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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Sep 05. 2023

'기술인문융합형 제품개발 컨설팅' 사례로 (1/2)

< 핵심을 짚는 사업제안서 Framework 트레이닝 >


“기술인문융합형 제품(서비스) 개발 컨설팅”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서 ‘18년도 4월에 발주한 용역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국내 산업기술의 진흥, 기업 중심의 기술혁신 등을 위한 정책수립기관으로, 위탁집행형 기관임에 따라 정부 예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양질의 정책 사업을 기획 및 발주, 관리하고 있다.



기술인문융합형 제품개발 컨설팅’ 선정 이유     


선정의 첫 번째 이유는 기존의 분석 사업들(연구 중심의)과는 차별화되는 컨설팅 용역사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본 서에서 분석해 온 대부분 용역사업은 연구 성격의 사업으로, 흔히 정책연구용역의 이행을 위해서는 제안요청서에 담긴 사업의 추진배경과 필요성, 요구사항들을 바탕으로 「조사·분석 → 문제의 진단과 정의 → 해결방안 제시」 등의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적용해 적절한 방법론을 기획하고 단계 간의 논리적 절차를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반면에 본 사업은 자료의 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문제를 진단, 방향성을 제시하는 ‘연구’ 성격의 사업이 아닌, 기업과 대면해 실제 사업모델을 진단 및 코칭(Coaching), 개선 방향성을 제안하는 전형적인 ‘컨설팅’ 용역사업으로 볼 수 있다. 그간의 분석 사례들과는 차별화된 ‘컨설팅’ 절차와 결과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 선정 이유는 「기술인문융합」의 개념을 반영한 컨설팅 절차 전반의 기획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기술인문융합」이라는 특정 주제에 부합하는 컨설팅 프로세스의 제안뿐만 아니라, 단계별 활용되어야 하는 세부 방법론(시장 포지셔닝 분석 방법론, 소비자 참여를 통한 Ideation 워크숍 등)의 기획을 핵심요구과업으로 명시하고 있어 유의미한 기획, 분석 과정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선정을 고려하게 되었다.



제안요청서 주요 내용



(과제명) 기술인문융합형 제품(서비스) 개발 컨설팅

(용역 기간) 2018.5 ~ 2018.11 / 7개월 이내

(용역 예산) 약 150,000 천원

(용역 배경) Fast follower 전략의 의존, 소비자 수요가 아닌 기술개발에의 집중,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대한 역량 부족 등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소비자 관점의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접목해 「기술인문융합형」 접근법의 확산 및 촉진 필요

(용역 목적) 중소, 중견기업 대상 기술인문융합형 제품·서비스 개발 프로세스의 전(全) 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혁신 교육을 통해 신산업, 신시장 창출역량 제고



용역 기간은 7개월 이내로 단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면 짧지만은 않은 기간이지만,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인문융합 컨설팅 방법론 적용’ 과업 외에 초기 ‘컨설팅 프로세스의 기획과 검증’, 컨설팅 제공 이후 ‘시각화 결과물 제시’ 등의 부가과업까지 고려한다면 넉넉하지 않은 기간이라 볼 수 있다. 예산은 약 1억 5천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이 또한 컨설팅 대상 기업의 수(7개 이상)와 요구사항의 범위(‘컨설팅 프로세스의 기획’, ‘사업홍보 및 수요기업모집’, ‘기업별 환경·트렌드 분석 및 컨설팅 제공’, ‘시각화 결과물 도출’ 등)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사업자의 측면에서 효율이 높은 사업은 결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업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중소규모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 시 소비자의 수요를 한층 반영할 수 있도록 「기술인문융합형」 제품개발 프로세스를 적용, 지원하는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중소, 중견기업에 매우 필요한,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에도 상당히 부합하는 잘 기획된 사업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사업의 지원내용과 프로세스도 물론 좋지만 기획된 배경과 목적, 필요성 등이 매우 시의적절하며(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기술개발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등의 현실적인 한계와 고질적인 문제를 정확히 짚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중소기업에 소속된 공학 전공자가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우를 가정해볼 때, 인문학적 요소나 시장 수요를 고려한 접근보다는 본인이 전문성을 갖춘 기술개발의 측면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중소규모의 기업은 보통 신제품 개발 및 출시 시 예산 확보에 애로를 겪기 때문에 시제품에 대한 소비자테스트라든지, 소비자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과정에 소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와 같은 문제들의 해결과 개선에 본 컨설팅 용역이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인문융합」이 무엇인지, 어떠한 의미로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기술과 인문의 융합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언급되어 온 R&D 정책의 어젠다(Agenda)로,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과 유럽,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국가 프로그램 등을 기획, 운영해 왔다. 다양한 문헌과 연구보고서를 통해 개념과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간단히 정의한다면 “제품, 서비스 등의 산업혁신과 기술혁신을 위해 기술(R&D)과 시장(Needs, Value) 두 요소 간의 관계에 인문학적 요소(Liberal arts)가 더해지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Liberal arts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다루는 지식’이라는 의미로 활용되는 용어이다.


R&D 측면의 ‘기술인문융합’ 개념적 정의 (참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2015) (재구성)


즉, 쉽게 말하면 「기술인문융합」이란, 신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실제 이를 이용하게 될 소비자(User)의 관점을 반영함으로써, 인간을 보다 이해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사업에서는 기술개발 단계에 들어선 수요기업들이 「기술인문융합」을 보다 이해하고, 자사의 제품 및 서비스에 실제 적용하여 효과를 창출,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일련의 프로세스에 따른 컨설팅을 제공한다.


본 용역의 제안요청서에서 요구하는 과업수행범위(요약)는 아래와 같다.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과제 연구범위



[분석 1단계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 도출


제안요청서 공고문의 요구사항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요구사항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주요 과업들을 선별해 내기 위한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 도출이 필요하다. 만약 공고문에서 해당 용역을 통해 산출되어야 하는 결과물을 뚜렷하게 명시하고 있고, 그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들과 이에 필요한 세부 업무들을 논리적 순서에 따라, 그리고 계층구조(Hierarchy)에 따라 제시하고 있다면 굳이 핵심요구사항을 따로 도출해 낼 필요는 없을 수 있다.   

   

반대로, 발주처에서 의도하지 않은 방향의 요구사항이 담기거나 이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문장들로 구성된 제안요청서도 쉽게 접하게 되므로, 작성된 요구사항들을 사전 검토하고 각각의 요구사항들이 어떠한 의도와 목적에 따라 포함되었는지 등을 고민(중복된 요구사항들이 있는지, 배경 및 목적과는 다른 의도의 불분명한 요구사항들은 없는지 등)해 볼 필요가 있다. 사업자의 관점에서는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초기부터 요구과업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출발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을 도출하는 단계는 필수로 고려해야 할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제안요청서 요구사항의 내용을 살펴보게 되면, 주요 과업(□ 수준)은 크게 ① 중소·중견 대상 新 제품개발을 위한 컨설팅 프로세스를 기획해 수요기업 대상 컨설팅을 제공하고, ② 사업을 홍보, 컨설팅 추진 관련 제반 사항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중 전자의 과업이 본 용역의 핵심 과업임을 유추할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 지원 성격의 업무로 이해할 수 있다.


간단한 진단을 통해 도출한 본 용역의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은 다음과 같이 나열할 수 있다.

  


기술인문융합 컨설팅 프로세스 기획 및 제안

기술인문융합 컨설팅 수요기업 모집 및 선정

수요기업 대상 기술인문융합 컨설팅 교육

기업별 인터뷰를 통한 기업환경 진단 및 분석

기업별 시장 및 제품 트렌드 분석

아이디어 발굴 및 구체화

시각화 결과물, 컨설팅 성과보고서 작성 및 제출

홍보전략 수립에 따른 홍보 및 제반 업무지원

기 참여기업(‘16~’17년) 모니터링 및 Follow-up




[분석 2단계구조화(Categorization) 및 논리적 절차 구성


본 단계에서는 앞서 도출한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을 중심으로 과업 단위(Phase, Task 등)를 구성하고, 실제 사업의 추진을 고려한 용역 전반의 이행절차를 마련한다. 핵심요구사항을 도출했다면 이것이 곧 과업 단위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핵심요구사항 간에도 과업의 규모, 과업수행 소요 기간, 투입인력 등이 크게 다를 수 있으므로 합리적인 과업 구성(각각의 과업들을 유사한 수준으로)을 위한 구조화(Categorization)가 필요하다. 또한, 사업 착수부터 종료까지의 과업 범위와 일정계획, 예상 산출물 등을 모두 고려한 사업 추진절차를 구성해야 하므로 구조화된 과업 간의 연결성을 고려한, 논리적 순서에 부합하는 절차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마련된 추진절차는 총 5개의 대표 과업(Phase), 그리고 이에 속하는 12개의 세부 과업(Task)으로 구성된다. 각 과업은 「준비(Preparation) → 이해(Understanding) → 컨설팅(Consulting) → 모델도출(Modeling)」 등 4단계에 걸친 사업 이행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연구 이행절차


핵심 과업들의 주요 내용을 종합해 구성한 본 사업 추진절차는 다음과 같다.


제안하는 사업 추진절차(안)


위 그림을 통해 사업 추진절차(안)를 살펴보면 꽤 단순한 구조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인문융합 컨설팅”의 구체적인 절차와 내용은 본 절차상에 드러나 있지 않다. 그림의 절차는 용역 전반의 추진절차를 큰 틀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술인문융합 컨설팅”의 핵심은 「방법론 적용(Phase 3)」 단계로, 그 안에서도 ‘소비자 중심 아이디어 발굴 및 구체화’ 과업(Task 3-2)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과업(Task 3-2)을 통해 ① 과업 내 세부 추진 방법론을 기획 및 구성하고, ② 방법론 간의 연결성을 고려한 절차를 확립하여, 이를 바탕으로 ③ 실제 기업 대상 적용을 통해 유의미한 컨설팅 성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본 사업의 성공을 위한 핵심이자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본 글은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책으로 출판('24.하반기)될 예정임에 따라, 

기존 작성 글 대비 수정을 통해 내용을 축약하였습니다.

각 주요 단계별 분석 세부내용들은 계약 내용에 따라 공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향후 출간된 책을 통해 전체본을 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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