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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키는 법

노마드 생활, 불안정 속에 나를 지키는 방법 - 명상

by Youmi Sa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 발리.. 여러 대륙과 도시에 거처가 있고 왔다 갔다하는 삶은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끊임없이 경험하고 배우지만, 한편으로는 instability를 견뎌야하는 숙명. 그러기에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명상 (Meditation),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는 용어는 이제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일상에 들어왔습니다.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여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로 이끌어가는 과정인 명상, 현재 순간에 완전히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의 상태인 마인드풀니스. 말로는 간단한 것 같은데 과연 쉬운 것일까요?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 therapy, 호흡, 명상, 마인드풀니스, 요가, 불교수업 등 마음에 관련된 거 안 해본 것이 없습니다. 마음의 파도를 다스리기 위해 좋은 선생님과 과정이 있다고 하면 그것을 듣기 위해서 전 세계를 날아다녔지요.


코비드로 전 세계가 멈췄을 때 저는 바르셀로나에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럽에서 코비드로 인한 사망지가 많아서 최고 수준의 락다운 (estado de alarma)를 했습니다. 집에서 한 블록 거리 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하고 그것도 에센셜 한 (그로서리 쇼핑, 병원, 약국) 활동만을 허용했습니다. 경찰이 블록 코너마다 서있었으며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벌금을 매겼지요. 코비드 2년 차 때 락다운의 강도가 약해지고 저는 운동이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운동을 찾다가 우연히 1:1 클래식 필라테스 레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being present, stay focused and focus on your breath라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던 이 명상과 마인드풀니스가 필라테스를 할 때는 가능했습니다. 저는 보통 생각이 굉장히 많고 생각을 멈추기가 힘들어서 고생합니다. 그런 제가 필라테스를 하는 동안 생각을 멈추고 제 몸과 호흡에만 집중하다니, 아무리 노력해도 공부해도 안되었던 명상을 드디어 하게 되다니 너무 감격했습니다. 그 이후 저는 필라테스의 매력에 중독되었죠. 결국 매일매일 레슨을 받게 되었고 궁금한 부분이 너무 많았서 질문을 하면 인스트럭터는 “넌 클라이언트니 그건 몰라도 돼”라고 하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결국 인스트럭터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배우게 되면 가장 어려운 코스로 힘들게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역시나 클래식 필라테스 자격증 역시 굉장히 인텐시브 한 코스를 선택했고 750시간을 투자하여 일 년 만에 certification을 받았습니다.


명상은 반드시 정적으로 앉아서 할 필요가 없습니다. 법륜스님이 말씀하시길 앉아서 해도 되고 누워서 해도 되고 뛰면서 해도 되는 어떤 자세이든 본인에게 통하는 걸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에게 명상은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동적인 클래식 필라테스입니다. 마음의 파도가 울렁이고 불안이 슬그머니 존재를 나타날 때 이제 저는 몸을 움직입니다. 단순한 동작과 호흡에 집중하고 지금 있는 이 순간을 오로지 느끼려 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불안이 저희를 사로잡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자에게 맞는 나의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동적인 명상이었습니다. 당신에게는 그게 무엇일까요? 그게 어떤 것이든 꼭 찾으실 수 있길 온 마음을 다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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