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어떤 것이든 꾸준하면 되는구나.
작은 실행,
작은 행복,
그리고
작은 성공.
2022년에 우연하게 기회가 닿아 수원시 가족여성회관에서 단기 특강으로 그림일기 강의를 하게 되었었다.
소소한 일상을 그림과 함께 생각이나 감정을 짧게 적는 것으로 "소소한 그림일기"라고 했다.
이런 것을 어떻게 강의로..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의외로 수강생 10명으로 시작하여 9명이 결석 없이 마쳤다.
수강생들의 연령층은 다양했고, 그중 한 수강생은 30대 초반의 청년 수강생, 그녀는 이미 자신의 콘텐츠가 잠재되어 있었다. 지금은 자신의 캐릭터로 활발하게 sns를 하고 있다. 수업을 하며 그녀의 잠재된 능력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녀만의 날개가 생기게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양한 분들이 오셨기에 1기에는 기초부터 천천히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 나의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기를 하고자 했던 분은 중도에 포기를 하셨다. 그림을 따라 그리면 쉽게 접근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자신의 그림을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동그라미에 눈, 코, 입을 그리며 자신만의 캐릭터가 나오기를 바랐었다. 처음에는 그림이 이상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만의 그림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고도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으니까.
1기와 2기를 모두 들으신 두 분이 계셨는데 모두 60대의 여성분들이다. 한 분은 그림을 꾸준히 그려오셨으나 만화적인 접근은 처음이라 하셨고, 또 한 분은 그림 자체를 처음 그리신 분으로 외부활동을 줄이고자 그림을 선택하셨다고 했다.
그림을 처음 그리는 만큼 그분의 그림은 축이 맞지 않았지만 스토리가 솔직했다. 가족과 자신의 기록을 짧은 글로 넣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넣고자 할 즈음 강의를 마치게 되어 아쉬웠다.
그림을 꾸준히 그려온 분은 처음엔 데생스타일의 스케치로 접근하며 첫 시간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전하시더니 나의 인스타그램을 모두 보고 감을 잡으셨다고 하셨다. 깜놀.
빠르게 적응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짧게 표현하게 되셨는데 며칠 전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작은 감동을 받았다.
싸부님이라 칭하며 올해 "마음일기 드로잉"과정에 수강신청을 하셨다며 이번에는 심화과정까지 수강하실 거라 하셨다. 노트에 그리던 것을 이제는 아이패드로 진입하실 거라는 희망까지..
요즘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정말 정말 보통 사람인 나.
그런 나의 작은 재능, 작은 실행으로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이 생긴다면 더없이 좋겠다.
2014년부터 동그라미에 눈, 코, 입을 그리며 아침마다 그려온 그림일기가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듯 누군가에게도 그런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경제적 자립이 안되어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여성가구에게 이런 일도 할 수 있어요 하고 공구를 배우게 하고, 그것으로 생활까지 가능하면 좋겠다 싶어 "언니가 간다"라는 플랫폼을 창업을 하고 그 시작에 서있다.
작은 행동들이 모이면 어딘가에는 가있겠지.
꾸준히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