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준 Jul 27. 2023

'메타버스 비즈니스모델 수립 연구' 사례로 (1/2)

< 핵심을 짚는 사업제안서 Framework 트레이닝 >


“메타버스 기술 기반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연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에서 ‘22년도 3월에 발주한 용역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우리나라의 중소,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의 발전과 성장, 혁신역량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며, 다양한 기업지원형 정책연구용역을 발주, 관리하고 있다.  



메타버스 비즈니스모델 수립 연구’ 선정 이유     


그간 앞서 분석했던 대상 사업들이 주로 국가 산업 및 생태계 활성화, 법제도 개선, 국정과제 도출, 공공서비스 발굴 등 국가 정책수립을 위한 목적의 용역이었다면, 본 용역사업은 중소·벤처·스타트업 등 우리나라 중소규모 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기업지원 목적의 연구용역으로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분석의 폭을 한층 넓히기 위해 본 용역을 분석 대상으로 고려하게 되었다. 참고로 기업지원 사업의 경우에도 ① 해당 생태계 여건 등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정책연구 성격의 사업이 있고, ② 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컨설팅 성격의 사업이 있을 수 있는데, 본 용역은 전자와 후자의 과업 성격을 모두 포함한 특별한 사업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선정 이유는 기업지원방안 수립을 위한 분석 방법론으로 ‘비즈니스모델(BM: Business Model) 설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모델’은 핵심 제품·서비스, 보유 역량과 자원, 판매·유통 채널, 수익구조 등 특정 기업이 갖추고 확립해야 할 핵심가치들을 한데 모아 정의한 대표적인 기업진단 모델로, 본 서의 분석 범위에 포함되는 방법론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제안요청서 주요 내용



(과제명) 메타버스 기술 기반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연구

(용역 기간) 2022.4 ~ 2022.8 / 5개월 이내

(용역 예산) 약 60,000 천원

(용역 배경) 메타버스 기술의 적용 범위가 생활 및 소통서비스, 업무플랫폼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메타버스 적용 산업 분야는 아직 협소한 초기 단계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선제적 비즈니스모델(BM) 발굴 필요

(용역 목적) ① 메타버스 기술 개념 정립 및 현황조사, 분석 추진, ② 업종 및 분야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개발, ③ 비즈니스모델 적용 및 확산을 위한 정책 지원방안 마련 등



연구수행 기간은 약 5개월 내외로 짧은 편이며, 연구 예산은 약 6천만 원으로 과업 범위를 고려한다면 넉넉하지는 않으나 타 정책, 컨설팅 연구와 비교해 볼 때 적절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본 용역의 기획 목적과 추진 필요성을 언급하기에 앞서, 먼저 간략히 ‘메타버스’의 등장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세계,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2020년도 전 세계적으로 가상현실 기반의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가 크게 이슈화되면서 함께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전부터 AR(Augmented Reality), VR(Virtual Reality), XR(eXtend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3D 콘텐츠나 실감형 제품·서비스를 공공에 선도 적용하는 등 정책적 움직임이 활발했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개념인 ‘메타버스’ 또한 등장과 동시에 정부의 핵심 ICT 키워드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공공이나 민간에 적용되어 실효성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지 않음에 따라 ‘메타버스’의 실생활, 산업 내 적용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용역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해 공공, 민간 영역(특히 민간 영역을 중심으로)에서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킬러(Killer)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이에 주요 요구사항으로 메타버스 기술의 적용이 기존의 문제(생산성 저하, 서비스 저품질, 잦은 사고 발생 등)를 개선함과 동시에 다양한 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는 ‘핵심 산업 분야의 발굴’, 분야별 메타버스를 적용한 ‘혁신 비즈니스모델의 개발’, 서비스모델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도입 및 확산전략 수립’ 등을 포함한다.     


본 사업의 제안요청서 요구사항(요약)은 아래 그림과 같다.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과제 연구범위


비즈니스모델 개발 과업에서 ‘중소기업 제품 및 서비스 분야’가 몇 개의 수준으로 도출되는지의 결과에 따라 본 용역의 수행 난이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안요청서 요구사항에 대략적인 분야의 개수나 예시, 사례 등이 없으므로 해당 과업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미팅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발주담당자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석 1단계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 도출


제안요청서에는 보통 다수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이를 작성한 사업담당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과업 내용이 우선 담겨 있을 것이고, 때로는 부수적으로 넣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은 과업 내용이 포함되기도 한다. 보통, 발주담당자가 일반적인 공공사업의 발주를 준비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사업의 기획단계부터 공고, 사업자 모집 및 선정, 계약, 수행단계까지)되며, 프로세스 또한 매우 복잡하므로 관련된 부수적인 요구과업들이 있는 경우 이를 통합하여 내보내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일 수 있다.     


용역의 수행까지 고려해야 하는 제안사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요구과업 중에서도 핵심 과업에의 집중으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제안요청서의 방대한 요구사항 중 핵심이 무엇인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요구과업은 무엇인지, 또한 생략해도 될 과업은 없는지 등을 명확히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핵심 요구과업을 파악하고 사업의 본질적인 기획 의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제안요청서 서두에 기술된 사업 추진배경과 필요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반복해서 되짚어보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습관은 사업추진의 중반부에 돌입해 ‘조사·분석’, ‘방안제시’, ‘과제도출’ 등의 과업이 연구의 추진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는 확률을 줄여주기도 한다.    

 

본 단계에서는 이러한 맥락에 따라 본 용역 제안요청서 내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을 도출한다.


제안요청서를 살펴보면, 주요 요구과업(□ 수준)은 ①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현황조사를 통해 기술과 관련 정책, 사업을 이해하고, ② 중소기업 분야별 최적의 메타버스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며, ③ 이를 적용 및 확산하기 위한 정책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내용 등으로 구성된다. 


간단한 진단을 통해 도출한 본 사업의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은 아래와 같다.



메타버스 기술 개념 정립 및 국내외 적용사례 조사

메타버스 관련 국내외 정책 및 지원사업 현황조사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위한 구성요소 진단

분야별 중소기업 제품 및 서비스 비즈니스모델 개발

이해관계자 통합 및 관계 플랫폼 적용방안 마련

비즈니스모델 적용을 위한 R&D 수행방식 제시

비즈니스모델 중심의 생태계 조성방안 마련

메타버스 선도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육성방안 제시

비즈니스모델 적용에 따른 기대효과 산출




[분석 2단계구조화(Categorization) 및 논리적 절차 구성


본 사업의 핵심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파악했을지라도 해당 요구과업들을 비효율적인 절차로 구성, 이행한다면 용역 결과는 불 보듯 뻔할 것이다. 따라서 사업을 가능한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각의 과업이 갖는 인과관계(과업수행에 필요한 투입요소(Input)와 과업수행을 통해 도출되는 산출물(Output))를 충분히 고려하여 연결성에 근거한 사업추진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학 관점에서 앞의 결과가 뒤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의미하는 ‘인과관계’는 공학에서의 입력(Input), 출력(Output)을 동반하는 ‘프로세스(Process)’ 개념과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요구과업 간 과업의 크기나 수준이 너무 다른 경우, 단순히 절차의 합리적 구성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특정 과업을 쪼개거나 통합하는 등 구조화가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본 단계에서는 앞서 도출된 9개의 핵심요구사항을 분석해 구조화(Categorization)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업 간의 인과관계에 근거한 논리적 사업추진절차를 마련한다. 여기서 도출하는 사업추진절차는 실제 사업의 이행 종료까지 변경 없이 활용되는 최종 마일스톤(Milestone)이라는 생각으로, 시간과 고민을 충분히 들여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결과적으로, 본 용역의 추진절차는 5개의 대표 과업(Phase)과 이에 포함하는 12개의 단계별 세부 과업(Task)으로 구성하였으며, 「준비(Preparation) → 조사(Investigation) → 모델수립(Modeling) → 정책제안(Proposal)」 등 총 4단계의 연구 이행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을 가정하였다.


연구 이행절차


최종적으로 구성한 논리적 추진절차는 다음과 같다.


제안하는 사업 추진절차(안)


사업추진절차 중 단연 핵심은 「모델수립(Modeling)」 단계이다. 해당 단계에서는 종합 진단을 통해 도출되는 각각의 중소기업 대상 분야를 기준으로 현재(As-Is) 비즈니스모델을 명확히 진단하고, 주요 영역별(9 Building blocks 기준) 미흡 요소를 파악해 이를 개선하는 최적의 메타버스형 비즈니스모델을 설계(To-Be)한다. 본 서에서는 ‘Value Proposition’, ‘Key Resources’, ‘Customer Relationships’, ‘Channels’ 등 9개의 영역별 진단, 설계를 수행하는 비즈니스모델 수립 방법론인 「Business Model Canvas(9 Building blocks)」의 활용을 가정한다.






본 글은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책으로 출판('24.하반기)될 예정임에 따라, 

기존 작성 글 대비 수정을 통해 내용을 축약하였습니다.

각 주요 단계별 분석 세부내용들은 계약 내용에 따라 공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향후 출간된 책을 통해 전체본을 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전 14화 '국토교통 신규 서비스 도출 연구' 사례로 (2/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