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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지다

오늘 저녁메뉴는 죽음입니다

어제부터 뉴스와 SNS가 같은 소식으로 도배가 되었다. 배우 강소연의 사망기사였다. 나보다 조금 어리지만 같은 세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부고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기사를 보니 뇌출혈로 쓰러진 채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이 한마디가 그녀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뇌출혈이 치료되어도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어서 움직이지 못한다면, 침상에서 죽음을 기다리게 된다면,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을 잃고 버티는 것보다 그렇게 가는 편이 그런 성품에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나라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80년대 진정한 ‘월드 스타’라는 말을 탄생시킨 대배우였으니까. 너나 할 것 없이 그녀를 추억하고 명복을 빈다.

SNS애는 다양한 그녀와의 추억담들이 올라온다. 누구는 초등학교 때 그녀와 수영을 했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같이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도 하고. 나도 젊은 시절 식당에서 지나며 본 적은 있다. ‘아 정말 얼굴이 작다.’ 인형처럼 작고 예쁜 얼굴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영화계의 선후배들도 그녀의 빈자리를 슬퍼하고 추모한다. 한국 영화에서 대체불가한 인물이고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1987년 베니스 영화제 주연상을 시작으로 우리 나라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 받는데 그녀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얼마나 오래 시간을 지구별에 머물다 갔는지가 중요하지는 않다. 55년을 살다 갔지만 짧고 긁게 멋진 발자취를 남겼다. 작지만 큰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유명한 연예인의 죽음은 대중들에게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친다. 베르테르 효과처럼 유명한 사람이 자살을 하면 사람들이 따라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뷱유럽에선 자살 사건은 기사화하지 않고 ‘자살’이라는 단어를 못 쓰게 했더니 자살률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가끔 어린 아이돌이나 젊은 배우들 자살 소식을 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혹시 아이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지 불안하기도 하다. 너무 찬란한 나이에 삶을 포기해버리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누군가 잠시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면 달라졌을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오래 갈등하고 원망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고 두려운 일일 것이다. 그 용기를 다시 한번 살기 위해서 힘을 내게 도와주면 좋겠다. 옆에 있는 사람 누구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지고 한번 물어보자     


“잘 지내? 너는 괜찮아?

”당신은 오늘 평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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