 투자 심사 자리.
심사위원: "이 사업에서 수익은 어디서 나오나요?"
응시자: "O2O 사업을 플랫폼화 하여.... (주저리주저리... 2분 경과)"
심사위원: (말 자른다.) "그러니까 수익은 어디서 나옵니까?"
내가 답변하는 입장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하자. 묻는 질문을 먼저 파악하고, 그것에 대해 먼저 답변하자. 극단적으로 "예/ 아니오/ 모르겠습니다."와 같이 법정 드라마에서 나오는 식의 대답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고 나서 부연 설명을 한다.
눈치도 봐야 한다. 말을 더해도 되는지, 이미 알아들은 건지, 설명이 더 필요한지.
그리고 부연설명을 하거나 말거나 해야 한다. 필요하면 "더 설명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봐야 한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추정으로 답하지 말고 물어봐야 하고 확인해보고 답해야 한다.
"질문이 수익모델이 무어냐고 묻는 거 맞으신 거죠?"
"이렇게 질문을 이해했는데 맞습니까?"
심지어 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도 이 질문을 재확인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그 사이 자신의 답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고, 질문을 다시 읊으면서 질문자와 공감대 형성이 되는 득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묻지도 않는 걸 가르치면 "꼰대"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도 지금 꼰대 짓을 하고 있군!)
내가 질문하는 입장에서는 뭘 묻는지 나 스스로 정리하고 묻자. 필요하면 메모도 해야 한다. 제대로 질문하는 것은 엄청난 힘이 있다. "나 잘 났소"라고 강의하는 것은 내 강의 시간에 하자. 안되면 유튜브에 혼자 올려도 된다.
강의 요약도 내 노트에 하면 된다. 질문 시간에 일부러 "내가 당신 강의 잘 들었소"라고 수많은 청중 앞에서 자랑할 필요 없다.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자랑하면 된다.
혀기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