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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꼬뜨다쥐르 해안가 도시 앙티브의 다양한 색깔

럭셔리와 서민적인 삶. 극단의 스펙트럼이 어우러져 만드는 색감

by Youmi Sa

지금은 남프랑스 côte d’azur 앙티브집에 와있습니다. 앙티브집에 오면 따뜻한 햇살과 새파란 파도 덕분인지 항상 마음이 풍성하게 차오릅니다.


꼬뜨다쥐르 해안에 위치한 도시, 앙티브의 매력은 하이퍼 럭셔리와 서민적인 정서가 조화롭게 공존한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앙티브에는 심지어 해변 이름 중에 빌리언에어 베이라는 곳이 있을 정도로 세계의 부호들이 호화로운 요트와 빌라들이 가득하지요. - 하이네켄 패밀리를 포함한 빌리언에어들의 빌라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매일 생선을 직접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부, 농사를 지어 Marché Provençal에서 기른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파는 농부들, 프랑스에서 재배한 밀로 갓 구운 바게트를 새벽에 만들어 파는 제빵사 등 열심히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로칼 사람들도 매일 볼 수 있지요.


올드 앙티브 (Vieil Antibes)의 초입에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항구인 Port Vauban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왕들과 부호들의 슈퍼요트부터 매일 고기를 잡는 어부들 배까지 나란히 같이 정박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앙티브 같습니다.


매일 아침 9시 어부 스테판과 줄리앙은 Port Vauban 앞에서 갓 잡은 생선들을 좌판에 깔아 두고 팝니다. 앙티브 근처 앞바다 (지중해)에서 매일 새벽에 생선을 잡기에 매일 잡히는 생선의 종류가 다르고, 대서양 (Atlantic ocean)에서 잡히는 연어 같은 생선은 당연히 팔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Dorade (sea bream)을 사러 갔는데 오늘은 생선이 안 잡혀서 대신 Corb라는 생선을 사 왔지요. 이렇게 뭘 사 올 수 있는지 예측이 안되기에 더 재밌습니다. 오늘 저녁은 오븐에 굽는 corb au four 당첨.

앙티브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저는 햇살을 닮은 채소와 과일들을 보면서 앙티브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명한 프로방스 음식들은 따뜻한 햇살 같은 음식이 많습니다.

Ratatouille 라따뚜이는 태양을 닮은 채소들, 토마토, 가지, 주키니, 파프리카와 허브 (타임) 넣은 프로방살 요리입니다. 영화 라따뚜이 덕분에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아는 요리이지요. 사실 영화에 나오는 라따뚜이는 사실 다른 프로방살 요리 Tian에 더 가깝고 트래디셔널 한 진짜 라따뚜이는 모든 야채를 작게 큐브모양으로 썰어 오래 끓인 험블 하지만 채소 향이 가득한 정성스러운 요리이지요.


저는 모든 야채를 따로 볶은 후 마지막에 coccote안에 합쳐서 뭉근히 끓입니다. 마치 양파수프처럼 시간과 정성, 좋은 재료가 다 하는 심플하지만 맛은 고급스러운 마법. 그래서 라따뚜이가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지 1개, 쥬키니 작은 거 2개, 파프리카 1개, 토마토 2개 큐브모양으로 잘라놓습니다. 모든 채소를 종류별로 따로 볶은 후 cocotte에 양파 1개, 마늘 1개 (다진 거)를 볶다가 concentrated 토마토 페이스트 1T 넣고 볶은 모든 야채 넣은 후 타임 한 핀치, 페퍼론치노 (옵셔널) 넣고 뭉근하게 40분 끓이면 끝입니다.

오늘도 태양을 닮은 채소들과 과일들과 파란 바다를 보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합니다. 언제나 싱그러운 앙티브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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