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을 짚는 사업제안서 Framework 트레이닝 >
“국토교통 데이터 산업 미래발전전략 및 실증서비스 발굴을 위한 조사·컨설팅” 용역은 한국교통연구원(KOTI)에서 ‘23년도 3월에 발주한 컨설팅 성격의 연구사업이다. 사업명으로 유추해볼 때 국가 차원의 미래 국토교통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해당 산업의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본 용역의 주요 목적임을 예상할 수 있다. 발주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은 우리나라 교통·물류 정책과 기술을 연구, 관련 기초자료의 조사·분석 등을 통해 국가 교통산업의 진흥을 이끄는 대표 교통정책연구기관으로, 현재 국무조정실 산하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의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어 있다.
선정을 고려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본 연구가 ‘국토교통’, ‘데이터’의 키워드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먼저 ‘국토교통’은 본 서 4장의 분석 주제인 ‘농업’과 같은 맥락에서 눈여겨본 키워드이다. 모두 국민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정책적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이 요구되는 산업 분야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데이터’는 두말할 것도 없는 ICT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정책, ICT 분야의 컨설팅, 정책연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본 장의 분석사례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두 번째 이유는 본 사례가 공공의 신규 실증서비스를 도출하는 전(全) 과정을 다룬다는 점이다. 독자는, 정책의 수립 단계에서 국토교통 데이터 산업의 신규 실증서비스 수요를 탐색해 서비스 후보군을 마련하고, 평가체계를 수립해 전문가 기반의 우선순위평가를 수행, 최종 신규 서비스를 도출하는 전반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과제명) 국토교통 데이터 산업 미래발전전략 및 실증서비스 발굴을 위한 조사·컨설팅
(용역 기간) 2023.5 ~ 2023.11 / 7개월 이내
(용역 예산) 약 80,000 천원
(용역 배경) 국토교통 분야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 하고, 4차산업혁명기술을 효과적으로 도입, 융합하기 위해 데이터 중심 국토교통 산업 활성화가 중요한 과제로 언급되고 있으며, 이에 중장기적 관점의 산업 발전전략 수립과 함께 신규 혁신 서비스모델 발굴 필요성 증대
(용역 목적) ① 데이터 생애주기(생산·가공·활용) 전반에 따른 중장기 발전전략 구축 및 단계별 로드맵 수립, ②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토교통 분야 생활밀착형 신규 실증서비스 발굴
연구 기간은 7개월 이내, 예산은 약 8천만 원으로 배정되어 있다. 정책연구 성격의 과제임을 고려하고, 동시에 주요 과업 내용과 범위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볼 때 발주처와 용역수행업체의 측면에서 모두 합리적인 수행 기간과 예산, 요구범위라는 생각이다.
흔히 공공에서 발주하는 정책연구, 컨설팅 사업에서 용역의 수행 기간이나 예산의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업요소로는 ‘전문가위원회, 연구반 등의 운영’, ‘행사의 기획·운영지원’, ‘각종 인터뷰 및 설문조사’, ‘기타 추가적인 전문성이 요구되는 과업(예: 통계 결과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정책 홍보영상 제작 등)’ 등이 있을 수 있다. 모두 외부 인력을 섭외 또는 활용, 관리해야 하는 업무들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업무들은 초기 전반적인 운영방안의 기획이 중요하고, 직접 인력을 모집 및 선정, 일련의 모든 프로세스를 운영, 관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시간 투자와 인적자원의 투입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별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인데, 예로 연구반 참여 전문가, 행사 운영을 보조하는 외주 업체, 설문조사 참여 대상(대국민, 기업,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예: 빅데이터 분석가, 멀티미디어 제작 전문가 등)에게 자문, 활용의 대가(비용)를 지급해야 하며, 지급비용의 수준 또한 과업 요구사항에 따라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상위 언급된 과업요소들이 용역 수행범위에 포함되어 있다면, 특히 용역수행업체의 입장에서는 발주담당자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과업단계별 R&R(Roles and Responsibilities)과 비용 지급의 주체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본 용역은 위와 같은 이슈를 갖는 과업요소들을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주어진 기간과 예산 내에서 합리적인 용역 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발주처와 용역이행업체의 입장에서 모두 연구 자체에 집중해 좋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본격적으로 요구과업의 내용 파악을 위해 용역 제안요청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과업수행범위(요약)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용역사업의 제안요청서를 기획, 발주하는 기관담당자는 용역을 통해 도출되어야 하는 최종 산출물 이미지를 예상 후 이를 중심으로 과업요구사항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발주담당자가 그리는 연구 최종 산출물의 모습을 제외한 모든 과업수행영역은 오히려 사업자가 방향을 기획, 제안하는 것이 옳다고도 볼 수 있다. 정리하면, 용역의 최종 산출물 이미지를 제안하는 것이 발주담당자의 몫이라면, 해당 산출물의 도출을 위해 필요한 최적의 절차와 재료(분석을 위한 자료, 데이터 등), 연구방법론을 고민해 제시하는 것은 용역사업자의 몫인 것이다. 따라서 용역에 임하는 사업자라면, 실제 사업을 수주해 이행하고 관리해야 하는 PM(Project Manager), PL(Part Leader)의 태도로 접근해 제안요청서의 요구사항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분석, 과업 간 최적의 조합과 절차를 마련하여 사업추진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본 단계에서는 이를 위한 첫 단추로서, 제안요청서 요구사항을 대상으로 필수과업 단위를 쪼개어 연구 전체의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을 도출한다.
먼저 제안요청서 내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과업은 크게 3개로 구분(□ 수준)되어 있으며, 이에 속하는 각각의 세부 과업 내용(○, ―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제안요청서 요구사항의 간단한 종합 진단을 바탕으로 도출한 본 용역의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하기 요구사항들은 제안요청서 상에 명시된 순서를 기준으로 나열하였다.
국내외 기술개발 동향, 수요조사 기반 메가트렌드 분석
국토교통 데이터 생애주기에 따른 관리체계 구축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 구조 분석
국토교통 분야 발전 가능성 검토 및 미래상 제시
국토교통 데이터 생태계 단계별 로드맵 수립
로드맵 사업 구체화 및 목표 달성을 위한 필요조건 도출
단계별 로드맵에 따른 정량/정성 기대효과 제시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이행과제 도출
이행과제 과제카드 작성
핵심 과제 우선순위평가에 따른 로드맵 수립
가명정보 결합 생활밀착형 신규 서비스 5종 도출
11개의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을 도출했다면, 이제는 각각의 요구사항들을 보완, 조합하여 목표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최적의 추진절차를 구성해야 한다. 이들 요구사항 간의 ① 중복되는 요구사항은 없는지, ② 특정 요구사항의 과업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거나 좁지는 않은지, 또는 ③ 일부 요구사항의 중요도가 크게 높거나 낮지는 않은지, ④ 제안요청서 요구사항의 순서에 따라 나열된 핵심요구사항의 절차가 합리적인지 등을 우선 검토한다.
만약 중복되는 요구사항들이 있다면 혹시 내용 간에 차이는 없는지, 제안요청서 작성자의 의도가 무엇이었을지 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고민을 통해서도 중복과업이라 판단된다면 하나로 통합하거나 나머지 요구사항들을 과감히 제거하도록 한다. 타 요구사항들과 비교해볼 때 특정 요구사항이 범위나 중요도 측면에서 유사하지 않고, 일관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이 또한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연구용역을 수행할 시 세부 과업 단위로 일정, 진도, 투입인력 등을 관리하게 되며, 특히 투입인력의 경우에는 이직 등으로 인해 수행인력의 변경이 잦음에 따라 더욱 면밀한 관리가 요구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과업별 원활한 관리와 성공적 이행을 위해 사업 초기 세부 과업들을 구성하고 배치, 연결하는 단계부터 각 요구사항의 범위나 중요도 등을 파악, 반영해 세부 과업 간의 균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제안요청서에 나열된 순서에 따라 명시한 11개 핵심요구사항의 순서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연구 전반의 절차를 다시 재구성해볼 필요가 있다. 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예상 산출물 이미지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이를 도출해 내기 위한 최적의 추진절차는 용역을 이행하는 사업자가 기획, 구성해 제안하는 것이기 때문에 확신이 있다면 요구사항(과업)들의 순서를 재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위와 같은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이 바로 과업의 구조화(Categorization), 그리고 논리적 절차의 구성(과업 순서의 재배치를 통한)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이행을 위한 사업추진절차를 마련한다.
본 사업의 예상 추진절차는 총 5개의 대표 과업(Phase)과 12개의 세부 과업(Task)으로 이뤄지며, 각각의 과업은 “조사·분석(Analysis) → 방향제시(Direction) → 설계(Design) → 결과도출(Proposal)” 등 4단계의 흐름에 따라 배치, 구성된다.
과업별 추진내용들의 구성 방향을 종합해 도식화한 본 사업 추진절차는 아래와 같다.
이렇듯 단계별 과업들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구성절차를 전체적으로 조망하여 본다면, 조사·분석(Analysis)을 통해 범위 내의 다양한 현황과 사례를 조사 및 분석하고, 결과와 시사점을 바탕으로 문제해결의 방향성을 제시(Direction)하며, 최적의 이행과제, 서비스 후보군을 조사·발굴하기 위한 설계(Design) 과정을 거쳐 우선순위평가를 수행, 최종의 결과물을 도출(Proposal)하는 일련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본 글은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책으로 출판('24.하반기)될 예정임에 따라,
기존 작성 글 대비 수정을 통해 내용을 축약하였습니다.
각 주요 단계별 분석 세부내용들은 계약 내용에 따라 공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향후 출간된 책을 통해 전체본을 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