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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Apr 08. 2024

'국토교통 신규 서비스 도출 연구' 사례로 (2/2)

< 핵심을 짚는 사업제안서 Framework 트레이닝 >


[분석 3단계절차별 추진방안 사전 기획


앞서 각 과업 단위 및 논리적 연결에 근거한 과업 간 추진절차를 마련했다면, 본 단계에서는 과업별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한다. 사업에 수주하기 전(前) 단계인 제안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 사업추진방안을 미리 마련해보는 것인데, 실무 작업을 수행한다는 가정하에 과업 단위별 추진내용을 심도 있게 고민해봄으로써 여러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우선, 과업 단위별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미리 기획해봄으로써, 큰 틀을 중심으로 흐름을 구성할 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각 과업의 상세 추진계획, 활용해야 할 방법론 등, 세세한 내용을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게 되어, 해당 과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제안발표 시에도 개별 과업들의 세부질의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각각 과업의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면서, 과업 간의 연결 관점에서도 새로운 연계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업 단위들만을 놓고 논리적 연결성을 고민했을 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세부 내용 간의 연결고리를 찾게 됨으로써, 이를 개선·보완해 더욱 논리적으로 탄탄한 사업 전반의 추진 프레임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구성한 “국토교통 데이터 산업 미래발전전략 및 실증서비스 발굴을 위한 조사·컨설팅” 용역의 「사업추진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다.


사업 추진절차별 세부 추진방안(안)



1. 생태계 미래상 제시 (Phase 1)     


대표 과업(Phase) 중 첫 번째는 「생태계 미래상 제시」 단계로, 본 단계는 착수 초기 발주담당자와 사업추진 전반의 방향성을 협의하는 ‘사전미팅을 통한 방향 설정’ 과업(Task 1-1), 기술, 생태계, 서비스, 정책 등 관점의 국내외 국토교통 데이터 산업 현황을 진단하는 ‘국내외 메가트렌드 조사·분석’ 과업(Task 1-2),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의 발전 가능성을 검토하고 미래 방향을 도출하는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 미래상 제시’ 과업(Task 1-3), 미래상을 바탕으로 단계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이터 생태계 단계별 로드맵 수립’ 과업(Task 1-4) 등 총 4개의 과업으로 구성된다.     


1-1. 사전미팅을 통한 방향 설정 (Task 1-1)     


공공용역의 발주기관과 용역업체들이 흔하게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사전미팅의 중요성을 낮게 보는 것이다. 본격적인 착수에 앞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방향성을 최종 합의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나, 서로 준비가 부족하다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발주처의 입장에서는 시급히 처리해야 할, 그리고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업요소를 명확히 전달하고, 주요 이벤트라든지, 보고일정 등 용역 전반의 운영 방향을 공유해야 하며, 용역업체의 입장에서는 제안을 통해 제시했던 용역추진 전반의 추진방안을 바탕으로, 궁금했던 내용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묻고, 또한 역으로는 더 좋은 전략이나 방법론을 제안하기도 함으로써 최종 추진 방향성을 조율, 확정할 수 있어야 한다.     


1-2. 국내외 메가트렌드 조사·분석 (Task 1-2)     


메가트렌드(Megatrends)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나, 종합해 본다면 일반적인 트렌드의 개념과 비교해볼 때,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현상(예: 짧게는 10~20년, 길게는 50~100년까지), 특정 주제의 영역이나 범위에 집중하기보다는 더욱 포괄적이며 확장된, 인류, 국가, 전 세계적 차원에서의 변화 흐름(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류의 가치 트렌드, 사용자 환경 변화에 따른 기술의 발전양상 등) 등으로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메가트렌드의 특성을 반영, 조사를 수행한다.


제안요청서의 요구사항에 따르면, 수요조사를 언급하고 있는데, 메가트렌드라는 속성과 조사의 결과물을 고려할 때 별도의 수요조사 없이도 문헌 조사만으로 충분한 자료의 수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필요하다면, 소수의 전문가를 활용한 심층 인터뷰(In-depth Interview)를 통해 내용을 보완하기로 한다. 조사영역의 경우, 요구사항에 따르면 기술개발 동향만을 범위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에 추가로 ① 생태계(예: 국토교통 데이터 산업 생태계 및 트렌드 등), ② 서비스(예: 국내외 생활밀착형 실증서비스 사례 등), ③ 정책(예: 선진국 국토교통 데이터 정책, 추진사업 등) 측면의 현황도 함께 조사·분석해, 각각의 결과를 이후 관련 과업에서 연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1-3.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 미래상 제시 (Task 1-3)     


서두에 도출한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을 살펴보면, 미래상을 제시하는 과업단계에서 “국토교통 데이터 생애주기에 따른 관리체계”를 고려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내외 기술개발 동향, 산업 생태계 등의 관점을 바탕으로 조사한 메가트렌드 분석 결과뿐만 아니라, 추가로 국토교통 분야의 데이터 생애주기별 특성을 조사·분석해 그 결과를 종합 반영함으로써, “수집·생산, 가공, 유통·거래, 분석, 활용” 등 전(全) 주기 관점의 데이터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성하는 각각 요소별 단계를 더욱 강조할 수 있는 형태로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 미래상을 제시한다.     


특정 산업 생태계의 혁신과 성장은 결국 구성원(Player)이 생태계에 얼마나 유입되고 머무는지, 생태계 내에서 어떠한 가치를 얻고, 제공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하나의 플랫폼과도 같은 개념이다. 이에, 단순히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가치사슬의 흐름뿐만 아니라, 각 가치사슬 단계에서의 구성원 역할과 제공 가치 등을 함께 제시한다면, 더욱 완성도를 갖춘 생태계를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정 산업, 기술에 대한 생태계 미래상의 형태는 보통 다양한 모습으로 구성될 수 있다. 아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제시하는 “KISTI DATA 2030 미래상(안)”의 모습인데, 위성, 기후, 농업,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제공이 예상되는 기술·서비스(사업)를 중심으로 미래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를 참고,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 미래상의 경우, 이후 단계별 로드맵으로의 연계 활용 등 과업 특성을 고려해 서비스·사업 단위를 중심으로 한 미래상을 그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 외에도, 현재(As-Is)와 미래(To-Be)의 모습을 비교해 정량적인 목표나 기대효과 등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생태계 미래상을 설계하기도 한다. 미래상 형태의 경우, 결론적으로는 발주처의 의사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를 바탕으로 결정하도록 한다. 


KISTI DATA 2030 미래상(안) (출처: KISTI 60 Years,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1-4. 데이터 생태계 단계별 로드맵 수립 (Task 1-4)    

 

선행과업을 통해 마련한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 미래상을 활용, 시기를 고려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한다. 이때 서두에 도출한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 중 본 과업의 수행범위에 해당하는 내용인 “로드맵 사업 내용 구체화 및 목표 달성을 위한 필요조건 도출”을 고려하도록 한다.      

이에,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 미래상을 구성하는 각각의 서비스·사업 단위를 기준으로 추진내용을 구체화, 해당 서비스·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검토한다. 이후, 사업 내용과 필요사항 등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진단·분석하여 각 서비스·사업의 구현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결정, 배치함으로써 로드맵을 수립한다.    



2.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Phase 2)     


두 번째는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단계로, 본 단계는 앞서 설계한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 미래상과 단계별 로드맵을 활용하여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중장기 비전체계 제시’ 과업(Task 2-1),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핵심 정책이행과제 후보군을 마련하는 ‘중장기 이행과제 후보군 도출’ 과업(Task 2-2)으로 구성된다.     


2-1. 중장기 비전체계 제시 (Task 2-1)     


「생태계 미래상 제시(Phase 1)」 단계의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비전체계를 마련한다. 특히, 앞서 설계한 생태계 미래상의 기조를 담아, “국토교통 분야 데이터 생애주기별 관리체계의 구축”, 이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중심 생태계 구조의 설계”, “국민과 기업이 스스로 유입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데이터 생태계의 조성” 등을 비전·전략의 주요 골자로 하도록 한다. 비전체계의 구성은 비전(Vision), 목표(Goal), 전략(Strategy)으로 이뤄진다.     

 

2-2. 중장기 이행과제 후보군 도출 (Task 2-2)     


정책에서 말하는 추진과제 또는 이행과제란, 정부와 기업, 국민 등의 수요자가 실제로 체감하고 경험하는 수준의 구체적인 정책 이행 단위라 할 수 있다. 연구의 관점에서는 보통 추진 전략(Strategy)을 달성하는 실질적인 사업이나 과제로, 각 전략의 하위 계층에 위치한다. 이 말은 곧, 앞서 도출된 각 전략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이행과제들이 최종 후보군으로써 도출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전략(Strategy)과 이행과제(Task)는 사실 동시에 발굴되고, 기획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서 ‘국내외 메가트렌드 조사·분석’ 과업(Task 1-2)을 통해 조사한 주요 선진국의 국토교통 데이터 정책 추진사례, 국내 유관 산업 분야에서의 데이터 기반 정책 추진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분석,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정책이행과제 후보군을 도출한다. 발주담당자의 협조(공문 등)를 통해 관련 기관들로부터 과제 수요를 받는 것도 하나의 방안인데, 필요한 경우 검토하도록 한다.


...






본 글은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책으로 출판('24.하반기)될 예정임에 따라, 

기존 작성 글 대비 수정을 통해 내용을 축약하였습니다.

각 주요 단계별 분석 세부내용들은 계약 내용에 따라 공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향후 출간된 책을 통해 전체본을 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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