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우리는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란 무엇일까?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이런 모습이 보이는 사람이라면 우리들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살짝 관점을 바꿔보면 이는 우리들 자신도 다른 누군가에 있어 자기계발의 환경으로서 사람이 되기도 함을 의미합니다. 앞서 살펴본 몇 가지 모습들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우리들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죠. 우리들 스스로가 다른 누군가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으로 저는 맥락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면 당연히 우리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하겠죠
"본부장님 OO월 OO일 이런 상황에서 본부장님이 OOO라는 단어(혹은 표현)를 사용하셨어요"
이 말은 두 가지 반응을 유발합니다. 하나는 듣는 사람에 따라 불편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일 상대방이 지난 시간 자신이 했던 말을 바꾸는 말을 하고 있다면 더욱 이 말을 불편해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기억을 잘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는 솔직한 칭찬이 될 수도 있고 앞선 반응과 맞물려 조금은 비꼬는 뉘앙스를 담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대응은 현재 대화의 맥락을 고려해야겠지만 여기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맥락을 이해하게 되면 과거에 발생했던 일을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가 사실에 기반한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나아가 우리들이 그 상황 속 우리들을 포함해서 이들을 상대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대로가 아니라 있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말과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만일 지금 우리들이 대화하고 있는 사람이 과거 대화와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과거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같이 놓고 바라봄으로써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바뀌게 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이는 두 가지 상황으로 연결될 겁니다. 하나는 서로의 차이점을 더 명확히 인식하는 것으로, 다른 하나는 그 차이점 인식을 기반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대화를 같은 방향으로 이어가는 과정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말이죠. 물론 우리의 목적은 후자에 있음을. 후자로 연결되도록 노력해야 함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겁니디.
"Opellie팀장 메모하고 있어?"
기업 전략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회의 진행자이자 기록자로서 참여를 하고 있던 저에게 대표님이 갑자기 말을 건넵니다. 저는 짧게 '네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행동으로서 기록을 자주 하지는 않았죠. 대표님의 물음표가 나온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기록하는 행동을 자주 하지 않은 이유는 회의에서 오고가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맥락을 이해한다는 건 현재 마주하고 있는 대화들을 들으며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대화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 그 전까지 외워야 했던 수십가지의 말들이 하나가 됩니다. 그 수십가지의 말들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일종의 구성품이 되는 거죠.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우리는 전체 대화의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서 벗어나 있는 소수 의견들을 기록하는 것이 되겠죠.
우리 자신이 다른 누군가의 자기계발을 돕는 환경이 된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우리들 자신의 자기계발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가 자기계발이라고 말을 할 때 그 단어의 중심에는 우리 자신이 있으니까요? 이에 대해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만일 우리가 누군가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도 누군가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로 채워질 거라고 말이죠.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만나기 싫은 사람보다 만나고 싶고 반가운 사람들, 이야기를 나누면 편해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진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이렇게 보면 어쩌면 자기계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 자신 스스로가 누군가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서 우리들은 말과 행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전달되고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됩니다. 그 상호작용을 위해 우리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그 전문성은 단순히 "내가 정답이야"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지금 현재에서의 최선의 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에는 그냥 '사람'이었던 누군가를 때로는 선배로, 멘토로, 코치로, 친구로, 나이가 어려도 배울 것이 있는 동료로 그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중에는 우리가 일정한 거리감을 두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들은 다른 누군가를 통해 가치 있다고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자기계발을 하고자하는 이유 내지 목적에 조금은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Opellie#자기계발#브런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