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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별 Dec 21. 2018

스노우볼


네가 나를 흔드는 순간
내 세상에 첫눈이 내렸어
다른 사람들은 그걸 사랑이라고 한대

차갑고 연약하지만
고요하고 우아하기도 했지
별처럼 반짝였고 꽃잎처럼 아련해서
영원을 말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어
떠오르는 단어들을 모두 말해도
그 순간을 재연할 수가 없어서 분해

나는 네게 흔들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는다 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
너로 인해 완성되는 풍경만이
앞으로 내 생의 유일한 명장면이라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 종소리가
꿈처럼 아득하게 들렸던 것도 같아
다른 사람들은 그걸 사랑이라고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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