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와 UCC ‘캠36.5’

2009년 동아리 활동으로 영상 시작

by 이유 임민아

영상 편집을 처음 배운 건 지역신문사 기자로 일하던 때였다. 2009년 부천문화재단 예술정보도서관 ‘다감’에서 운영하는 VJ동아리 ‘캠36.5’ 기초교육 과정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근무 시간에 수업을 들으러 나가야 했지만, 회사에서도 내 뜻을 존중해줬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무척이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던 강경태 감독님이 지도 선생님이었다. 그땐 지태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셨는데, 동아리 회원들이 모이기만 하면 전화를 걸어서 나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동아리 회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귀찮았을 법도 한데, 늦더라도 꼭 들러서 얼굴 비추고 가던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 괜찮은 선생님으로부터 지도받아서 그런가, 동아리 회원 중에 실제 독립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사람도 있고 나처럼 현장에서 영상미디어로 먹고사는 사람도 생겼다.


강경태 감독님은 기획, 구성, 촬영, 편집 등 영상 한 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전 과정을 알려주셨다. 수업 시간에 활용했던 편집 프로그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윈도우 무비 메이커’였다. 윈도우가 깔린 PC나 노트북에 설치되어 있던 무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2017년 1월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영상에 ‘이응’도 모르던 내가 신문사를 다니면서 동아리 활동까지 했던 이유는 종이신문만 발행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 첫 핸디캠을 들고 다니면서 열심히 현장을 기록했다. 그땐 UCC 열풍이 일었는데, 거창하게 ‘임기자의 3분 다큐’라는 타이틀을 걸고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다큐 3일’ 같은 영상은 어떻게 만드는 건지 궁금했다. 당시 열정 넘치던 임 기자는 잠실에 있는 MBC방송아카데미까지 가서 다큐멘터리 작가과정을 공부했다. 수료증 받을 때만 해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꿨었다. (곧 아이 엄마가 될지도 모른 채, 룰루랄라...)


캠36.5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가 공동주체로 설립한 경기도 최초 미디어센터인 부천영상미디어센터(현 부천시민미디어센터)의 근간이 된다. 공모를 통해 미디어센터를 준비하던 문화재단 관계자들이 캠36.5를 보물처럼 여겼었다. 당시 보도자료를 찾아보면 미디어센터 설립과 관련된 내용에 캠36.5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부천영상미디어센터는 시민들의 열정적인 영상미디어 활동이 있었기에 부천에 유치할 수 있었다는 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