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훈련 (2회 차) 호흡을 통해 존재를 인식하기
2회 차의 목적은 호흡을 하는 나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내가 이곳에 존재한다는 자각을 강화시키는 훈련이에요.
가능하면 앞에 글부터 천천히 읽어 주셨으면 해요.
글을 읽으면서 받으시는 느낌이나 감정을 댓글에 남겨주셔도 감사할 듯해요.
(프롤로그)
https://brunch.co.kr/@alchemistkit/367
(1회 차)
https://brunch.co.kr/@alchemistkit/368
- 첫 번째 회 차가 상상력을 통해 감각의 활동성을 확인하는 방법이었다면 이번 회 차는 호흡하는 것에 집중하여 현존하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가만히 있다 하여도 움직이고 있는 내 안의 세포들, 즉 내 자율신경의 활동성을 관찰하여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의 자각을 강화하는 방식이에요.
( 이번 방법은 5분 정도 손을 깨끗이 씻고서 시도해 보세요 )
1. 가능하면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해보세요. 이 또한 앉아 있거나 누워있어도 괜찮아요. 너무 빠르게 호흡에 집중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지는 마세요. 모든 상상력과 집중이 그러하듯 조급하거나 불안한 마음은 기분 좋은 몰입을 방해할 수 있어요.
2. 코 속에 깊은 호흡을 한번 들이마신 후 양손을 들고서 가볍게 세수를 한다는 기분으로 얼굴을 쓰다듬어 보세요. 들이마신 숨을 가볍게 뱉고서 양손으로 머리를 차분하게 감듯 앞머리에서 정수리를 지나 목까지 쓰다듬어 주세요. 다시 숨을 들이마시고서 스스로를 안아주듯 양쪽의 팔을 지나 가슴, 배, 허벅지를 거쳐 발가락의 끝까지 가볍게 쓰다듬어 주세요.
3. 내 몸에 긴장이 감지되는 곳이 있다면 그 부위를 가볍게 어루만져 주세요. 너무 급하게 하실 필요는 없어요. 조금은 천천히 나와 내 몸을 위한다는 기분으로 접촉해보세요.
4. 이제 다시 코를 이용해 큰 숨을 한번 들이켜고, 크게 뱉어내며 온몸의 힘을 내려놓는다는 기분을 가져보세요. 자세를 꼭 바르게 세워야 한다는 기분은 버리세요. 조금은 구부정해도 괜찮아요. 내 손이 스쳐갔던 얼굴과 머리, 팔과 손, 가슴과 다리에 모든 부분에 힘과 긴장을 내려놓는다는 기분을 상상하세요.
5. 이제 내 몸의 감각기관에 집중할 시간이에요. 신선한 호흡이 콧구멍을 통해 가벼운 느낌으로 내 몸 안으로 들어오고, 조금은 무거운 느낌으로 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관찰해보세요. 자연스럽게 느끼세요. 호흡을 들이마실 때 가슴과 배가 솟아오르고 그 호흡이 빠져나갈 때 내려앉는 기분을.
6. 이제 가벼운 호흡을 반복하며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여 보는 거예요. 심장에서 울리는 떨림도, 호흡을 하며 느껴지는 온도의 감각도, 가벼운 간지러움이나 손가락 끝의 작은 움직임도 좋아요. 이 상황에서 편안하게 졸음이 몰려온다면 스스로의 몸의 움직임을 가만히 놔두셔도 괜찮아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감각의 해석이 아닌 몸의 신호를 이해하는 것이니까요.
7. 아직 내 몸에 작은 움직임들에 대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면 다시 한번 크게 호흡을 하며 그 호흡이 발가락 끝까지 내려간다는 기분을 마음에 담아 보세요.
8. 이제 호흡이 닿는 발가락의 끝에 감각의 느낌을 집중해보는 거예요. 차가움도 괜찮고 간지러움이나 부드러움, 촉촉함도 괜찮아요. 한 번에 이것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발가락을 만지고 싶다는 기분이 들면 만져도 괜찮아요. 호흡을 통해 자신의 특정부위에 감각을 인식한다는 건 때론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이니까요.
9. 의식의 집중이 발가락에서 느껴졌다면 이제 천천히 허벅지의 감각을 느껴보세요. 다시 호흡을 천천히 반복하며 팔에서 어깨, 목과 머리의 뒤통수를 타고서 얼굴까지 넘어오는 감각을 조심스럽게 인식해보세요. 절대 무겁게 느끼시면 안 돼요. 가볍고 차분하고, 마치 내 손끝이 내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던 것처럼 내가 행하고 있는 호흡이 내 몸 안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고 상상하세요.
10. 이제 모든 작은 감각의 움직임이 느껴진다고 여겨지면 자신의 왼쪽 가슴을 고동치고 있는 심장에 집중해보세요. 지금까지 잘하고 계신다면 평상시보다 심장의 고동이 조금은 크게 느껴지실 거예요. 그 고동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가슴 위에 손을 올려도 괜찮아요. 왼손과 오른손 위의 안쪽 팔목에 존재하는 맥박을 느껴도 좋아요.
11. 감각의 인지에서 약간의 간지러움이나 저림, 불편함, 작은 통증들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나쁜 것은 그 감각들을 인지하지 않은 채 무시하는 것이지, 알아차림을 통해 그곳에 작은 이완을 부여하는 것은 분명 좋은 행위일 테니까요. 절대 급하게 시도하실 필요는 없어요. 차분하게 몸의 구석구석의 작은 감각들에 집중해보세요.
12. 이 단계까지 상상력의 감각이 집중이 되었다면 이제 큰 호흡을 통해 감각을 느꼈던 그 기분으로 좋은 에너지를 채워간다는 기분을 가져보세요. 발가락의 끝에서부터 차근차근히 허벅지를 채우고, 팔과 어깨, 머리와 얼굴, 그리고 배와 가슴에 에너지를 채운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호흡해보세요. 꼭 따뜻함이라는 기분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간지러움이나 뻐근함도 좋아요. 한 번에 모든 것이 꼭 좋아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13.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면 그 느낌을 오롯이 기분 좋음이라 느끼며 즐겨보세요.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갖가지의 감각적 느낌은 내 뇌가 지금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니까요.
14. 머무는 상태를 즐겼다면 이제 조금씩 밖으로 내몰아보세요. 생각과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느낌으로, 기분과 감각이 신선해진다는 느낌으로.
- 잘 따라오셨습니다. 오늘은 호흡을 통해 내 안의 작은 감각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시간이었어요. 이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셔도 괜찮고 내가 간지러움이나 통증을 느꼈던 부위를 쓰다듬어 주셔도 좋아요. 사실 우리는 모든 순간들의 감각들을 자각하며 살아가지는 못해요. 하지만 때론 내 안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떨림, 느껴지는 온도의 감각과 통증에 집중해보는 건 나를 알아가는 것, 내 인식의 감각의 열어보는 것에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나름의 방식으로 느꼈던 감각의 느낌을 댓글로 작성해주셔도 감사할 듯해요. 2회 차는 이렇게 마무리할까 합니다. 다음 시간까지 행복한 시간들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