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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랑냥이 Feb 06. 2020

우울감 개선을 위한 상상력 훈련 (1회 차)

오렌지 떠올리기

상상력 훈련 (1회 차) 오렌지 떠올리기


신비주의에 대한 이야기나 종교적 색깔을 좀 배제를 하려고 해요. 가능하면 인지와 감각에 여유를 부여한다는 느낌으로만 접근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프롤로그부터 시작되는 글이니 가능하면 앞에 글부터 천천히 읽어 주셨으면 해요.

글을 읽으면서 받으시는 느낌이나 감정을 댓글에 남겨주셔도 감사할 듯해요.


https://brunch.co.kr/@alchemistkit/367

(프롤로그)


- 첫 번째 시간은 상상력의 감각을 통해 오렌지 떠올리며 자신의 감각 개선을 위해 내면의 활동성을 관찰하는 방법이에요. 


1. 가능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세요. 앉아 있어도 누워 있어도 괜찮아요. 너무 고정된 자세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요. 어떤 자세가 편안한지 잘 모르겠다면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도 괜찮아요. 자세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떤 상태에서 내 호흡이 편안해지는지를 관찰해 보세요. 내게 가장 편안한 자세는 내 호흡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순간의 자세일 거예요.


2. 감각을 조금씩 열어본다는 기분으로 호흡을 시작해보세요. 집중이 안 된다고 하여 너무 빠르게 호흡할 필요는 없어요. 잠시 자세를 바꿔도 괜찮아요. 단지 인식의 시선을 외부의 자극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작은 신호들에게 집중한다는 기분이면 괜찮을 거예요.


3. 외부의 신호들이 조금 옅어졌다는 기분이 들면 이제는 상상력을 조금 발휘한다는 기분으로 호흡을 시작해보죠. 머릿속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넓은 들판을 떠올려 보세요. 바람은 그리 차갑지 않고 기온도 그리 높지 않네요. 마음의 시선으로 가장 먼 곳을 둘러보세요. 그 지평선의 끝까지 푸름으로 가득 차 있네요.


4. 들판의 푸름 속에 작은 오렌지 하나가 내 발밑에 놓여 있네요. 가벼운 이슬의 수분을 머금은 듯 차갑고 신선한 빛깔의 오렌지. 


5. 이 오렌지는 손안에 들어보네요. 조금은 놀랍지만 부드럽지만 약간의 까끌함이 느껴지는 껍질의 촉감이 그리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햇살 속에서 이 오렌지를 비춰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요. 손을 번쩍 들고서 햇살 속에 오렌지를 관찰해요. 바닥에 있었을 때의 노란색은 어느새 내면의 알갱이들이 비칠 정도로 옅지만 선명한 빛을 뿜어내요. 손끝의 차가움과 햇살 속의 따스함이 공존하고 있죠.


6. 이 오렌지의 향을 느껴야겠다는 욕망이 올라와요.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 콧방울의 끝으로 오렌지를 옮기죠. 차가운 냉기를 동반한 옅은 시원함과 부드럽게 침샘을 자극하는 상큼함,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당귤나무의 잎사귀의 향까지 느껴져요.


7. 천천히 이 오렌지의 껍질을 벗겨야 하지만 침샘의 욕망은 머리끝까지 차올라 왔네요. 껍질에 닿는 호흡의 온기에 작은 기포들이 껍질에 서리네요. 이제 한입 크게 깨물어 보세요. 아직 삼키지는 마세요. 입안에서 느껴지는 첫 번째의 느낌이 온전히 당신의 감각이기 때문이에요.


7. 상큼함의 감각을 온전히 즐겼다면 이제 천천히 입안에서 터지는 알갱이들의 질감을 느껴보세요.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풍부한 과즙을 머금고 있으면서도 너무도 부드러운.


8. 이제 호흡을 한 모금 삼키듯이 한 덩이의 오렌지를 삼켜보세요. 기도를 통해 넘어가는 감각, 그리고 식도를 통해 내려가는 오렌지의 풍미를 천천히 느껴보세요.


9. 이제 손바닥 위의 오렌지는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 너무 이 맛을 지나치게 분석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태양의 통해 잎사귀가 에너지를 받고, 땅속에서 수분과 에너지를 끌어올렸던 당귤나무를 잠시 떠올려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신선하고 태양은 따스하며 여전히 들풀의 푸르른 향기와 옅은 오렌지의 상큼한 향이 부드럽게 코끝을 스치네요.


10. 다시 잠시 호흡에 집중하며 감각을 현실에 세계로 돌려보세요. 몸 안에는 상상력의 느낌이 여전히 조금 남아 있지만 손의 감각과 몸의 감각, 호흡의 감각을 되돌린다는 느낌으로 조금 천천히 움직여보세요.


- 잘 따라오셨다면 아마 느끼셨을 겁니다. 이곳에서는 크게 몸과 마음이 움직인 건 사실 없습니다. 상상력을 통한 감각의 여유분 그리고 이동이 있었던 거죠. 잘 따라와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마 단언하기는 좀 어렵지만 10회 차까지는 글을 조금씩 작성해보려 합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느꼈던 감각의 느낌을 댓글로 작성해주셔도 감사할 듯해요. 다음 시간까지 행복한 시간들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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