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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May 18. 2022

세 번째 수요일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하루에도 마음이 열두 번도 넘게 넘어진다. 

나 자신이 이리도 여러 모습이었는지, 나도 놀란다. 

나이가 들고, 관계가 많아지고, 역할이 많아지고, 위치가 많아지며

나의 모습은 언제부턴가 하나가 아니고

하나가 아닌 것을 넘어서 어떤 것이 진정한 나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진짜 내 모습이 있긴 한건 지도 의문스럽다. 

분명 내가 감정을 느끼고, 행동을 하는 것인데 무언가 매끄러운 지점이 없다. 

되돌아 생각할 때 왜 그때 그런 행동을 했는지 한심한 건 그렇다 치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조차 이해할 수가 없다. 

서른셋,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나는 노력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까? 


내가 남도 아닌데, 왜 자꾸 나에게서 의외의 면과 실망스러운 면들을 자꾸 찾게 되는 걸까. 

그리고 그걸 남이 볼까 봐 

아끼는 사람들이 그걸 알아채버릴까 봐 

이토록 두려워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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