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의 감촉

by 호랑냥이


너무 강력한 기억들은 다른 기억을 잡아먹는다.

지금의 사랑은 과거의 사랑을 먹고

지금의 아픔은 자잘한 행복을 먹고

지금의 슬픔은 조그만 기억을 먹고

새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추억을 먹는다.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을까!

모두 의미 없는 짓이었을까!

떠올리려 하지 않으려 하면 더욱 깊이 떠오르고
떠올리려 기억을 긁어모으면 포장되어 떠오른다.

내게 필요한 건, 필요했던 건
필요한 건 기억이었을까!
필요했던 건 미화된 추억이었을까!

너무 강력한 기억들은
소중한 다른 기억들을 조금씩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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