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동상
돗자리를 펴고 나란히 누운 우리는 각자의 생각에 잠긴다.
나는 과거에 단 한 번 사랑했던 사람을 생각하고
그는 또 그의 옛사람을 생각한다.
강을 타고 돌아들어 온 깨끗한 바람이 맴돈다.
외롭다는 마음이 우리를 한 자리에 묶어두지만
마음만큼은 자유롭게 떠돌아다닌다.
우리는 잡은 손을 먼저 놓아버릴 수도 있고
상대방이 떠날 때까지 기다리다 놓쳐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여름밤을 떠돌던 생각이 옆에 있는 그에게 닿으면
서울 밤하늘에 없던 별이 하나 생긴다.
그래도 같은 별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참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