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이번 화는 리더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누구보다 조직을 이끌고, 성과를 만들고, 결정을 내려왔지만—
감정을 묻는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는 “빠르게 가자”, “이건 논의할 필요 없어요”, “성과가 중요하다”는 말을 반복해 왔고,
그 말들은 구성원에게 침묵과 위축, 자기 검열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회의실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순간—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감정을 설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리더는 회의실 앞에 서 있다. 슬라이드를 넘기며 말한다.)
이번 캠페인 성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략 파트는 조금 더 몰입이 필요해요.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죠.
*(유지안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려다 멈춘다.
그는 말하지 않는다. 회의실엔 짧은 정적이 흐른다.)
왜 아무도 말하지 않지?
몰입이 부족한 건가…
아니면, 내가 뭔가 놓친 건가?
(카메라는 리더의 얼굴을 비춘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말이 감정을 설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한다.)
(화이트보드 상단엔 이렇게 적혀 있다.)
“말은 흐름을 만들지만, 감정을 연결하지 않으면 단절이 된다.”
(책상 위엔 최근 진행한 조직 내 감정분석 결과 보고서가 놓여있다
정지우와 한도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이번에 진행한 조직진단 워크숍 보고서입니다.
감정단어를 순서대로 나열해 보고 같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부정적 단어들을 이야기하면서 리더들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다음은 리더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입니다
“빠르게 가자”, “논의할 필요 없다”, “비효율적이다”—
이 말들이 흐름을 정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후 구성원들의 발언은 거의 멈췄어요.
그 말들이 사람을 정리한 게 아니라
감정을 정리해 버린 구조로 작동한 거네요.
회의는 진행됐지만, 사람은 멈췄다고 해야 할까요
맞아요.
특히 회의에서 “제 생각엔…”이라는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는 말도 있었어요.
그건 몰입 부족이 아니라—
자기표현을 멈추게 만든 공기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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